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KBS<뉴스9> 갈무리
 KBS<뉴스9> 갈무리
ⓒ KBS

관련사진보기


"김태평씨 아시죠? 배우 현빈 말입니다. 걸 그룹 가수 구하라씨. 또 배우 한혜진씨. 오늘 상 받았습니다. 저축 상입니다."

<연예가중계>(KBS 연예뉴스 프로그램) MC 멘트가 아니다. 29일 KBS<뉴스9> 데스크 분석에 나온 경제부장의 리포트다. "저축 늘려 경제활성화"라는 제목의 데스크 분석의 도입부는 연기자 현빈의 저축 상 소식으로 시작했다.

내수침체 상황에서 저축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현실분석이 옳은지도 의문이지만, 리포트의 25% 분량이 연예인의수상 소식 소개라는 점도 황당했다. 총 1분 20초의 분량에서 연예인들의 저축 상 소식이 20초가 넘었다.

KBS의 젊은 뉴스는 스포츠·연예 뉴스?

KBS<뉴스9> 갈무리
 KBS<뉴스9> 갈무리
ⓒ KBS

관련사진보기


앞서 이날 KBS<뉴스9>의 헤드라인에서는 류현진 귀국 소식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를 덮쳤다는 소식을 전한 뒤 두번째 헤드라인으로 류현진 귀국 소식을 알렸다. 이후 뉴스보도에서도 류현진 소식이 여덟번째 보도기사로 배치됐다. MBC, SBS는 뉴스 말미에 스포츠 뉴스와 류현진의 귀국 현장을 함께 다뤘다.

타사 뉴스에 비해 KBS가 류현진 귀국 소식을 특별하게 취재한 것도 아니다. KBS<뉴스9>의 기사 제목은 "금의환향 류현진 '올 시즌 내 점수는 99점'"이었고, MBC<뉴스데스크>의 기사 제목은 "류현진 금의환향 '올해 나는 99점'"이었다. 제목이 비슷한 데서 알 수 있듯 두 기사의 내용도 거의 같았다. 둘다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편집한 것이었다.

이즘 되니 KBS가 가을개편에서 언급한 '젊은 뉴스'가 스포츠·연예 뉴스를 부각시키는 것인가 우려가 될 정도다. 지난 17일 KBS는 주요 뉴스 앵커들의 연령을 50대에서 40대로 낮추면서 '젊은 감각의 뉴스'를 선보이겠다고 호언장담 했었다.

뉴스9 연성화 뚜렷, 국정감사 논란내용 보도 안 해

이날 KBS<뉴스9>은 다른 지상파 메인 뉴스에 비해 정치적 논쟁이 큰 뉴스는 배치하지 않았다. 국회 법사위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공소장 변경 요청도, 원격진료 도입 논란도 보도하지 않았다. 

29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검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의 공소혐의 변경신청을 요구한 것에 대해 여야 공방이 일었다. 앞서 28일 검찰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댓글 사건 공소장에 '트위터 활동 혐의'를 추가하겠다며 변경 신청에 관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여당은 댓글팀과 SNS팀이 달리 활동했으므로 범죄 주체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야당은 모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동일한 범죄라는 입장이다.

원격진료는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스마트 기기로 의사진료를 받는 것인데 현행 의료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정부는 법을 개정해 2015년부터 이를 허용하려 하지만 의료계에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동네의원이 문 닫게 되고, 때문에 지방 환자들이 직접 진료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환자의 치료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심각한 것은 방송계 현안과 공정방송을 위한 요구도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9일 방송인 총연합회와 전국언론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자 복지를 외면하는 방송정책'에 대해 규탄했다. 현 박근혜 정부의 통신, 방송 정책 로드맵이 유료방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다.

정책논란이나 방송 공영성을 다루는 대신 KBS<뉴스9>은 자사홍보를 택했다. 이날 KBS<뉴스9>은 KBS가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총회(ABU)에서 2회 연속 회장사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포팅에는 길환영 KBS 사장을 '신임 ABU회장'이라 소개한 인터뷰까지 포함돼 있었다.

KBS<뉴스9> 갈무리
 KBS<뉴스9> 갈무리
ⓒ KBS

관련사진보기




태그:#KBS<뉴스9>, #SBS 8시 뉴스, #MBC 뉴스데스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