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루 굶고 하루 먹기〉
▲ 책겉그림 〈하루 굶고 하루 먹기〉
ⓒ 퍼플카우

관련사진보기

요즘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분명하다. 살을 빼기 위함이다. 먹을 것은 지천에 깔렸고, 움직이는 건 싫어하는 풍토 속에 살고 있으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걸 빼고자 몸을 혹사시키듯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겠는가?

살이 찌면 여러 면에서 좋지 않다. 몸이 비대해지면 움직이는 게 싫고, 각종 병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고혈압에다 당뇨에다 심근경색 등 여러 성인병들이 서서히 밀려온다. 물론 요즘에는 어린아이들에게도 그런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단식을 해도 문제되는 게 있지 않을까? 며칠씩 굶기는 잘 하는데, 다시금 살이 찌는 경우 말이다. 열심히 단식을 했는데 또 다시 그만큼의 양을 먹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보다 일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단식이 어디 없을까?

베른흐르트 루드비히의 <하루 굶고 하루 먹기>는 정말로 효과적인 단식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격일 단식'에 관한 책인데, 격일 단식이 좋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체지방이 소모되도록 몸을 단련시키는 동시에 세포와 노화과정을 지연시킨다는 것 말이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포유동물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만큼 꼭 필요한 것은 근육세포가 에너지 공급을 위해 간에 있는 당(글리코겐)이 아니라 체지방을 이용하도록 전환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세포 내의 폐기물을 청소해주면 세포의 수명이 길어진다. 이것은 권위 있는 과학자들에 의해 명백하게 입증되고 있다.(47쪽)

'격일단식'을 추천하는 이유다. 단식을 하면 생체 내에서 세포에 대한 청소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유해하거나 불필요한 물질은 분리하여 소화효소로 분해시키고,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생성시킨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 몸 스스로 '자가포식'을 하는 셈이라 한다.

이 책에서는 '격일단식'이 유익한 것은 비단 세포의 청소과정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포 내의 폐기물을 청소해주는 효과도 만점이라고 한다. 그걸로 인해 세포의 수명은 그만큼 길어진다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확인시켜주고 있을까? 이 책은 미국 암연구학회가 2010년 실험용 쥐를 가지고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른바 배부르게 먹게 한 쥐들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1%였고, 지속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한 쥐들은 35%, 간헐적 단식을 한 쥐들은 9%에 그쳤다는 게 그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실험에 참여한 쥐들 가운데 하루는 단식을 하고 다음 날은 먹고 싶은 먹게 한 쥐들은 매일 정상적으로 먹은 쥐들보다 최대 50%까지 더 오래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세포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게 쥐들에게 적용된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격일단식'은 혈압을 낮게 하고, 심장순환계의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들게 하고, 또한 뇌신경 세포가 퇴화되는 것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의사들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발표한 사실이고, 오래전 히포크라테스도 그의 <디아이타(Diaita)>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고 한다.

강함과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싶으면, 절제하고 몸을 다스리며 깨끗한 공기를 마셔라. 그리고 약보다는 단식으로 고통을 치유하라. 그는 단식이야말로 '내면의 의사(즉 몸의 자가치유력)'를 나서게 만들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61쪽)

그렇다면 어떻게 '격일단식'을 준비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특별한 원칙은 없다고 한다. 다만 하루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고, 다음 날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 된다고 일러준다. 다만 허기가 찾아올 때는 물로 그 허기를 채우거나, 산책이나 수다를 통해 해결하도록 추천한다. 

그걸 최초 3일간 실험해보고, 그걸 성공하면, 이제는 21일간, 다시 말해 3주간을 반복해보도록 권한다. 그렇게만 하면 굶은 날에는 건강해지고, 먹는 날에는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자기 몸으로 체득케 된다고 한다. 물론 이 책에는 3주간의 비법을 따로 소개하고 있다.

아무쪼록 애연가, 다이어트광, 복부지방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격일단식'에 참여해봤으면 한다. 비록 그들이 아니더라도 나 같은 사람도 기꺼이 참여할 생각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하루 굶고 하루 먹기 - 딱 3주만 반복하라

베른하르트 루드비히 지음, 박정미 옮김, 퍼플카우콘텐츠그룹(2013)


태그:#격일단식, #베른흐르트 루드비히, #〈하루 굶고 하루 먹기〉, #자가포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