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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절벽에 기대어 세운 구례 사성암(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
온통 발 아래가 구름바다였던 사성암에서 뒤를 돌아다보니, 이렇게 우뚝 솟아있는 절집을 봅니다.
▲ 구례 사성암 깎아지른 절벽에 기대어 세운 구례 사성암(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 온통 발 아래가 구름바다였던 사성암에서 뒤를 돌아다보니, 이렇게 우뚝 솟아있는 절집을 봅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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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황전 단청 하나 칠하지 않았어도 화려하고 그 웅장함에 놀랐던 화엄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서 택시를 불러서 탔어요. 벌써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고 저만치 빨간 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요.

전남 구례에는 가는 곳마다 관광지가 많아서 택시를 타는 이들이 많은 가 봐요. 지리산 성삼재나 노고단 꼭대기까지 가는 택시를 '호출'하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더군요. 이쪽에서는 택시기사님들이 전화를 받는 차례로 오는 것 같았어요.

우리 부부를 태운 기사님은 말투가 매우 부드럽고 정겹더군요. 전라도 지역인데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경기도에 살다가 이곳으로 '귀촌'하신 거라고 하더군요.

사성암엔 담장마다 저렇게 소원을 적은 기와를 얹어놓은 걸 많이 봅니다.
기와불사를 하며 적은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 기와불사 사성암엔 담장마다 저렇게 소원을 적은 기와를 얹어놓은 걸 많이 봅니다. 기와불사를 하며 적은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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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미난 얘기 하나 들려드릴까요? 여기 구례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산다는 말이 있어요."
"아, 그래요? 그거 재밌네요."
"그게 뭐 때문인가 하면요. 저 앞에 왼쪽으로 보이는 산 모양이 어떻게 보이세요?"
"글쎄요. 사자 같기도 하고……."
"저 산 이름하고도 상관이 있는데요. 저 산이 '자라 오' 자를 쓴 '오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 옆에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하고 비교하면 이쪽 오산이 봉우리가 훨씬 더 높지요?"
"네. 그러네요."
"저 오른쪽에 있는 산이 봉황이 내려앉았다 하여 봉성산, 봉산이라고 불리는데, 그 옛날부터 구례 사람들은 저 산을 주인 산이라 해서 '주산'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저기 왼쪽에 있는 오산을 손님 산이라 해서 '객산'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저 주산인 봉산보다도 손님 산인 오산이 훨씬 더 봉우리가 높다 보니, 타지에서 와서 터 잡고 사는 사람들이 더 잘 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다른 곳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고 이름난 사람도 꽤 있답니다."
"하하, 그거 참 재밌네요."
"저도 경기도에서 왔는데, 그 기운을 받아서 저도 잘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답니다. 하하하."

친절한 택시기사 임세웅님 덕분에 '사성암'에 오르다

저 높다란 절벽에 기댄 채, 우뚝 서 있는 사성암 풍경은 낯이 익었어요. 구미시 도개면에도 이와 비슷한 절집이 하나 있지요. 바로 문수사!
그러나 그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크고 웅장합니다.
▲ 구례 사성암 저 높다란 절벽에 기댄 채, 우뚝 서 있는 사성암 풍경은 낯이 익었어요. 구미시 도개면에도 이와 비슷한 절집이 하나 있지요. 바로 문수사! 그러나 그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크고 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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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기사에서도 소개했듯이 화엄사에서 탄 택시 기사 임세웅님을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것저것 구례의 관광지 소개도 받고 또 구례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그 덕분에 우린 일정에 넣지 않았던 '사성암'에 올라가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새삼 다시 느낀답니다.

그날 바로 구미로 돌아와야 하기에 시간이 빠듯했답니다. 저녁에 가게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길이 막혀 차가 밀리기라도 하면 자칫 늦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지요. 이른 아침에 모텔을 빠져나와 올라간 사성암, 가장 먼저 발 아래로 넓게 펼쳐진 운해에 놀라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한참 동안 사로잡혀 있었지요.

그 다음 고개를 돌려 돌아본 사성암의 풍경에 또 한 번 놀랍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기댄 채 우뚝 서있는 사성암 약사전은 참으로 놀랍게 생겼어요. 사성암과 비슷하게 생긴 절집이 구미에도 있지요. 몇 해 앞서 내가 <오마이뉴스> 기사로도 소개했던 적이 있는 구미시 도개면에 있는 '문수사'란 절집과도 모양이 매우 비슷했어요. 다만 크기는 이 사성암에 견줄 수가 없네요. 구미시 도개면 문수사 기사보기 ☞ 깎아지른 절벽에 기대어있는 게 뭐지?

사성암 약사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 돌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속세에서 찌든 마음일랑 던져두고 쉬엄쉬엄 올라가볼까요?
▲ 구례 사성암 돌계단 사성암 약사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 돌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속세에서 찌든 마음일랑 던져두고 쉬엄쉬엄 올라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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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에 하나 하나 정성들여 쌓은 그 마음이 엿보입니다.
▲ 구례 사성암 돌탑 돌탑에 하나 하나 정성들여 쌓은 그 마음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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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을 켜켜이 쌓은 틈새 사이로 사성암 운해가 보입니다.
▲ 구례 사성암 기왓장을 켜켜이 쌓은 틈새 사이로 사성암 운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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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을 따라 굽이굽이 돌며 꼼꼼하게 둘러봅니다. ^^
▲ 구례 사성암 돌계단 돌계단을 따라 굽이굽이 돌며 꼼꼼하게 둘러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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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고승이 머무르며 수도했다는 '사성암'

이곳은 본디 '오산암'이라 했는데, 오산은 바위 모양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일찍이 4대 고승,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 의상대사가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이라 하게 되었답니다. 이곳의 볼거리로는 원효바위라는 좌선대가 있는데, 원효대사가 좌선하던 자리입니다. 또 '구례 사성암 마애여래입상(전남유형문화재 제220호)'은 법당인 약사전에 모셔져 있답니다.

사성암에 오를 때,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한참 동안 올라왔는데, 그것과 똑같이 본전이 약사전까지 오르는 길도 구불구불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어 있었어요. 절벽과 돌계단, 돌담이 마치 한 몸인 듯 그렇게 이어진 모양이 매우 남달랐어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성암 약사전이 나옵니다. 한 계단 오르고 풍경 한 번 내려다보고... 또 한 계단 오르고 발 아래도 내려다보고...
사성암에는 가는 곳곳마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답니다. 그래서 더 쉬엄쉬엄 오르게 된답니다.
▲ 사성암 약사전 가는 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성암 약사전이 나옵니다. 한 계단 오르고 풍경 한 번 내려다보고... 또 한 계단 오르고 발 아래도 내려다보고... 사성암에는 가는 곳곳마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답니다. 그래서 더 쉬엄쉬엄 오르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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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칠계단 오르기전
속세마음 내려놓고
쉬엄쉬엄 올라가세
삼분찰나 정신일도
삼배합장 마음공양
지은공덕 영구하리

돌계단을 오르기에 앞서 먼저 이 글귀를 보고 갑니다. 우리도 속세에 찌든 마음일랑 모두 내려놓고 쉬엄쉬엄 올라가봅니다. 돌계단 굽이 돌 때마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구름바다가 끝없이 따라옵니다. 저 넓은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도 포근한 구름이 살포시 안아줄 듯한 그런 느낌이 들 만큼 아름답고 푸근하네요.

드디어 마주한 사성암 약사전, 높다란 곳에 자리잡은 전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아찔하기도 합니다. 워낙 높은 곳엔 잘 못 오르다 보니……. 그러나 이내 신비로운 풍경에 사로잡혀 또 사진기를 들이댑니다. 아,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법당 안을 들여다 보는데, 거 참 희한하네요.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사성암마애여래입상'

절벽에 기댄 채 서있는 절집과 파란 하늘이 참 잘 어울리네요.
▲ 구례 사성암 절벽에 기댄 채 서있는 절집과 파란 하늘이 참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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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안은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그리고 단 위에 조그만 부처님 불상 네 개가 모셔져있었어요.

"어! 여긴 어쩜 불상이 저렇게 소박하지? 희한하네."

절집을 그렇게나 많이 다녀봤어도 저렇게 작은 불상을 모셔둔 곳은 본전에 딸린 산신각에서나 봤지 처음 봤어요. 절집 규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매우 소박한 모습에 놀랐지요. 앞날 가보았던 화엄사 각황전의 부처님 불상만 해도 무척 큰 것이었는데 그것과는 감히 견줄 수 없을 만큼 아주 작은 것이었거든요. 아, 그때 눈에 들어왔어요. 그 너머로 작은 불상 뒤 쪽에 바위에 새겨진 불상 모습이 조금 보이는 거였어요.

"아,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여기 사성암엔 마애여래입상이 바로 본전불이 되니까 따로 큰 부처님 불상을 둘 까닭이 없었던 거구나!"

그랬어요. 사성암의 볼거리인 마애여래입상은 바로 약사전 안, 뒤 벽 바위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던 거였어요. 바로 이 입상이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그 것이었지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법당 안에 들어가서라도 이 마애여래입상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답니다. 절집에 갈 때마다 '부처님은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신답니다'라는 글귀를 많이 봐왔답니다. 절집 구경을 할 때에도 지켜야 할 건 지켜야겠지요.

돌계단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오르면 사성암 약사전이 나옵니다. 꽤나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과 맞닿아있고요. 그 안에 바위에다가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사성암 마애여래입상이 있답니다.
▲ 구례 사성암 약사전 돌계단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오르면 사성암 약사전이 나옵니다. 꽤나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과 맞닿아있고요. 그 안에 바위에다가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사성암 마애여래입상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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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전을 내려와 다시 뒤쪽 산으로 올라갑니다. 소원바위와 좌선대가 보입니다. 소원바위 옆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사성암의 특징이 새겨진 조각품을 걸어놨습니다. 그 곁에다가 소원지(이곳은 종이가 아니라 조그맣고 기다란 나무토막에 '사성암소원지'라고 새겼어요)를 실에 꿰어 주렁주렁 매달아두었더군요.

큰 바위 뒤로 '산왕전'이 자리잡고 있고, 지붕과 맞닿은 바위 모양이 또 재미나네요. 부처님의 얼굴 옆모습을 보는 듯도 했어요. 실제로 산왕전 앞에 부처님 얼굴을 찾아보라는 안내판도 있더군요. 그 곁으로 스님들이 참선을 했다던 좁은 굴인 '도선굴'도 들여다봅니다. 뒤로 뚫린 구멍으로 저 멀리 하늘도 손바닥만하게 보입니다.

사성암을 잘 나타내는 마애여래입상과 사성암 약사전 모양을 청동에 새겨넣었네요.
▲ 구례 사성암 청동 조각 사성암을 잘 나타내는 마애여래입상과 사성암 약사전 모양을 청동에 새겨넣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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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둔 것이 아니라 가늘고 긴 나무토막에 사성암 소원지라고 쓴 글귀가 그것을 매단 이들의 마음과 정성을 엿볼 수 있네요.
▲ 사성암 소원지 종이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둔 것이 아니라 가늘고 긴 나무토막에 사성암 소원지라고 쓴 글귀가 그것을 매단 이들의 마음과 정성을 엿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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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들한테는 '출사지'로도 이름난 사성암

사성암에서 아침부터 온통 구름바다였던  사성암운해를 보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고있는 사진작가들이에요.
저렇게 편안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매우 남달라보여 뒷모습만 한 컷 찍었답니다.
▲ 구례 사성암 사성암에서 아침부터 온통 구름바다였던 사성암운해를 보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고있는 사진작가들이에요. 저렇게 편안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매우 남달라보여 뒷모습만 한 컷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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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굴 모퉁이를 돌아 오산 꼭대기로 가는 길로 들어섭니다. 깜짝 놀랐어요. 커다란 렌즈를 물린 사진기를 삼각대에 걸고 사진을 찍는 한 무리를 봅니다. 벌써 우리보다도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작가들이었어요. 이들한테도 이 사성암이 꽤나 이름난 곳인가 봅니다.

온통 구름바다인 곳을 내려다보며 아마도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 듯해 보였어요. 오산으로 가는 길엔 데크로 만들어서 위험하지는 않은데, 위를 올려다 보니 무척 가파르기도 하더군요. 한 발짝 올라서면 드넓은 구례 읍내 풍경이 눈에 들어섭니다. 아직도 구름은 가시지 않은 채 그대로이고요. 곳곳마다 아래를 볼 수 있도록 시원하게 트인 곳이 많았답니다. 이러니 사진 찍는 이들한테는 더없이 고마운 곳이지요. 저 멀리까지도 한눈에 보이니 말이에요.

이곳에는 작고 소박한 불상이 네 개가 단 위에 있고, 사성암 본전불인 약사전 안 법당에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여래입상이 서 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안 모양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대부분 절집 법당 안을 사진 찍는 것은 싫어하더군요. 아쉬운 대로 제 눈으로만 도장을 찍었습니다.
▲ 구례 사성암 약사전 이곳에는 작고 소박한 불상이 네 개가 단 위에 있고, 사성암 본전불인 약사전 안 법당에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여래입상이 서 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안 모양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대부분 절집 법당 안을 사진 찍는 것은 싫어하더군요. 아쉬운 대로 제 눈으로만 도장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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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가서 스님들 사진을 함부로 찍으면 안됩니다. 이곳 사성암에는 사진 찍는 이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이 시달렸을 수도 있을 거예요. 스님의 뒷모습만 한 컷 찍었답니다.
▲ 구례 사성암 스님 절집에 가서 스님들 사진을 함부로 찍으면 안됩니다. 이곳 사성암에는 사진 찍는 이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이 시달렸을 수도 있을 거예요. 스님의 뒷모습만 한 컷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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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서 조심해야 할 것 가운데에 또 하나는 이런 팻말을 쓴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되지요. 스님들이 공부를 하거나 수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끄럽게 떠들어서도 안 되지요.
▲ 구례 사성암 절집에서 조심해야 할 것 가운데에 또 하나는 이런 팻말을 쓴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되지요. 스님들이 공부를 하거나 수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끄럽게 떠들어서도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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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산 꼭대기가 보이고 우뚝 솟은 정자가 하나 있어요. 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았어요. 530.8m 되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정자 위에 올라서니, 그제야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땅이 드러나 보입니다. 구름에 가려졌다가 빼꼼하게 내미는 들판이나 집들이 앙증맞게 보이고 또 그 모습이 더욱 신비로웠어요. 날씨가 좋은 날엔, 저 멀리 지리산 노고단과 화엄사 연기암까지 다 보인다고 하더니, 맑은 날엔 정말 구경하는 재미가 또 남다를 것 같았어요.

이번 구례 나들이에서는 우리는 참말로 운이 좋았어요. 화엄사에서 만난 친절한 택시기사 임세웅님 덕분에 이렇게나 멋지고 아름다운 사성암 구경을 하고, 또 이곳에 사는 분들도 자주 볼 수 없다는 '사성암 운해'까지 덤으로 구경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가 사는 곳이 경상도이다 보니, 이곳 전라도까지는 와볼 수 있는 기회가 닿지 않았어요. 워낙 먼 거리이기도 하지만, 시외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야만 하고 시간도 많지 않아 늘 빠듯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지요. 전남 구례의 기억이 아름답게 남아서 앞으로는 오가는 길이 힘들고 멀어도 자꾸만 계획을 세워볼 거 같네요.

사성암 약사전을 둘러보고나면 다시 내려와서 뒤쪽으로 돌아가봅니다. 그 뒤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면 오산 꼭대기가 나오지요. 오산은 530.8m 되지요.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오산은 산 모양이 자라가 엎어져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또 거북이 등껍질과도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지기도 했답니다. 예까지 올라왔으니, 기념으로 한 컷~!
▲ 구례 사성암과 오산 사성암 약사전을 둘러보고나면 다시 내려와서 뒤쪽으로 돌아가봅니다. 그 뒤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면 오산 꼭대기가 나오지요. 오산은 530.8m 되지요.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오산은 산 모양이 자라가 엎어져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또 거북이 등껍질과도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지기도 했답니다. 예까지 올라왔으니, 기념으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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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전남 구례군 사성암 운해 기사에 이어 쓴 기사입니다. 이번에는 사성암 이야기입니다.



태그:#구례 사성암, #사성암운해, #사성암 마애여래입상, #소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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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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