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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은 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문제에 대해 '새로고침 F5 : 성매매 다시 생각하기'라는 타이틀로 연재합니다. 성매매의 구조를 다각적으로 살피고, 남성의 성욕을 위해 이 사회가 얼마나 총동원 되었는가를 돌아보며, 여성들의 인권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나아가 정체성과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한 성을 누릴 수 있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더불어 성매매는 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걸 나누고 싶습니다... <기자 말>

지난 7일 김군은 동네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까러가자"고 말했다. 김군 등 16명은 오후 12시쯤 인근 지하철 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모여 한남동 방향으로 달렸다. 이날 오전 3시쯤 이들은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트랜스젠더 ㄴ씨(39)를 발견, 도망가지 못하도록 ㄴ씨 옆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이들은 아무말 없이 ㄴ씨를 1분여간 다리와 주먹으로 때린 뒤,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와 현금 10만원이 들어있던 가방을 챙겨 달아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트렌스젠더를 폭행하고 휴대전화 등 금품을 뜯어낸 혐의(강도상해 등)로 김모군(18)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군(16)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불법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트랜스젠더들이 피해를 입고도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 점을 악용했다"[경향신문 2012.4.30.-'신고 못할 걸' 성매매 호객행위 트렌스젠더 돈 뜯은 10대 붙잡혀- ]

10대들은 사건 조사과정에서 경찰에 "트랜스젠더가 우스웠다. 피해를 당해도 신고를 못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문화일보 2012.9.13. - "우습게 보여…"트랜스젠더, 성범죄 표적 '비상' ]

성판매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범죄는 2차·티켓·출장 등에서 발생한다. 피해자들과의 접촉이 쉬운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다(성매매 여성, 안전을 말할 수 있는가). 이때 가해자는 성매매가 가진 불법성을 무기로 삼는데, 피해자들이 피해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피해를 당해도 신고를 못 할 것" 같은 사람들을 골라내고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MTF 트랜스젠더 성판매자에게 가해지는 범죄의 대부분은 젠더규범을 벗어난 존재 자체가 "우스웠다"는 게 이유다.

용어정리
MTF(male to female)
태어나면서 신체적인 남성으로 인식되었으나, 스스로 여성으로 인식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MTF라고 정체화하고, 전환(이행)하고자 결심했거나 과정중이거나 이를 거쳤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성별정체성
각 개인이 깊이 느끼고 있는 내적이고 개인적인 젠더(gender)의 경험으로, 이 경험은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된 성과 일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신체에 대한 개인적인 의식(내과적, 외과적 혹은 기타의 방법으로 신체의 외형이나 기능을 변형하는 것도, 자유로이 선택된 것이라면 포함할 수 있다)이나 의상, 말투, 버릇 등 기타의 젠더 표현을 포함한다.

'MTF' 트랜스젠더는 다른 성매매 여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성거래 장소에 존재한다. 오래전부터 유흥업소·쉬파리(휘빠리)골목·전통형성매매집결지·남산·이태원 등에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 내에서 성산업은 성별화된 산업이며 젠더위계가 심화된 산업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난 동성 간 성거래는 커뮤니티나 폐쇄적 공간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거래의 형태를 띤다.

성매매 하면 집결지만 떠올리는 인식 때문에 커뮤니티 속에서 당사자들 또한 그 행위를 특별히 성매매로 의식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MTF 트랜스젠더가 겪는 성적거래 과정에서의 위계와 권력관계·폭력·인권침해적인 요소가 많으며 이는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MTF 트랜스젠더는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여성성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길 원한다. 그녀들은 여성성을 실천할 수 있는 직업의 하나로 성매매를 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성판매자의 다수가 여성인 성산업 현장의 맥락과 닿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매매 현장은 실태에 기록되지도 않고 어떠한 위치로 의미화되지도 않는다. 모든 성판매자의 인권침해와 여성혐오는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MTF의 성판매 현장에 대한 고민과 질문들을 곱씹어야 한다. 성소수자와 사회적약자의 권리를 외면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태원, 이태원, 이태원에 갇힌 사람들

이태원사랑방 프로젝트 보고서 '우리동네' 한 장면.
 이태원사랑방 프로젝트 보고서 '우리동네' 한 장면.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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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F 트랜스젠더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어디인가?

대다수 사람들은 MTF에 대해 이태원 등의 트랜스젠더 바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 혹은 동남아 여행을 가서 성인 쇼에서 볼 수 있는 존재, 일본의 쉬메일숍she-male shop이나 포르노 등 섹스 산업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김준우, 「트랜스젠더 경험을 통해 본 젠더 정체성 형성 과정」2008).

이태원이라는 공간은 미군기지가 있고, 다양한 외국인이 생활하고 유동인구를 구성한다. 트랜스젠더바와 클럽이 몰려있는 이 공간은 MTF 트랜스젠더가 상대적으로 일을 구하기도 쉽고 의문스러운 눈초리를 덜 받는 공간이다. 호르몬 투약과 수술 및 외모와 다른 주민등록번호 등 표식의 괴리는 사회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시선은 이들을 특정한 공간과 산업[표 참조]으로 몰려 있게 한 것이다.

[표]성전환증보유자의 기본권에 관한 연구,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원 석사논문 인용. 2012.
 [표]성전환증보유자의 기본권에 관한 연구,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원 석사논문 인용. 2012.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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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F 트랜스젠더의 다수는 주민등록 변경이 되지 않으면 취직 활동이 어렵다. 성전환 수술비 마련과 생계를 위해 대다수의 MTF트랜스젠더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트랜스젠더바에 취직하는 것도 경쟁이 심하고 취직한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젊은 MTF에게 밀려나기도 한다.

이는 이들의 여성적인 외모와 특이함을 소비하고 구매하는 성구매층이 존재함을 의미하는데, 성기 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가 더 유니크한 상품성으로 취급되면서 인기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MTF 트랜스젠더들은 업주와의 고용관계에서 더욱 불공정한 노동환경에 처하고, 잦은 음주, 2차 영업에서 손님들과의 폭력적인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MTF 트랜스젠더 성판매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더 열악한 성판매 현장으로 밀려나는 일도 많다.

성판매 여성 가운데 중장년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는 업소중심의 현장에서 밀려나, 노숙인이나 자금력이 떨어지는 성 구매자를 집중적으로 받는 쪽방·쉬파리골목에서 독장사(알선업자, 업주없이 호객과 성판매를 일대일로 하는 개인영업)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남산은 독장사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성매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곳이다. 젊어서 이태원 일대에서 일했던 트랜스젠더들이 30대 이상이 되어 흘러들어오는데, 개인영업으로 비교적 자유롭기도 하지만 업소에 비해 벌이가 적다. 자유롭고 단속이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갑작스런 폭력상황과 맞닥뜨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트랜스젠더를 우습게 보고 '까러가자'고 몰려드는 부류와 '특이한 상품성'을 소비하려는 구매층이 동시에 공존한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MTF 트랜스젠더는 성판매가 가진 불법성과 성별정체성을 혐오하고 재단하려는 사회에 대한 두려움으로 폭력상황에서 자신의 권리를 말하기 주저하게 된다.

피해조사를 받는 자리에서 성매매 행위자로 처벌될 두려움과 숫자 1로 시작하는 주민번호 뒷자리에 쏟아지는 조롱과 호기심을 감당할 바에야, 숨고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줌 같은 선택지에서 찾는 권리

노르웨이 성산업 종사자를 위한 단체 PION(www.pion-norge.no) 간행물의 삽화. PION은 1990년에 설립되어 성매매 종사자(여성과 남성,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의 권리증진과 사회적 차별 해소를 위한 활동을 한다.
 노르웨이 성산업 종사자를 위한 단체 PION(www.pion-norge.no) 간행물의 삽화. PION은 1990년에 설립되어 성매매 종사자(여성과 남성,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의 권리증진과 사회적 차별 해소를 위한 활동을 한다.
ⓒ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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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성가족부 성매매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성매매여성의 수는 145만 6천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MTF 성판매자에 대한 기록이 없다. 성매매 이주여성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섹스워커단체인 TAMPEP(http://tampep.eu  European Network for HIV/STI Prevention and Health Promotion among Migrant Sex Workers)는 2009년 EU 유럽 주요 국가의 성매매 종사자 수를 발표한 바 있다.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여성'만을 집계한 것과 달리 TAMPEP의 조사에는 남성, 트랜스젠더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MTF 성판매자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다. 성매매방지법([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통칭)상에는 대상을 '성매매한 자'로 특별히 성별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나 성적소수자가 쉼터 등의 지원시설을 이용하기는 어렵다. 일을 쉬거나 업소를 나와 당장 갈 곳이 없다 하더라도, 트랜스젠더라는 존재를 다른 이용자가 불편해하기 때문이다(수면공간, 화장실, 샤워실 등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법과 지원체계는 생물학적 여성을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레즈비언이나 바이섹슈얼 여성은 보통 쉼터에서조차 성적지향을 숨기게 되고, 정체성을 밝히면 요주의 취급을 받는다. MTF 트랜스젠더는 쉼터 입소조차 상상을 못하는 이방인이다. 사람들은 MTF에 대해 보통의 여자보다 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수술을 통해서 신체와 성별정체성을 단일화시켜야 한다는 주문을 한다. 게다가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에 포함되지 않는 MTF들을 '복잡한 상황'을 자처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용산집결지 막달레나공동체에서는 '이태원사랑방'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하였다. 제도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쉽게 사업을 접어야 했지만, 이태원클럽에서 일을 하는 성판매여성, 트랜스젠더를 만나는 활동을 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성산업 공간의 다양한 주체의 경험을 드러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기록되지 않은 성판매자들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단순히 통계로 편입하여 성매매 종사인력과 성산업 향방을 점치거나 근절중심의 대책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당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고 성적소수자가 이용 가능한 쉼터 등의 지원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MTF 성판매자에게 최소한의 권리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은 성산업현장에서 여성 젠더의 지위와 그에 대해 남성이 소비하는 방식이다. 여성/젠더에 대한 편견 어린 규범을 방패막이 삼아 검열 없이 이루어지는 혐오와 차별은 성매매현장을 바라보는 사회의 공고한 시선을 자양분 삼아 끊임없이 확장되고 변주되는 중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깡통 활동가 입니다.

기사에 쓰인 용어는 트랜스젠더를 위한 정보인권 길잡이(http://transroadmap.net)의 설명을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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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은 성매매 여성을 지원하고 반성매매활동을 펼치는 여성단체입니다. 성매매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권력의 지배와 억압이 여실히 드러나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이룸]은 성매매 구조의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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