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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5일 오후 5시 29분]

길환영 KBS 사장이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파트 12개' 특종 보도를 누리집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KBS는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 집회를 축소 보도하는 등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어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파문이 예상된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안전관리실 직원이 사장 비서실의 지시를 받아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특종 보도의 삭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전관리실 직원은 이른바 '청원 경찰'로 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집·뉴스 제작에 아무런 권한은커녕 어떤 관계도 없다"며 "그런 사람이 보도본부를 찾아와 기자에게 이같은 요구를 한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는 지난 20일 <뉴스9>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12개 파트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이 보도를 두고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여론조작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벌어졌는지를 보여준 특종"이라며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불공정 편파·축소보도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KBS의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었던 보도였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편파·축소보도 KBS,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KBS>는 20일 '뉴스9'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12개 파트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길환영 <KBS> 사장이 이 보도를 인터넷판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20일 '뉴스9'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12개 파트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길환영 <KBS> 사장이 이 보도를 인터넷판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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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이 보도가 나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8월 19일 사회부가 발제한 이 보도는 정상적인 언론사 시스템이라면 그날 보도가 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하지만 KBS는 언론노조 KBS본부 등 내부에서 반발이 있은 뒤인 8월 20일에야 보도를 했고, 그나마도 15번째에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라도 나간 보도를 사장 비서실은 인터넷판 삭제를 지시했다"며 "우리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막장 행태를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길환영 사장은 방송사의 핵심 가치인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만약 본인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KBS 홍보실 "비서실 직원 오판으로 벌어진 해프닝"

최민희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2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KBS 사장 지시가 아닌 비서실 직원의 오판으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판 기사를 삭제하려고 한 게 아니라 회사 엘리베이터 내 모니터에서 해당 기사를 내려달라고 한 것"이라며 "비서실 직원이 인터넷 기사와 모니터 기사가 연동되는 것을 몰라 사내 방송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실에 연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국정원 대선 개입, #길환영 사장, #최민희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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