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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자신이 그린 만화캐릭터를 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 도원초등학교 도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자신이 그린 만화캐릭터를 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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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가 경기도 부천에서 <아트밸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엘 시스테마'는 국가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을 위한 청소년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11명의 소년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다. 이 중에는 전과 5범의 소년도 포함돼 있다. 종이 악기로 시작한 이들이 이제는 해외 공연까지 다니는 진정한 프로가 되었고, 현재 베네수엘라 전역에 걸쳐 약 184개에 이르는 센터를 운영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꿈이 있다는 것을 좀처럼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 꿈을 찾을 시간이 아이들에게 필요한데도 어른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꿈을 주입하거나 조기 숙성시킬 수 있다는 어른들의 생각은 신나게 잘 놀고 있는 만화반 아이들의 얼굴에서부터 다시 써져야 할지 모른다.

만화를 그려도 되나요?

부천과 만화는 떼어놓으려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세계적인 위상과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아봤음 직한 만화의 메카와도 같은 곳, 한국만화박물관 때문이다. 이처럼 명실상부한 만화의 중심지이자 탄탄한 만화 인프라를 가진 도시답게 부천에서 만화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은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아직도 대중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에 배고픈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 역시 부천의 만화인들이다. 지금도 여전히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다는 것.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만화를 부정적으로 여기며, 아이들은 만화를 보고 그리는 것이 혼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유에서였다.그러하기에 이들은 부천시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부천아트밸리사업의 만화 프로그램이 만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만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부단히 탐색 중인 부천 관내 학교는 모두 초·중학교 열여덟 곳. 도원초등학교는 이러한 실험의 중심에 선 학교다.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감성교육, 창의적 인재 양성을 지향하는 지성교육, 문화와 예술을 통한 사회공동체 이해를 유도하는 인성교육을 3대 교육 목표로 삼고 있는 도원초등학교에서는 1차원적인 만화 원고 제작이 아닌 만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 속에는 언제나 고난과 실패가 함께 따르는 법.

아이들과의 좌충우돌은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시작됐다. 자기소개를 하고 만화와 미술의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경험하며 자란 아이들이었기에 만화에 대한 이해는 높았다. 하지만 만화와 미술이 예술에 뿌리를 두고 갈라져 나온 분야라는 것을, 만화가 '나쁜' 게 아니라는 것을 한번에 이해시키기는 어려웠다.

아이들 대부분이 '만화는 많이 보면 혼나는 거 아닌가요?' '만화를 많이 보면 나쁜 아이라고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모두 부모님들의 영향일 터.

그러므로 신경순 강사는 무엇보다 먼저 아이들이 만화를 대할 때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화를 보고 그리면서 신나고 재미있다면 그건 혼날 일도, 나쁜 일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만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금방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천아트밸리사업의 만화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이 부러운 보통의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돌도 부럽지 않은 꿈을 가진 꿈을 키워가는 꿈돌이들이다.
▲ 도원초등학교 만화수업 부천아트밸리사업의 만화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이 부러운 보통의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돌도 부럽지 않은 꿈을 가진 꿈을 키워가는 꿈돌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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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만화 수업할 때의 일도 성공적인 실패담(?) 중 하나였다

릴레이 만화는 자신이 첫 페이지를 완성 후 다음 사람에게 넘기면 원고를 넘겨받은 사람이 다음 페이지를 이어 그리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던 것. 그렇다면 성공적인 사례담이 아닌가 싶겠지만, 엉뚱하게도 사정은 이러했다.

아이들이 수업을 너무 재미있어하다 보니 다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치 않았다고 했다. 이날 이후로 신경순 강사는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즐거운 고민이 한층 더 넓고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경순 강사는 이외에도 무수한 실패담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이러한 좌충우돌 이야기를 실패담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의 그러한 좌충우돌이 없었다면 성공담도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실패를 자랑스러워할 때 성공도 자랑스러워진다고 여겼다.

"학과 중심 수업에서는 자연히 학업 성취만을 가지고 아이들을 판가름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예술 수업이 필요한 거예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의 장을 열어주는 거죠."

부인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정규 강사 역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실패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부천아트밸리사업 만화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어릴 적부터 결과 중심적인 입시 교육에 함몰되다 보니 결국에는 자신의 꿈이나 개성에 맞는 자아실현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두 강사의 이야기는 "만화는 수도 없이 버려야 할 그림이, 버려야 할 말풍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장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 과정 자체도 즐기게끔 해줘야 한다"는 공통된 신념의 소산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실패를 성공처럼 인정하는 것. 오늘날 학교 교육에서는 좀처럼 느껴볼 수 없는 이 배움의 진리가 아이들의 삶에 어떤 꿈과 용기를 안겨줄 수 있을지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만화는 놀면서 하는 공부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J.하위징아는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유희에서의 문화의 기원(1938)>에서 문화는 원래부터 유희되는 것이며, 유희 속에서 유희로서 발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유희하는 인간으로서의 기원은 오늘날 학습의 모형에도 적극적으로 흡수되고 있다.

만화반 수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만화반의 놀이수업은 자칫하면 '노는 시간'으로 보이거나 졸속 운영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그 재미만큼이나 어떻게 의미를 생산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나름의 진지한 고민들이 필요했다. 

고리울초등학교 만화반 역시 의미 있는 놀이로서의 교육을 충실히 구현해내기 위해 녹록치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김수지 강사는 아이들이 만화라는 유희적 도구를 통해 앎을 실천하기를, 그 실천의 중심에 '재미'가 자리 잡기를 바랐다고 전하며, 만화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한번쯤 자신의 재능을 탐구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도록 애썼다고 했다. 

"저는 '애들하고 잘 놀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와요.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만화 수업이 숨구멍 같은 역할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부인초등학교 최정규 강사는 만화 수업의 인기 비결을 이와 같은 말로 정리했다.

'꿈도 주입식이다' 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게 요즘 교육의 현실이다.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을 꾸짖으며 묻는다. '너는 대체 커서 뭐가 될래?'

그러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꿈이 있다는 것을 좀처럼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 꿈을 찾을 시간이 아이들에게 필요한데도 어른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꿈을 주입하거나 조기 숙성시킬 수 있다는 어른들의 생각은 신나게 잘 놀고 있는 만화반 아이들의 얼굴에서부터 다시 써져야 할지 모른다. 

아이돌이요? 우리는 꿈돌이들이에요!

부인초등학교 만화반의 '스마일공주' 이다연 학생은 올해 1월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이다연 학생은 교실의 어느 누구보다 많은 꿈을 가진 아이였다. 그러나 이다연 학생이 자신의 꿈을 돌볼 시간과 장소를 갖게 된 건 최근이었다. 그럴 수밖에. 만화반 수업을 듣기 전에 이다연 학생은 단 한 번도 교과서 너머에서 꿈을 꾸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화반이 좋은 이유요? 이곳에 오면 만화를 통해서 제 속에 감춰진 무언가를 꺼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만화반에서는 꿈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어요. 전 벌써 장래희망이 너무 많아요!"

도원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김혜교 학생의 사정도 비슷했다. 김혜교 학생 역시 '학생은 교과서 속에서 장래희망을 찾아야 한다'라고 생각한 것. 그러나 뜻밖에도 김혜교 학생에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교과서 안에만 머물지 마렴' 하고 말해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혜교 학생의 어머니다.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는 '엄마의 논리'였다. 더욱이 만화반 수업은 무상으로 전문 선생님에게 만화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꿈을 찾으러 떠나는 항해와도 같은 만화반 수업. 이제는 장래희망이 고생물학자로 바뀌었다는 고리울초등학교 6학년인 한세현 학생에게 만화반 경험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원래 공룡을 캐릭터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한 한세현 학생은 공룡을 가지고 만화를 자꾸 그리다 보니 멸종된 동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관심이 고생물학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어린이용으로 나와 있는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비글호 항해기' 같은 것들을 읽으면서 캐릭터도 만들어보았다고 했다.

"장래희망이 생긴 건 만화 덕분이지만 이제는 만화보다 고생물학 공부가 더 좋아요."

한세현 학생이 공룡 그림을 흔들며 남긴 말이었다. 꿈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얻은 이 세 꿈돌이의 웃는 얼굴을 본다면 누구도 그 아이들의 꿈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꿈의 정의를 세우고, 꿈의 범위를 넓히고, 자신들만의 꿈의 만화를 그려나가는 일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현재 합창에 참여하는 학교는 초중 18개 학교이다.

부천도원초등학교에서 만화를 가르치는 신경순 강사
▲ 신경순 교육강사 부천도원초등학교에서 만화를 가르치는 신경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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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원초등학교 신경순 강사

- 만화 수업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강사인 저는 당연히 만화에 대해 긍정적일 수밖에 없고요.(웃음) 아이들 역시 만화를 다 좋아해요. 만화 자체를 좋아하니까 수업도 무척 좋아하죠. 그런데 부모님들은 여전히 만화 수업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시간 보내기 정도? 사실 저는 이걸 감성교육이라고 생각해요. 미술하고도 다를 바가 없죠. 그런데 아이러니한 게 일반 사람들은 미술의 가치를 만화보다 굉장히 높게 생각해요.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차이라고 할까요. 많이 아쉽죠. 사실, 창의력을 키우는 데 만화만 한 게 또 없거든요."

- 수업을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추구하는 만화 수업은 네 가지예요. 스마일툰, 재밌어야 한다. 러브툰,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린툰, 환경이 있어야 한다. 푸드툰, 맛있는 만화여야 한다. 이 네 가지를 목표로 아이들과 재밌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이들이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이 수업을 할 이유가 없죠. 저는 매 수업마다 아이들에게 물어요. '너희들은 뭐하고 싶니?' 그러면 진짜 다양한 대답들이 나와요. 그런 대답들을 응용해서 수업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 재미도 잡고 의미도 잡는 거예요. 얼마 전 '캐릭터가 줄었어요' 같은 프로그램이 그런 거였어요. 열을 가하면 줄어드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에 그림을 그려놓고 플라스틱을 쭈그러뜨리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거죠. 처음에는 캐릭터 그림이 줄어드는 것에만 신경 쓰던 아이들도 자연스레 플라스틱에 관심을 두더라고요. 그때,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었죠. 스마일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러브툰으로 그린툰으로 이어지게 하는 거예요."

- 수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아이들은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하나는 자기 멋에 잘 그린다고 생각하는 친구, 또 하나는 만화는 좋은데, 다른 친구보다 못 그린다고 생각하는 친구요. 그런데 못 그리는 친구들에게 잘 그리는 것보다 표현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칭찬을 해주면 점점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그러면 잘 그리는 친구와 못 그렸던 친구의 실력이 비슷해져요. 그러면 잘 그리는 친구가 예전에 못 그렸던 친구한테 와서 한 번 그려달라고 해요. 그러면 못 그렸던 애들이 더 자신감이 생기게 되죠. 처음에는 그림도 잘 안 보여주던 아이들이 '넌 동그라미나 세모를 잘 그리는구나'라고 말하면서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줘요. 그러면서 서로 자신이 잘하는 걸 그려주는 거죠."  

- 수업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제가 만화 수업한 지만 15년이 됐어요. 만화 수업이 이렇게까지 없을 때부터 강사를 했죠'그때 아이들은 원고지만 주면 알아서 쓱쓱 그렸어요. 지금은 게임이나 영화나 뭐 이런 게 많다 보니까 아이들이 생각하는 걸 힘들어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리기만 할 수가 없는 거죠.

만화의 본질만을 가지고는 수업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것을 다른 부분으로, 예를 들면 종이는 평면인데 입체 캐릭터로 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해서 하는 거예요. 길 가다가 신기한 거 보면 '저걸 어떻게 수업에 접목할까' 라는 생각도 자주 하고요. 한 가지 바람은 재미난 프로그램을 다른 강사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공간이 없어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소통의 장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도원초등학교 5학년 김혜교

원래 공룡을 캐릭터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한 한세현 학생은 공룡을 가지고 만화를 자꾸 그리다 보니 멸종된 동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관심이 고생물학으로 이어졌다
▲ 도원초등학교 원래 공룡을 캐릭터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한 한세현 학생은 공룡을 가지고 만화를 자꾸 그리다 보니 멸종된 동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관심이 고생물학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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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북 만들어 보았나요?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에 릴레이 만화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미니 북을 만든 후에 아이들끼리 돌리면서 한 편의 만화를 완성하는 거였는데요. 그게 반전에 반전이 있었어요.
저는 보통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주로 그리는데요. 제가 밥을 먹고 있는 그림을 그려서 돌리면 다음 사람이 뭘 그릴지를 모르잖아요. 나중에 보면 밥을 먹고 있는 그림 다음에 기린 두 마리가 초원에 서 있는 모습이 나오고, 그 다음 그림을 넘기면 다시 그 기린 두 마리가 만화책에 있는 그림이 되는 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심지어는 선생님까지도 무척 신기해하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요. 엉뚱한 그림으로 꽉 채워진 미니 북을 지금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어요. 어른이 돼서 꺼내보더라도 진짜 즐겁고 신날 거 같아요."

- 만화수업을 통해 변화된 것 있나요?
" 만화 수업은 저한테는 더 소중한 의미가 있는데요. 예전에는 별로 안 친했던 친구와 지금은 무척 친해졌거든요. 5학년  정예슬이라는 친구예요. 예슬이랑 저랑 성격이 좀 달라서 친해질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만화를 같이 그리면서 이렇게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 친해지는 게 어렵지만 막상 친해지면 성격이 다른 것도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친구를 사귈 때 선입견 같은 걸 두지 않아요."

부천아트밸리사업의 만화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이 부러운 보통의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돌도 부럽지 않은 꿈을 가진 꿈을 키워가는 꿈돌이들이다.

한편, 부천시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기간 중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ICCA)'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어린이 110여 명, 중국, 일본,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온 30여 명의 어린이 등 140여 명의 어린이 만화가들이 참석하는 등 해가 거듭할 수록 세계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2012년 제15회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기간에 함께 열린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폐막식에서 박재동 축제 운영위원장이  시상을 마친 후 어린이 만화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지난해 2012년 제15회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기간에 함께 열린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폐막식에서 박재동 축제 운영위원장이 시상을 마친 후 어린이 만화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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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신경순, #최정규,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김혜교,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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