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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도내 12개 시·군 초·중·고 학생들의 가치관과 생활이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교육대학교 부설 충청교육연구소 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충북 초·중·고 학생의 생활과 의식'이란 주제로 열린 충청교육연구소 첫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가량 3600여 명의 충북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치관, 자아의식, 학교와 수업, 학생 시간 활용, 진로(진로 및 취업) 등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 조사 결과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옥천군 학생들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긍정적 자아 인식과 학교 만족도를 보이고 있었다.

옥천지역 학생들은 '일에서 성공하는 것'과 '여가를 갖는 것'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 '훌륭한 교육을 받는 것'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 등 가치관에 대해 물은 결과, 도내 다른 시·군 학생들보다 월등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오후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청주교육대학교 부설 충청교육연구소 추진위원회 주최로 ‘충북 초·중·고 학생의 생활과 의식’에 대한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지난 20일 오후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청주교육대학교 부설 충청교육연구소 추진위원회 주최로 ‘충북 초·중·고 학생의 생활과 의식’에 대한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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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 특성 따른 검토 필요

특히 성공과 돈, 직업, 여가, 봉사 등 가치관의 척도는 나타내는 14개 세부항목 가운데 옥천군은 '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한 항목을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태도를 지닌 것으로 해석되는 자아개념도 8개 세부 영역에서 옥천군의 경우 5점 만점에 평균 3.67로 다른 군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시 단위 학생들에게도 뒤처지지 않았다.

반면 대다수의 군 단위 학교들은 옥천군과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고 시 단위 학교들보다 부정적 결과가 나타나 개별 시군별로 면밀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염은열 충청교육연구소장은 "옥천군 지역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모든 항목에서 높은 인식 수준을 보이는 데 반해 정반대의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는 군도 있어 충북 지역 내 지역적 특성에 대한 더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남학생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교사와 관계를 맺거나 친구들과 의사소통에서도 여학생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지역의 교실 문화와 가정 문화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충북 여학생들의 생활과 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부모의 경제력 수준이 높을수록 교사 관계 만족도와 학교 만족도, 수업 이해도, 교우 관계 만족도도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경제력 따라 교육만족도 높아

반면 전반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학생들은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수업 이해도가 떨어지고 학교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낮은 직업 포부 수준을 가지며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소 방안으로 학생들이 가정의 경제력 격차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시행하고 지역사회가 배려할 필요성이 절실하게 보인다.

염은열 소장은 "학부모의 경제력과 지역에 따라 각종 항목 조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라며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충청교육연구소가 충북 지역 학생들의 생활 및 의식의 양상과 변화의 추이를 살피기 위해 3년간의 준비로 기획된 연구다. 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 연구를 시작으로 향후 충청 지역의 주요 교육 이슈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교육정책의 방향을 정립하고 지역 교육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에 교육 문화 구심점 역할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김배철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김배철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김배철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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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철(57) 청주교대 총장은 오는 3월 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990년부터 청주교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김 총장은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청주 김씨이고 청주에 내려오면서부터 충북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로 충북인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청주교대는 핵심 사업으로 충북 지역의 공교육을 지원하는 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의 캠퍼스와 학교 밖 부지를 활용하여 학습 부진 아동, 다문화 아동, 특수 아동 등을 대상으로, 대학의 교수진과 학생들의 교육역량을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난 20일 열린 충청교육연구소 정책포럼 환영사에서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우리 대학의 노력은 공교육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청주교대 전반적인 사업 중심에 있는 김 총장과의 인터뷰는 26일 오후 청주교대 총장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 이제 청주교대 총장에 취임하신지 1년이 된다. 그동안의 소회를 전해달라.
"취임할 때 대학 운영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강의와 연구 중심의 삶에서 대학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인생의 폭을 넓혀 가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충청교육연구소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충청교육연구소는 충북을 비롯해 세종, 대전까지 포함한 충청지역 교육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할 것이다. 대학의 연구역량을 적극 활용해 지역 교육관련 기관, 단체, 학교에서 참고 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충북 교육의 현안을 과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연구와 근거에 기반을 둔 교육 실천과 교육정책을 수립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정책 포럼 주제였던 '충북 초·중·고 학생의 생활과 의식'은 기초적 연구였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 현안과 정책 수립, 관련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과제라면 예산의 어려움이다. 지자체와 도교육청, 도의회 등의 지원을 기대한다."

- 청주교대가 다른 교대에 비해 임용률이 높은 편으로 알고 있다. 
"작년 63.2%, 올해 73.2%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모든 교육대학들은 각 시·도교육청의 교사 수요와 연계가 있다. 우리 대학도 물론 충북교육청의 수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작년에 다른 지역은 대부분 증원한 반면 충북은 20%의 교사 수요 감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용률이 중상위에 위치하는 것은 임용 시험 대비 특강과 여러 맞춤형 특강, 영어 면접 준비 캠프 등 임용교사에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이 이런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자평하고 있다."

- 올해 대학운영계획을 보면 성장지도교수제와 총제적 성장강화라는 것이 있다.
"성장지도교수제는 소규모 교수 학생 모임을 통한 멘토-멘티 관계 형성을 말하는 것으로 지적 성장과 함께 정서적 성장을 도모하고 평생의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고자 도입했다. 또 학생들이 대학에 오기 전까지 학교와 집에서 너무 보호만 받아오면서 공부하다보니 학교 생활에 미숙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접촉률을 늘리고자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스승의 날 체육대회, 비빔밥 행사, 청주교대인 파티(기획 중) 등 여러 행사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한 식구가 되도록 또 학생들이 지성과 인성 함양을 넓혀가도록 돕고 있다."

- 끝으로 남은 임기동안 계속해서 추진해 갈 대학운영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아름답고 건강한 대학, 행복한 교육 공동체, 소통하는 대학 경영 등을 하고 싶다. 전문성 및 수월성, 인간성, 공공성, 개방성에 대한 운영 철학도 견지하고자 한다. 또 지역사회 속의 청주교대로서 사회적 가치를 높여가고자 지역 사회에 교육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한다. 대학의 개방적 운영을 목표로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각종 공연과 강연들을 개최하고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배철, #청주교육대학교, #충청리뷰, #충청교육연구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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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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