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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고 있는 말증에서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알고 있는 [마루]는 사실은 몽고말이다. 고려 말 몽고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들어온 몽고말이 아주 우리말로 정착한 말 중의 하나이다. 이 편백나무 숲 속의 식당 이름인 수라간도 사실은 몽고말 [수라]가 우리말 간과 겹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정남진 우드랜드에서 이 두 가지의 몽고말을 쓰고 있었다.

식당은 [수라간]으로 쓰고 있었고, 우드 랜드의 입구에서 부터 억불산 전망대(해발 518m)가 있는 억불산 정상까지 마룻바닥으로 만들어진 길을 걷게 만들어진 길의 이름이 [말레길]이었다.  이 말레라는 말은 마루의 이 고장의 사투리로 어쩜 이 말이 [마루] 보다 더 순수한 우리말이 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말레 = 마루의 이 고장 사투리
▲ 말레길 유래 말레 = 마루의 이 고장 사투리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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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레길은 입구에서 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계단이 하나도 없이 경사로로 만들어진 길이므로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등산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시설이다. 518m의 높이를 무장애데크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길이가 3.8km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그렇게 하여서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게 만들어진 이 말레길이 얼마나 고마운 길인가? 이제는 이곳에만 오면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도 적어도 518m의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요즘 새로 만든 입구 데크까지 합치면 4.3km 정도 되지 않을까 계산을 해보았다. 입구에서 우드랜드를 통과하여서 말레길 입구까지의 거리가 합산이 될 것이니 말이다.

말레길이 시작부터 정상까지 안내판
▲ 말레길 안내판 말레길이 시작부터 정상까지 안내판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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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런 길을 만들겠다는 발상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런 산길을 모든 사람이 걸을 수 있게 만들자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곧 실천에 옮긴 결재자의 결심은 누구에게라도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몸이 불편하신 노인도 건강을 위해서 몇 시간을 걸어서 오르더라도 정상에 서 보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직 유모차에 실린 아기도 저 높은 산 정상에서서 아래의 들판과 산들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말레길이 시작되는 곳
▲ 말레길의 모습 말레길이 시작되는 곳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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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데크로드는 등산객의 발길에 망가지는 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 않은가? 길가의 나무들은 등산객의 손길에 부러지고, 꺾어지기도 하며, 발길에 밟히고 흙이 씻겨 내려가 뿌리가 노출되고 말라 죽거나 쓰러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나무들을 사람들의 손으로 부터, 발길로 부터 보호하고 산을 잘 가꿀 수도 있게 한 것이다.

말이 쉽지 그 많은 데크를 건설하면서 드는 비용도 보통은 아니었을 것이고, 그 노력 또한 대단한 것이었을 것이다. 이 말레길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더욱 유명해져서 국내의 많은 장애를 가진 분들이 등산을 하는 곳으로 알려지고, 더욱 많은 행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꼬불꼬불 말레길의 모습
▲ 말레길 꼬불꼬불 말레길의 모습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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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가기념일 중에 장애인의 날이 있다. 이런 날 전국의 장애인들에게 이 말레길을 제공하여서 그들에게 등산을 해보는 경험을 주는 행사를 한 번 기획하여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하여서  장애인의 날 기념 등반대회를 열어서 정상까지 오른 분들께 [전남 장흥 억불산 등반기념] 메달을 만들어 주는 그런 행사를 한 번 기획하여 전국에 널리 알려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정상까지 이어진 말레길
▲ 꼬불꼬불 말레길 정상까지 이어진 말레길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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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사를 보고 이곳을 다시 찾는 장애우들이 많아지고 널리 알려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고, 앞으로 추진 중인 힐링, 로하스 사업의 선전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감히 권해보고 싶다.

더 많은 장애우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더 많은 회원들이 찾을 수 있게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개인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관산, #편백나무휴양림, #우드랜드, #천관산정상, #말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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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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