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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땅, 사성암이에요.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정말 덕을 많이 쌓았기 때문일까요?
사성암에서 발밑으로 온통 구름바다가 펼쳐집니다.
사성암 운해가 매우 멋스럽습니다.
▲ 구례 사성암 전남 구례 땅, 사성암이에요.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정말 덕을 많이 쌓았기 때문일까요? 사성암에서 발밑으로 온통 구름바다가 펼쳐집니다. 사성암 운해가 매우 멋스럽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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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앞서 전남 구례 땅을 처음으로 밟았어요. 구미에서 대구, 다시 대구에서 남원, 그리고 또다시 곡성 기차마을까지 갔어요. 앞날 인터넷 예약한 증기기관차도 타보고 섬진강 기차마을 안에 있는 장미공원까지 재미나게 둘러봤지요.

그 다음 간 곳은 구례 화엄사! 멋진 풍경과 웅장한 각황전까지 보면서 멋스런 절집 풍경에도 흠뻑 빠져봤답니다. 해거름 할 때쯤 내려와서 이제 다시 구례 읍내까지 나가야하는데,  버스를 기다리자니 한참 걸려서 걱정을 하고 있었지요. 때마침 택시승강장 앞에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적힌 안내판이 있네요. 적힌 전화번호로 하니, 기사님이 금방 올라오겠다고 하더군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바로 이 택시기사님께서 들려준 이야기 때문에 가게된 구례 사성암에 대한 것입니다. 구미에서 집 떠나기 앞서부터도 갖가지 나들이 정보를 찾다가 구례에 '사성암'이란 멋진 절집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어요.

발밑이 온통 구름바다에요!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셨나요?
저는 처음 봤어요.
▲ 구례 사성암 운해 발밑이 온통 구름바다에요!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셨나요? 저는 처음 봤어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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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황홀합니다. 구름 덮인 산자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 구례 사성암 운해 참으로 황홀합니다. 구름 덮인 산자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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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들머리부터 사성암까지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파른 데다가 꼭대기까지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야한다는 거였어요. 일반 자가용은 못 올라가게 한다는 것까지!

이런저런 까닭으로 사실 이번 구례 나들이에서는 이 사성암은 아쉽지만 빼놓았던 일정이었답니다. 다음날 다시 돌아와서 밤에 출근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오전에 옛 집 '운조루'만 보고 돌아올 생각이었지요. 그랬던 우리가 마음을 고쳐먹고 다른 곳은 못보고 가더라도 이곳 사성암만큼은 반드시 보고 가자! 이렇게 되었던 거지요.

나중에 명함에 찍힌 택시기사님 임세웅님의 블로그를 보고 알았는데, 이분이 구례마을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겪는 갖가지 일상 이야기들과 구례의 문화재 등을 블로그에 많이 소개하였더군요. 본디 경기도 분이라고 하시던데, 구례로 귀촌하셨다고 합니다. 매우 멋진 일을 하고 있는 분이셨어요.

사성암 가는 길 포장도로 끝이에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비포장 길이 본디 사성암 가는 길이랍니다. 그런데, 왼쪽 곁으로 포장이 된 길이 이어져 있었어요. 우리를 태우고 간 기사님께서 아마도 명절이라서 새길을 틔워놓은 것 같다면서 이쪽으로 갔어요. 아, 그런데 마지막 10m쯤 남기고 길은 막혀있습니다. 하는 수없이 다시 되돌아나와야 했지요.
 사성암 가는 길 포장도로 끝이에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비포장 길이 본디 사성암 가는 길이랍니다. 그런데, 왼쪽 곁으로 포장이 된 길이 이어져 있었어요. 우리를 태우고 간 기사님께서 아마도 명절이라서 새길을 틔워놓은 것 같다면서 이쪽으로 갔어요. 아, 그런데 마지막 10m쯤 남기고 길은 막혀있습니다. 하는 수없이 다시 되돌아나와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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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올라가는 길이 내내 이렇게 울퉁불퉁한 돌길이었어요. 게다가 그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예까지 잘못 올라와서 다시 되돌아나오는데, 말은 안 했지만 가슴이 조마조마하더군요. 휴우~ 우린 고소공포증도 있는데... 후덜덜~
▲ 사성암 가는 길 사성암 올라가는 길이 내내 이렇게 울퉁불퉁한 돌길이었어요. 게다가 그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예까지 잘못 올라와서 다시 되돌아나오는데, 말은 안 했지만 가슴이 조마조마하더군요. 휴우~ 우린 고소공포증도 있는데... 후덜덜~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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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정보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현지에 계신 분들 얘기도 들어볼까해서 일부러 사성암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되냐고 물었어요. 구례에서 사성암까지 가는 버스 편은 사실 몇 대 없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아침 시간에 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했어요.

사성암 들머리까지 택시를 타면, 6000원쯤 되지만, 꼭대기까지 워낙 가파른 길이라서 택시가 올라가려면 요금이 1만6000~1만7000원까지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보면 알겠지만 그리 비싼 값은 아니라는 얘기까지... 하지만, 사성암 풍경은 흔하지 않은 것이라서 절집 만으로도 정말 볼거리가 많고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매우 멋스럽다고 했어요.

"좋다. 그렇다면 우리 운조루는 못가더라도 사성암에는 꼭 가보자!"

이렇게 계획했던 거지요.

다음날 아침, 이 택시 기사님을 불러 함께 올라갈까 했는데,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 함께 못가고 대신에 명함을 한 장 받았어요. 혹시라도 여행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전화하라면서요.

사성암 운해, 이렇게 아름답다니!

다음날 아침 일찍 모텔에서 나와 간단하게 밥을 먹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 탔어요. 사성암 꼭대기까지 데려달라고 했지요. 가면서 보니, 들머리부터 사성암까지 가는 길은 정말 긴 오르막이었어요. 가파르기도 했고 포장도로로 구불구불 이어지다가 비포장 길이 나옵니다. 덜컹덜컹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서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사성암이 보입니다.

"우와! 저기 봐봐!! 완전 구름나라라!"
"우와! 이야! 정말 멋지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길 아래로 온통 구름이 가득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개가 자욱하더니, 산꼭대기까지 올라오니 차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어제 택시 기사님이 일러준 대로 요금은 1만7000원이라고 하시더군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발밑에 깔린 구름바다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기사님도 이런 때가 드물다고 하시더군요.

사성암을 지키는(?) 똘이와 순이가 저기 아래에 보이네요.
▲ 사성암 운해 사성암을 지키는(?) 똘이와 순이가 저기 아래에 보이네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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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사진기를 들이대고 발밑에 펼쳐진 구름나라를 찍기 바빴어요. 한참 동안을 그렇게 사진을 찍으며 보고난 뒤, 그제야 깎아지른 절벽에 기댄 멋진 사성암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사성암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하얀 진돗개 두 마리, 나중에 물어보니 똘이와 순이라고 하는 암수 두 마리였어요. 이 녀석들 짖지도 않고 얼마나 순하고 예쁘던지... 맘같아선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낯선 사람이라 혹시나 몰라 그렇게 하진 못했어요.

절집 지붕과 함께 멋스런 풍경을 안겨줍니다.
▲ 사성암 운해 절집 지붕과 함께 멋스런 풍경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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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읍내 풍경이에요.
오른쪽 아래 쪽에 넓은 기와지붕이 덮힌 곳이 바로 구례버스터미널이랍니다.
어젯밤 그 둘레 [그리스텔]이란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지요. 하하하
▲ 사성암에서 내려다본 읍내풍경 구례 읍내 풍경이에요. 오른쪽 아래 쪽에 넓은 기와지붕이 덮힌 곳이 바로 구례버스터미널이랍니다. 어젯밤 그 둘레 [그리스텔]이란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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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걷히면서 발밑에 드러난 넓은 들판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나락이 한창 익어가고 있어 누런 들판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날이 좋을 때는 저 멀리 지리산까지 훤히 보인다고 하는 군요.
▲ 사성암 운해 구름이 걷히면서 발밑에 드러난 넓은 들판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나락이 한창 익어가고 있어 누런 들판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날이 좋을 때는 저 멀리 지리산까지 훤히 보인다고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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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운해, 멋진 풍경에 사로잡혀 구름 사진만 찍는대도 한 삼십 분은 걸렸지 싶네요. 하하하. 이제 다시 찬찬히 사성암을 둘러보고 그 뒤편으로 난 산길도 올라가봅니다.

우리는 사성암에서 거의 두 시간 반을 머물렀는데, 돌아올 즈음에 천천히 구름이 걷히더군요. 아래는 그 때 찍은 사진들이랍니다. 온통 하얀 구름나라이던 곳이 조금씩 베일을 벗으면서 땅이 드러나보이는데, 그 풍경도 참으로 멋스럽더군요.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서 사진을 찍고 머물렀답니다.




태그:#구례 사성암, #사성암 운해, #택시기사 임세웅, #임세웅, #지리산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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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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