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선 주민들이 곳곳에서 공권력과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공사장 주변에서 농성하는 주민을 아프지도 않는데 강제로 병원에 후송해 말썽을 빚고 있다.

1일 오후 6시40분께 밀양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김영자(57·상동면 여수마을)씨는 도착하자마자 일어나면서 "아프지 않는데 강제로 후송했고, 억울하다"며 계속 울었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차에 실려 이날 오후 6시40분경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씨는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아프지 않다"며 일어나면서도 계속 울었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차에 실려 이날 오후 6시40분경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씨는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아프지 않다"며 일어나면서도 계속 울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누워있다가 인터뷰를 위해 일어나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누워있다가 인터뷰를 위해 일어나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씨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밀양시 상동면-부북면 경계지점에 있는 126번 철탑 현장 주변에서 농성했다. 이날 경찰은 수십 명의 대원들을 현장에 배치했고, 한동안 김씨 혼자 지내기도 했다.

밀양765kV송전타반대대책위는 "김영자씨 혼자 경찰에 고립되어 농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여수마을 주민 10여명이 경찰의 눈을 피해 산을 걸어서 올라와 김씨가 농성하는 현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와 뒤에 온 주민 10여명 사이에 방패를 기동대 대원들을 배치했다. 경찰은 여러 차례 김씨한테 장소를 옮길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버텼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경찰 사이에 누워 있었다. 기자가 다가가자 김씨는 일어나 앉으면서 "오늘 아침 9시께부터 혼자 올라와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경찰은 내려가자고 하는데, 죽어도 공사를 중단하기 전에는 내려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랬던 김씨를 경찰과 119대원들이 이날 오후 6시 20분께 담요로 감싸 구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후송한 것이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구급차에서 담요를 덮고 있었고 내내 울기만 했다.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 일부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속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1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밀양시 부북면 여수마을 김영자(57)씨가 126번 철탑 현장 부근에 일부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속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119구급대 응급차에 실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119구급대 응급차에 실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병원 응급실 안으로 들어간 김씨는 일어나 앉으면서도 계속 울었다. 그는 "아프지 않은데 경찰이 강제로 데려 왔다"며 "다시 현장으로 가야 하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동행한 여성 경찰들은 체온과 혈압을 체크할 것을 요구했고, 김씨는 "아프지도 않은데 왜 혈압을 체크할 것이냐"며 따지기도 했다. 의사가 "당뇨나 고혈압 등 무슨 질병이 있느냐"고 묻자 김씨는 "그런 거 없다"고 대답했다.

간호사는 김씨의 혈압과 체온을 체크했는데, 체온은 정상이고 혈압은 조금 높다고 했다. 의사는 "체온은 정상이고, 혈압은 울어서 일시적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며 "가도 되고 주사(영양제)를 맞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자씨는 "현장에 앉아 있는데 밀양경찰서 정보과 형사와 다가와서 '누님'이라 부르고는 가자고 하는 걸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랬더니 잠시 뒤에 여경들이 오더니 '하나둘셋'이라고 헤아리더마는 곧바로 몸을 들어 담요를 밑으로 넣어 덮었고, 평소에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이불을 덮고 자지 않는데, 덮은 담요 때문에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곽빛나 활동가는 "아프지도 않은데, 왜 강제로 병원에 후송한 것이냐"며 "체온은 정상이고, 혈압은 울어서 올라갔다고 하지 않느냐, 경찰이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동행한 여성경찰들은 "김영자씨는 아침 9시부터 계속 땅바닥에 누워 계셨고, 추운데 계속 누워 있어 저체온증에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경찰은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자씨는 응급실에 달려온 곽빛나 활동가와 함께 병원을 나와 다시 126번 철탑 현장으로 향했고, 이날 오후 8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김씨는 "밤을 새워 농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119구급대 응급차에 실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119구급대 응급차에 실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119구급대 응급차에 실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씨는 "억울하다"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119구급대 응급차에 실려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씨는 "억울하다"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차에 실려 이날 오후 6시40분경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씨는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아프지 않다"며 일어나 앉았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가 1일 아침부터 밀양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 126번 송전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다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차에 실려 이날 오후 6시40분경 밀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김씨는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아프지 않다"며 일어나 앉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경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