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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심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심문을 해 논란을 빚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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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0일 0시 6분]

새누리당이 꾸준히 제기해온 국가정보원 매관·매직 의혹 관련 증거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조명철 새누리당 위원은 19일 청문회에서 전 국정원 직원인 정기성씨가 댓글사건 당사자인 김하영씨를 미행했다는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동일한 영상을 제출받은 결과, 미행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초 조 위원이 공개한 영상은 두 가지였다. 정씨가 김씨의 뒤를 따라 국정원 건물을 나오는 모습, 정씨의 차량이 주차장에서 김씨의 차량을 뒤쫓아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씨는 "국정원이 나에게 비밀누설죄를 씌우려고 화면을 조작한 것"이라며 "내가 점심 먹고 정상적으로 활동 나가는 장면을 미행한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국정원이) 그것을 검찰에 줬고, 검찰은 그것으로 (나를)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대수 새누리당 위원은 "화면이 조작됐다는 말이 무엇이냐"며 "차 타고 미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장면 자체가 조작된 것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는 지난 16일 청문회 당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 등에 의해 화면캡쳐 사진 등으로도 공개된 바 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동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위원은 "민주당 의원도 (같은 영상을) 볼 권리가 있다"며 국정원이 동영상 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이 만들어서 조 위원을 줬다면 문제가 있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연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영 차량은 직진하고 정기성 차량은 좌회전... 그런데도 미행?

민주당 박영선 박범계 신경민 위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방해하는 새누리당 위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박범계 신경민 위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방해하는 새누리당 위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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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요청은 이날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이뤄졌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확인 결과, 정씨의 미행 여부를 확정짓기 어려운 영상도 있었다.

정씨가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1시 10분 경 김씨의 뒤를 이어 건물을 빠져나가고, 차에 올라타 김씨의 차량을 따라 국정원을 빠져나간 것은 맞았지만 방향이 달랐다. 국정원 남문 입구 앞 로터리에서 김씨의 차량은 직진했지만 정씨의 차량은 좌회전을 했다. 이후 이어진 동영상에서도 김씨의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정씨의 차량만 계속 보였다. 즉, "(미행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활동을 나갔다"는 정씨의 주장에 오히려 들어맞는 셈이었다.

박영선 민주당 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기성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해당 동영상을 확인하지 못했고, 김하영 증인의 차량을 모른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이 (해당영상에 대해) 자료요청을 했는데 (국정원이) 우리한테는 안 주다가 (오늘) 세게 항의했더니 갖고 나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 역시 "만약 사실관계가 그렇다면(미행 아니라면) 국정원은 진상을 알고 있었고 조명철 위원도 진상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악마의 편집으로 (영상을) 왜곡한 것이다, 이것 자체가 범죄다, 위증보다도 더 센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명철 위원은 동영상 조작 주장에 대해 "시간이 없어서 전체를 못 보여줬을 뿐"이라며 지난해 12월 10일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국정원 남문 밖 로터리에서 정씨의 차량은 유턴을 해 국정원으로 다시 향한다.

조 위원은 "(정씨의 차량과 김씨의 차량 방향이 엇갈린 이후) 정씨는 국정원으로 되돌아가고 (또 다른 국정원 매관매직 의혹 연루자인) 김상욱씨와 교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검찰 공소장에 나오는 것"이라며 "정기성씨는 친구 장아무개씨의 폰을 이용, 김상욱씨와 통화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씨는 "검찰 공소장 내용을 부인한다"면서 조 위원의 주장에 수긍하지 않았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현직 국정원 직원 박원동 전 국장, 민병주 전 국장, 최영탁 전 팀장, 김하영씨가 얼굴 공개를 꺼려, 왼쪽 상단의 흰색 차단막 뒤에 전신을 가린 채로 증인석에 나와 있다. 야당 의원들은 얼굴 비노출에 동의해준 것이지 전신을 가려도 된다고 용인한 적 없다며 국정원 직원들의 청문회 출석 태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따른 여야 이견으로 청문회는 오전 일시 정회된 상황이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현직 국정원 직원 박원동 전 국장, 민병주 전 국장, 최영탁 전 팀장, 김하영씨가 얼굴 공개를 꺼려, 왼쪽 상단의 흰색 차단막 뒤에 전신을 가린 채로 증인석에 나와 있다. 야당 의원들은 얼굴 비노출에 동의해준 것이지 전신을 가려도 된다고 용인한 적 없다며 국정원 직원들의 청문회 출석 태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따른 여야 이견으로 청문회는 오전 일시 정회된 상황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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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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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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