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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의 갈 길을 잃어버린 KBS, MBC, SBS. 이들 지상파 3사 뉴스를 매일 감시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지상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그날까지 <방송3사 뉴스 한눈에 보기>는 계속됩니다. [편집자말]
10월 26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0월 26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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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께 꼭 필요한 뉴스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S <뉴스9>은 26일 가을 개편으로 바뀐 주말 앵커들의 인사말로 방송을 시작했다. <뉴스9>의 새로운 얼굴들은 말머리부터 "꼭 필요한 뉴스"를 전달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첫날부터 어긋난 이야기가 돼 버렸다.

이날 KBS <뉴스9>은 머리기사를 <단풍 남하…가을 나들이객 절정>이라며 '가을 단풍'으로 채웠다. 두 번째 기사 <한라산 정상 첫 '상고대'…중턱은 단풍 절정>도 마찬가지였다.

MBC <뉴스데스크>, SBS <8시뉴스> 역시 머리기사로 '가을 단풍'을 보도했다. 방송3사는 하루의 많은 뉴스 가운데서도 '가을 단풍'을 "꼭 필요한 뉴스"이자 '가장 중요한 뉴스'로 판단한 것이다.

10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10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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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1만 5000명 촛불 집회는 보도 안 해

10월 26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10월 26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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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는 '가을 단풍'에 이어 택시 승차거부를 다룬 <택시 요금은 올랐지만…승차 거부는 여전>를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도 두 번째 기사에서 <"송환주민, 비정치적 자진 월북"…북한 지령 여부 수사>를 보도한 후, 곧바로 세 번째 기사로 <택시 승차거부 여전 "길 건너 타라"…단속현장 동행취재>을 전했다.

반면에 SBS <8시뉴스>는 머리기사로 <쌀쌀한 날씨에도 나들이객 북적…가을 정취 만끽>을 내놨지만, 이어진 기사에서는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도>을 보도했다.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철도 노동자의 철도 반대 민영화 시위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결의대회,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 집회가 이어졌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경찰 추산 25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다. 이러한 소식들은 이날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되지 않았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민주노총과 각 시민단체가 국정원 선거개입과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만5000명 (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민주노총과 각 시민단체가 국정원 선거개입과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만5000명 (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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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XXXXX JTBC 안 나오는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엠비씨뉴스 보고 있는데 역시나 단풍, 안전조끼 안 입고 낚시배 타는 관광객들,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 아프리카 별풍선 폐해, 성형외과 댓글알바, 부산불꽃놀이가 내용. 에라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겠지."
"@ghXXXX mbc뉴스 정말 더 못 봐주겠다.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기자-PD들을 쫓아낸 자리에 '시급기자' '경력기자'로 채워 엉터리 뉴스를 쏟아낸다. 톱기사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주변잡사나 늘어놓는다. 그나마 기사요건도 못 갖춘 엉터리가 수두룩하다. 해직자 복직하라!"

26일 방송3사 뉴스가 끝나고 트위터에서 나온 비판들이다. 물론 보도할 뉴스를 결정하고, 순서를 배치하는 일은 전적으로 방송사의 몫이다. 그러나 방송3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들이 한 "꼭 필요한 뉴스"를 보도하겠다는 다짐은 오로지 시청자의 인정으로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태그:#방송 모니터링,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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