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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동의 한 술집에서 만난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가 마웅저(Maung Zaw·44)
 부천 중동의 한 술집에서 만난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가 마웅저(Maung Zaw·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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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가 마웅저(Maung Zaw·44)씨가 한국에서 획득한 난민지위를 포기하고 19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간다.

마웅저씨는 지난 2008년 9월 25일 한국정부로부터 미얀마 민주화 난민으로 인정받아 불법체류자, 미등록 외국인의 딱지를 떼고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적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모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국정부에 난민지위 포기서류 제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고국인 미얀마에서 교육인권 운동을 벌이고 싶어 떠날 결심을 했다는 미웅저씨.

그는 미얀마(버마) '8888항쟁'으로 불리는 1988년 8월 8일 고교생 신분으로 미얀마(버마) 민주화항쟁에 참여하면서 군부의 탄압과 수배를 받자 19살 때인 1994년 한국으로 피신해 이주노동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98년 부천에 NLD(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를 결성하고 한국 사회에 버마 군부독재의 실상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로서, 난민으로서, 청소년들의 선생님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회에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또한 그는 버마 아동들의 교육을 위해 버마 및 태국 메솟 지방의 버마 난민촌에 학교와 도서관을 설립했다. 이후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을 비롯한 10여권의 한국 동화책들을 번역, 출판하여 버마 어린이 도서관들에 무상 보급하는 등 한국과 버마의 어린이들을 이어주는 문화 사절로도 활동해왔다.

2007년 7월 13일 버마 민주화및 군사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부천시민 촛불문화제에서 마웅저씨가 손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07년 7월 13일 버마 민주화및 군사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부천시민 촛불문화제에서 마웅저씨가 손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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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현재의 국명인 '미얀마'를 '버마'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가 국명인 '버마'를 '미얀마'로 바꾸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민주화운동가들은 국민적 합의 없이 바꾼 국명에 동의하지 않고 '버마'란 국명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12월 7일 귀국길에 오르는 마웅저씨를 지난 16일 경기 부천 중동의 한 술집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사)부천이주민지원센터(외국인노동자의집) 손인환 센터장, 석왕사 곽병권 사무국장이 함께했다.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마웅저의 부모는 돌아가시고 현재 누이, 형님 등 가족 전체가 미얀마 양곤에 살고 있다.

"고국에 돌아가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서 경험하고 배운 시민운동을 토대로 버마의 시민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북카페와 같은 대안적 공간, 협동조합이나 마을만들기 같은 새로운 흐름의 운동들을 버마 사회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로부터 마웅저-부천 석왕사 사무국장 곽병권-부천이주민지원센터 손인환 센터장
 좌로부터 마웅저-부천 석왕사 사무국장 곽병권-부천이주민지원센터 손인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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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
"청소년을 위한 교육인권운동을 펴겠다. 구체적으론 청소년 문화공간 북카페 운영을 하려 한다. 북카페의 이름은  '버마(미얀마) 아이들과 함께 꾸는 꿈 – 따비에'이다. 따비에 (ThaByae)는  버마에서 평화와 행복과 안녕을 상징하는 나무의 이름이다. 지난 2010년 한국에서 '따비에'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을 미얀마어로 번역하여 출판한 이후 현재까지 10권의 한국 동화책을 출판했다.

각 책마다 1~2천여 부씩 총 1만여 부를 현지 어린이 도서관들에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따비에' 대표가 아니라 고국으로 돌아가면 버마에서 '따비에' 활동을 하는 것이다. 따비에 의 버마(미얀마) 지부가 이미 지난 3월부터 양곤에서 활동 중에 있다."

- 한국에서 19년 동안 체류하면서 잊지 못할 일들은?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촉구를 위한 촛불시위, 한국시민사회단체화 함께한 산업연수생 고용허가제 철폐 집회참석, 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과정 수료, 2007년 강희대 부천시민상 특별상 수상, 2008년 난민지위 취득,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이사,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 모임 운영위원 활동 등이다."

- 부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감사했던 사람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일어서게 해주신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이사장인 석왕사 영담 스님은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부모와 같은 분이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힘내라'며 명절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신 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부천시장 재임시절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에 대한 행정지원의 기반을 마련하신 국회의원 원혜영, 부천희망재단 김범용 상임이사, 부천이주민지원센터(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손인환 센터장 등 수 많은 분들이 있다."

"19년 전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박해 때문에 한국으로 탈출했는데 정치를 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마웅저는 "앞으로 10년간 교육인권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정치는 그 이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1층 산다미아노에서 '마웅저, 집으로 가는 길' 환송회가 열린다. 또한 부천지역 환송회는 12월 3일(수) 오후 7시 부천근로자복지회관 3층에서 석왕사 영담스님을 비롯한 외국이주민지원센터 손인환 센터장,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 모임,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2007년 11월 제3회 강희대부천시민상 특별상을 수상한 마웅저(오른쪽)
 2007년 11월 제3회 강희대부천시민상 특별상을 수상한 마웅저(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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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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