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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담쟁이문화원 한효석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 외벽에 '수사권,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면 그 날, 그 다음날 부대찌개 공짜!'현수막이 걸려있다
 부천 담쟁이문화원 한효석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 외벽에 '수사권,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면 그 날, 그 다음날 부대찌개 공짜!'현수막이 걸려있다
ⓒ 양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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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면 그 날, 그 다음날 부대찌개 공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전직 고교교사 출신의 한효석 사장이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면 그 날과 그 다음날 부대찌개를 공짜로 제공하겠다며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자 이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5일 한효석 사장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나) 이제 눈물이 마른 것 같은데도 눈물이 납니다, 그 가족은 얼마나 피눈물을 흘릴까요?"라며 "더 이상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20여 년간 국어 교사로 재직한 한 사장은 퇴직한 후 보리밥집을 운영하다 지난해 삼정동 네거리에 위치한 자그만 3층 건물을 매입해 '담쟁이 문화원'을 개관했다. 지하 소극장, 1층 식당, 2층 북카페, 3층 콩나물 신문사, 시민 강의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돈 되는 아이템은 없다. 문화에 목말라하는 시민(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문제연구청년모임 정운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설사 '상술'이라고 해도 밉지 않군요..."라고 말했고, (사)아이쿱부천생협 한금희 이사장은 "아름다운 실천에 감동합니다"라고 칭찬했다. 심교린씨는 "기쁘게 공짜 부대찌개 얻어먹을 날을 손꼽으며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정원각 대표는 "한 선생님이 다 부담하시면 안 될 것 같네요. 저는 20만 원 내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다음은 한효석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학생들이 죽었다는 데 남다른 슬픔을 가지고 있다"

 한효석 사장
 한효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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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특별법 제정되는 날 부대찌개 공짜' 현수막을 내건 특별한 이유는?
"내가 고등학교 교사 출신 아닌가. 학생들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남 다른 슬픔을 가지고 있다. 내 자식 같고 내 제자 같고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울기도 무자게 울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나는 시민운동가도 활동가도 아닌 그냥 음식점 자영업을 하니까 생업을 때려 치고 시위 현장에 나갈 수도 없는 것이고 늘 마음에 빚이 있는 거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그런 상황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는가."

-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어떤 사람이 명의냐?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어디를 치료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면 방법이 나온다. 잘못된 진단으로 환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찾아야 치료가 제대로 되는데 원인규명은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대충 넘어가니까 나중에 환자가 죽을 지경에 이른다.

1960년대, 70년대, 80년대는 산업화 과정에서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는 기본기를 다져가며 살아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무엇이 적폐(積弊)이고 병폐인지 찾아서 개선해 나가자는 의미다. 300명 이상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도 적당히 넘어가면 앞으로 3천명, 3만 명도 죽을 수 있다. 특별법을 만들어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마세요라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 한효석 사장은 시민운동가인가?
"나는 책상머리 시민운동가다. 과거 부천시민이 대대적으로 반대운동을 폈던 화장장 문제라든지 현재 진행 중인 동부천IC 반대 투쟁 등 시위 현장에는 단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나를 시민운동가로 보고 있다. 나는 투쟁의 현장에는 없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반듯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실천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정치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출마를 했을 것이고, 교육을 위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사람은  교사가 됐을 것이다."

- 음식점 영업은 잘되는가?
"예전에 '저 사람이 하는 보리밥이면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말이 큰 칭찬으로 들렸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은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함부로 음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정직하게 만들어 제 값을 받는 것도 큰 공덕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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