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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매랜드 시민학교에서 서재정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0월 20일 매랜드 시민학교에서 서재정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자료사진)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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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규탄, 박근혜 책임!!" 

요즘 한국이나 미국이나 각 지역에서 터져 나오는 외침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에 이어 윤석열 국정원사건 특별수사팀장의 경질은 검찰을 장악하려는 현 정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과연 이번 국정원 사건의 검찰 수사 끝은 어디일 것인가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주동포사회는 우익단체들이 난립하며 동포사회를 이간질하고, 분열시키는 활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서재정 교수 퇴출" 1인 시위로 본 미주한인사회

10월 19일 국정원 규탄 뉴욕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등장한 사람들
▲ 국정원 규탄 뉴욕 시위 10월 19일 국정원 규탄 뉴욕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등장한 사람들
ⓒ 강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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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국정원 정치 개입 규탄 시위에 나타나 시위를 방해하던 군복 입은 할아버지들은 뉴욕, 시카고를 이어 워싱턴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국정원 규탄을 위한 자발적 촛불시위를 방해했다.

지난 15일 최은철 미주탈북난민인권협의회 회장은 '종북학자 서재정 교수 퇴출'을 목적으로 워싱턴 DC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최 회장은 "한국 최고의 우방국이자 혈맹국인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석기를 옹호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워싱턴DC의 우드로윌슨센터 앞에서 1인 항의 시위를 했다.

최 회장은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국제정치학),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를 포함하여 61명의 국외 한국학연구자들이 지난 10월 8일 발표한 '국가정보원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것을 우려하는 학자들의 성명'을 두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편향적인 세계관을 가진 종북학자 서재정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타도를 꿈꾸는 이석기를 옹호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는 데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61명의 학자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그 어느 구석에도 대한민국을 부정하거나 이석기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성명서에서 "국정원이 지난 대선 때 심각한 선거 개입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수 야당과 그 국회의원에 대해 내란을 음모했다는 혐의로 역습에 나섰다"며 "이석기 의원과 다른 통합진보당 피의자들이 유죄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시민권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좌파민족주의가 아니라 정보기관의 직접적인 정치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전환한 모델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 지속되고 있는 냉전 상황 때문에 한국의 민주화가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해왔으며, 최근 국정원의 행동은 이런 우려에 새로운 근거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으며 남북분단으로 인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을 뿐이다.

뉴욕 한인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욕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규탄 시위 뉴욕 한인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강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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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 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있지도 않은 "대한민국을 부정", "이석기 옹호"라는 유언비어로 서재정 교수를 공격했다. 

미국의 우드로 윌슨 센터(Woodrow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는 1968년 연방의회가 윌슨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외교와 안보, 냉전사 등의 분야를 연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서재정 교수는 이곳에서 지난 9월 3일부터 아시아 전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도면 미국의 한인들이 자랑할 만한 성공한 학자가 아닌가 싶다. 

최 회장은 서재정 교수를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이석기 의원을 옹호하는 자", "미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며 개인의 인격도 지적했다.

최은철 회장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한인사회 보수우익 단체들인 한미자유연맹, 한미애국총연합회,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워싱턴해군동지회, 워싱턴베트남참전유공자회, 6·25참전유공자회, 이북도민회에 이어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까지 나서서 최 회장의 1인 시위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 종북 논란으로 덮고 가려는 시도"

이에 '사람사는세상워싱턴(공동대표 심영주 조성태·아래 사사세워싱턴)'은 10월 21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응당 비판해야할 헌정질서 파괴이자 국기문란 사태인 국정원 대선개입문제를 종북 논란으로 덮고 가려는 시도와 이를 비판하는 인사들에 대한 근거 없는 매도 행위를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미국 인권단체들과 협력하여 미국실정법에 근거해 개인 및 단체의 권리를 침해한 부분을 낱낱이 밝혀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 목사)도 "우리는 최은철을 비롯하여 이에 동조하고 함께 공모하고 있는 단체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담보해 내야할 단체들이 근거도 없는 비방과 모략에 동조하며 동포사회를 이간시키고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태그:#미주희망연대, #사사세워싱턴, #국기문란,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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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워싱톤 지역의소식을 좀더 국내분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자신있는 글쓰기는 글쎄 잡식이라서 다양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행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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