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수미평초등학교 급식 현장입니다.
 여수미평초등학교 급식 현장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인도에서 학교급식을 먹고 23명의 학생이 사망해 비상입니다. 원인은 살충제.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안전할까? 여름방학을 1주일 앞둔 시점, 학교급식 실태는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이에 19일 오전, 급식 실태 취재를 요청해 곧바로 한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오전 11시 50분, 여수미평초등학교 교장실에 들어섰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김종인 교장 선생님은 "땀이 많지만 에어컨 대신 자연 바람이 최고다"며 "전력수급이 비상이라 학교도 절전에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인도에서 발생한 학교 급식 사태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김 교장 선생님은 "요즘 여수교육지원청이나 전라남도교육청에서 학교급식 사고와 관련해 급식관리 철저 요구 공문이 온다"면서 "인도와 우리나라의 학교 급식은 체계와 관리 상태가 많이 다를 것이고, 우리는 재료 보관과 조리과정이 철저해 안전한 급식을 먹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학교급식 관리가 잘 돼 안심해도 된다"면서도 "무더위와 습기가 많은 요즘 식중독 등의 사고가 나기 전, 예방차원에서 재료의 냉장 보관 등에 특히 신경 쓰고 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급식을 먹도록 철저히 대비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야기 중, 학생 3명이 교장실에 쏙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작년에 졸업한 중학교 1학년들이었습니다. 박서영·남유리(여수진남여중) 양은 "어제 방학했는데 6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동헌 샘과 유승현 샘이 보고 싶어 모교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더라도 교장실을 거리낌 없이 드나드는 건 의외였습니다. 학창시절, 교장 선생님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시대가 달라지긴 했나 봅니다.

 여수미평초등학교는 리모델링해 외관은 깔끔하지만 내부는 역사가 오래돼 상당히 낡았습니다.
 여수미평초등학교는 리모델링해 외관은 깔끔하지만 내부는 역사가 오래돼 상당히 낡았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방학을 맞아 모교에 담임선생님을 찾아 온 중학생들이 교장실에 들렀습니다. 김종인 교장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모교에 담임선생님을 찾아 온 중학생들이 교장실에 들렀습니다. 김종인 교장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19일 식단입니다.
 19일 식단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탈 나기 쉬운 여름, 날로 먹는 반찬은 없다!"

12시, 김종인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학교 급식실을 찾았습니다. 병설유치원생들이 급식 중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옆에 앉아 꼬맹이들 밥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밥 먹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귀여울 때가 있었는데 싶었습니다.

급식실에서 한 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였습니다. 몇 가지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처지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에 대해 손명화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을 알고, 이를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며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문제는 식품 안전. 이름 밝히기를 꺼린 고 모 조리사는 "탈나기 쉬운 여름철에 대비, 날로 먹는 반찬은 없다"며 "음식 전체를 익혀 배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전항 급식을 고려해 열장식품은 57℃ 이상이 유지되도록 해 배식하거나, 조리완료 후 최대 2시간 이내에 학생에게 제공한다"면서 "음식 재료는 친환경 농산물이며, 김치 등은 외부에서 납품받지 않고 학교에서 직접 담궈 먹을 만큼 안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문자용 가운을 입고 급식실로 들어가 위생 상태 등을 기습적으로 살폈습니다. 음식 재료의 성질에 맞게 냉장 및 냉동 보관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조리실 내부도 깔끔했습니다. 조리실 밖에는 급식실 관계자의 의류를 햇볕에 말려 살균하고 있었습니다. 또 물기 많은 조리실에서 신는 장화까지 물기를 없애는 모습도 눈에 띠었습니다.

 여수미평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있습니다.
 여수미평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있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가장 눈에 띠었던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입니다.
 가장 눈에 띠었던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장화 등의 물기를 제거 중입니다.
 장화 등의 물기를 제거 중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밥 맛있어?... "미평초 밥이 제일 맛있어요!"

다시 급식실로 나왔습니다. 이날 식단표를 살폈습니다. 찰 발아 현미밥, 동태 매운탕, 돈육 사태 떡찜, 부추 팽이버섯 무침, 양념장 갈치구이, 배추김치, 레몬레이드 등이었습니다. 원산지도 보았습니다. 곡류와 채소류는 전남 산. 육류는 국내산, 달걀은 무항생제, 배추김치와 구추가루 및 갈치는 국산이었습니다. 딱 하나 동태만 수입이었습니다.

어쨌거나, 학교 급식 현장에 온 만큼 학생들과 인터뷰는 피할 수 없는 일. 몇 학생에게 음식의 맛과 양, 청결 등을 물었습니다.

"맛있어요. 반찬을 남기기도 해요. 양이 많아서요."(1학년 이소연 양)
"음식 맛요? 괜찮아요. 깨끗하고 간도 맞는 것 같고. 친구들도 대부분 잘 먹어요."(6학년 서선경 양)
"딱히 맛있는 게 없어요.(웃음) 위생적이고, 양도 적당해요. 양이 부족하면 덜어서 더 먹으면 돼요."(6학년 박형용 군)

학생들 반응은 괜찮았습니다. 학생 한 끼 급식비는 2,216원(학부모 부담금 1680+시 지원금 536원 등)이었습니다. 교직원은 2600원이라고 합니다. 염치 불구, 급식을 청했습니다. 다행히(?) 공짜로 주더군요. 횡재했습니다.

 깔끔했던 조리실입니다.
 깔끔했던 조리실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급식 맛이요? 이럴 때 제일 난감합니다. 음식 맛은 성향에 따라 제각각이니까. 마침, 취재 말미에 담임선생님을 찾아 모교에 온 중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더군요. 이걸로 대신합니다.

- 밥 맛있어?
"미평초 밥이 제일 맛있어요."

오후 1시 30분, 교문을 나섰습니다. 여수미평초등학교를 둘러보며 다행이다 싶은 게 있었습니다. 그건 "오래된 학교라 급식실까지 노후한데, 급식 환경개선을 위해 여수교육지원청 등에서 11억여 원을 투자해 시설을 새로 마련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업체와 어른들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무척 화가 납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심한 소리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아이들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은 그걸 다 자기 자식에게 먹여야 해."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만큼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음식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 부디 한 번 더 살펴주시길….

 아이들이 먹는 음식,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선생님을 찾아 모교를 방문한 중학생들입니다. 아주 기특합니다~^^
 선생님을 찾아 모교를 방문한 중학생들입니다. 아주 기특합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