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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주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사제단과 신부님까지 종북몰이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 문재인 "청와대 종북몰이에 분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주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사제단과 신부님까지 종북몰이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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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후 5시]

최근 2017년 대선 재도전 의지를 밝힌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저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출간될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는 국민들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지고 편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하고 있다"며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서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219, 끝이 시작이다>는 문 의원이 스스로 지난 대선의 실패 원인을 성찰하고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정리한 책이다. 문 의원은 이날 저서 일부 내용을 발췌본 형태로 공개했다.

"채동욱·윤석열 찍어내기, 2017년에도 관권선거 되풀이 하겠다는 것"

문 의원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일어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 찍어내기 등 수사방해 논란에 대해서도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당장 2017년 대선에서 불법 관권선거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진배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하든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며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젠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며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하게 된 것은 바로 거짓말 때문이었다. 도청 공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일,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우자는 국민들과 야당의 요구를 대선불복으로 규정하는 것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을 끌어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지금처럼 국민통합을 외면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같은 실패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박근혜 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전망이 성급한 오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패배, 평소 실력 부족에 국정원 대선공작 더해진 것"

문 의원은 또 지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평소 실력 부족이었다.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 발표 등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며 "지난 대선을 총체적으로 놓고 보면 준비와 전략이 부족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편이 NLL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쫒아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열정이나 절박함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제가 출마 의지를 갖게 된 시기 자체가 늦었다. (최종 출마 결심) 몇 달 전까지도 대선을 꿈꾸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전략이 충분히 정립돼 있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준비 부족은)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 놀다 벼락치기 준비로 시험을 치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그때 벼락치기로 준비했던 일들을 5년 내내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려울수록 지키고 다시 일으켜 세울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선택을 받아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눈물과 땀으로 대선을 치렀는데 다른 선택을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정치적 신의 때문만이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것은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정당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안 정당을 만드려는 노력이 상당한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현실 정치 속에서 압도적인 새누리당과 맞서려면 결국은 민주당과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안 정당을 만드려는 노력과 민주당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서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끝으로 "저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법이다 저와 민주당이 다시 희망과 믿음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2012년 이루지 못한 것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제 패배를 보는 시각도 패배에서 얻는 교훈도 모두 2017년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한차례씩 북콘서트를 열고 대중과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북콘서트는 오는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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