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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한미라 교학부총장)가 지난 19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열어 사실상 철학과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회의서 나온 안건은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철학과 정원을 0명으로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당사자인 철학과 학생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열렸다. 구조조정위원회 회의는 30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폐지를 결정한 것.

한편, 박재규 총장은 지난 5월 20일에 있었던 개교기념식에서 "재정이 어려워 철학과 폐지가 불가피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5월 28일에는 한미라 교학부총장과 진민 기획조정처장이 철학과 학생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같은 요지의 말을 했다.

많은 학생이 폐과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철학과 폐지 반대 서명의 열기 많은 학생이 폐과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 윤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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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학교 당국의입장에 반발해 지난 5일 철학과폐지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철학과폐지비상대책위원회는 "경남대의 적립금은 1171억 원으로 대학교육연구소에 의하면 전국 15위 수준"이라며 "회계자료인자금계산서총괄표(2010)를 보면 학교가 한 해에만 84억 원이 넘는 돈을 남기고 있다"고 재정상 폐과를 한다는 대학본부의 입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대학본부는 6월 21일에 대학평의원회를 열어 폐과를 강행하려는 상황이다. 대학평의원회가 열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철학과는 최종적으로 폐지된다.

이에 대해 철학과폐지비대위는 "대학본부가 21일에 대학평의원회를 열려는 사실조차 숨기려 했다"며 "대학본부가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철학과 폐과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대위는 6월 20일 오후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께 보내는 요구서'를 통해 "당국이 대학평의원회를 열려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대학평의원회의 구성원 총 12명 중 학생 측 평의원은 총학생회장 1명뿐으로, 사실상 학과구조조정에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아래는 구조조정위원회위원 명단과, 대학평의원회 평의원 명단이다.

- 구조조정 위원회 = ▲ 위원장 한미라 교학부총장 ▲ 진민 기획조정처장 ▲ 최낙범 교무처장 ▲ 박재윤 입학처장 ▲ 최봉수 취업처장 ▲ 김정대 문과대학장 ▲ 황용일 자연과학대학장 ▲김종규 사범대학장 ▲ 권영도 경상대학장 ▲ 김남석 법정대학장 ▲ 구해식 공과대학장 ▲ 이상호기획조정부장 ▲ 간사 장재영 정책기획팀장 이상 총 13명.

- 대학평의원회 = ▲ 의장 박재규 총장 ▲ 손진우 교수협의회 회장 ▲ 김경희 교육학과 교수 ▲ 박철민 e-비즈니스학과 교수 ▲ 진민 기획조정처장, 이상 교원(5). ▲ 조창현 교직원노동조합 지부장 ▲ 김응철 교직원노동조합 부지부장 ▲ 성청현 사무처장 이상 교직원노동조합(3). ▲ 정민규 총학생회장 ▲ 동문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 ▲ 대학발전 최광주 총동창회장(㈜광득종합건설대표이사) ▲ 간사 장재영 정책기획팀장 이상 총 12명.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1세기대학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남대, #철학과 폐지, #박재규 총장, #학과구조조정, #대학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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