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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메콩 강을 산책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보다 많은 것을 접하고 보다 많이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른 아침 메콩 강을 걸어봅니다. 강 건너편은 태국의 농카이입니다. 분단 지역에 사는 저로서는 국가와 국가 사이가 강물이 경계가 되고 아무런 제약이 없는 모습이 무척 생소합니다.

여명이 터오는 메콩 강의 실루엣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 강을 따라 스님들은 탁발을 하고 여행자는 산책을 하며 어부들은 고기를 잡습니다. 메콩 강은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 자신의 생업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런 목적 없이 세상을 배회하는 여행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포용하고 있습니다.

아침 산책

환상적인 메콩 강의 아침 모습
▲ 메콩 강의 아침 환상적인 메콩 강의 아침 모습
ⓒ 신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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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고기를 잡는 메콩 강의 모습
▲ 메콩 강의 아침 이른 아침 고기를 잡는 메콩 강의 모습
ⓒ 신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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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세계적인 관광자원도 없고, 관광에 대한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지 않지만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 편안한 곳', '작은 돈으로 큰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차량을 대여하였습니다. 부다파크, 소금마을, 탕원 유원지 그리고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모두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에 차량을 대여하지 않으면 하루에 보기 어렵습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은 여행자들이 거쳐 가는 도시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여행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관광지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수도 비엔티안 관광

현지어로 '씨앙쿠안'으로 불리는 부다파크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입국한 농카이와 마주보고 있으며 태국 국경인 우정의 다리와 인접해 있습니다.

부다파크 모습
▲ 부다파크 1 부다파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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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파크 모습
▲ 부다파크 2 부다파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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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파크(씨앙쿠안)는 1958년 불교와 힌두교의 가르침을 형상화하여 꾸민 곳으로 다양한 부처님상과 불교와 힌두교 관련 조각들이 전시된 공원입니다. 전시된 조각 작품들은 흉물스런 시멘트로 만들어져 무채색을 띄고 있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저는 조각보다는 메콩 강을 끼고 있는 한적한 공원 같은 모습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여행 시장의 블루오션 '교사'

오늘 우리 차량에는 우리 팀 5명 외에 포천에서 오신 두 분 여선생님이 계십니다. 언제부터인가 배낭여행 시장은 교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방학'이라는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교사들이 여행지마다 넘쳐 나는 모습입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있는 지식 외에 다양한 삶의 방법을 제시하고 조언하는 자리기에 직접 혹은 간접적인 경험이 풍부해야 합니다. 여행은 자신의 틀을 벗어나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더 많은 선생님들이 더 많은 여행의 기회 가졌으면 합니다.

탕원 유원지에서
▲ 선상 모습 탕원 유원지에서
ⓒ 신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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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 위치하며, 동으로는 베트남, 서로는 태국, 남으로는 캄보디아, 북쪽으로는 중국 그리고 서북으로는 미얀마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은 내륙국입니다.

내륙국가인 라오스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여행을 떠나기 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봤습니다. 바다를 접하지 않은 라오스에서 소금이 생산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지하 200m 심층 지하수를 끌어올려 염전처럼 자연증발시키기도 하고 불을 때서 소금을 만드는 모습은 라오스의 좋은 볼거리입니다.

비엥티안 근교 소금 마을
▲ 소금마을 비엥티안 근교 소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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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마을에서 생산한 소금
▲ 소금 소금마을에서 생산한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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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강의 혜택

메콩 강은 중국에서 발원하여 중국 티벳 고원의 카일라스에서 발원하여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그리고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총 길이 약 4350km에 이르는 거대한 강입니다. 메콩 강의 수자원 개발 문제가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의 화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음
▲ 탕원 유원지 선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음
ⓒ 신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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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탕원 유원지는 메콩강 지류에 건설된 라오스 최대 남능댐의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입니다. 시내에서 30분쯤 떨어져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상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최근 라오스에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단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상에서 노래방 기계를 틀어 놓고 고성방가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재래시장의 추억

라오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싸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이곳을 여행한 2002년 겨울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푸라방을 일주일간 여행하는 비용은 60달러였습니다. 최근 여행자들의 증가로 물가가 많이 상승하였지만 여전히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여전히 적은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싸다는 것은 개발되어 않음을 의미하고, 싸다는 것은 아직 순수함이 남아 있음을 의미하겠지요.

재래시장 모습
▲ 재래시장 재래시장 모습
ⓒ 신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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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재래시장에 들렀습니다. 허름한 좌대에 먹거리와 수공업으로 만든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모습이 고향 마을의 5일장을 생각나게 합니다. 덕유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서 어머님은 장터에서 옷 장사를 하셨습니다. 제가 장터에 가면 어머님은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4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시장 모퉁이에서 오버랩 되어 나타납니다. 나를 보고 '한범아!'라고 부르실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저개발국가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 여행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모두가 비슷한지라 여행을 통해 공간 여행이 아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로의 여행, 추억으로의 여행을 통해 잊고 살던 자신의 옛 모습을 회상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덧붙이는 글 | 2013년 1월 라오스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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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자발적 백수가 됨. 남은 인생은 길 위에서 살기로 결심하였지만 실행 여부는 지켜 보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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