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년 후에도 살아있을지 모르겠네."
"낙담하지 마세요. 저 분들은 어떻겠어요. 가슴이 찢어졌을 뿐만 아니라 시퍼런 멍이 들었을거예요."
"그렇네. 40여일 동안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었지. 특히 선거를 며칠 앞두고는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2012년 의병활동을 했지요."

19일 문재인 후보의 패배가 결정된 후 아내와 <오마이뉴스> '오마이TV'를 보며 나눈 대화입니다. 사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렸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당신보다는 저분들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김종배 시사평론가 그리고 장윤선 기자였습니다. 오연호 대표는 올라오는 댓글을 소개하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함께했던 서해성 교수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들은 서로 울먹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울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아내가 당신보다 저분들 가슴이 더 타들어갔을 것이라고 한 이유입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 공중파 언론은 이미 장악되었습니다. 특히 김재철 MBC는 대놓고 '박근혜 편파' 방송을 했습니다. 언론노조는 MBC에게 편파방송 영광의 면류관을 5개 이상 씌워주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그 어느 누구보다 바라지 않았던 <조중동매> 종편은 똘똘뭉쳐 박근혜 구하기에 올인했습니다. 원칙상 선거 때 언론이 중립을 지키는 것은 맞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 어느 언론도 특정 후보 '편파'는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 언론은 아예 대통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합니다.

문재인 후보 패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단 하나만 논하기로 하겠습니다. 바로 언론입니다. 18대 대선 기간 동안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과 조중동 그리고 이들 종편은 대놓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문재인 후보를 깎아내렸습니다. 방송은 동영상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자주 웃거나 유세 청중이 많이 온 것처럼 보도했고, 문재인 후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중동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언론은 기사를 '편집'해 보도합니다. 편집부 없는 언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편집 방향이 자신들 정치성향에 따라 교묘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군인이 군사반란을 하면 가장 먼저 장악하는 곳이 방송과 신문입니다.

18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오마이뉴스 '오마이TV'는 편집하지 않은 생생화면을 독자들에게 아끼없이 주었다. 우리는 이런 언론과 방송을 살려야 한다.
 18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오마이뉴스 '오마이TV'는 편집하지 않은 생생화면을 독자들에게 아끼없이 주었다. 우리는 이런 언론과 방송을 살려야 한다.
ⓒ 오마이TV

관련사진보기


이번 대선 기간 동안 그 어떤 언론보다 빛났던 언론이 오마이뉴스 <오마이TV>가 자리한 이유입니다. 오마이TV는 '대선올레'를 통해 각 후보자 유세 현장과 시민들이 모인 곳을 직접 찾아가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편집하지 않았기에 왜곡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편집하지 않았기에 편파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오마이TV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을 무려 119개국 독자들이 지켜봤습니다. 유럽, 아시아, 미국, 남미, 호주에 사는 이들이 대선올레를 보면서 조국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대선올레가 발굴한 이들 중 인도에 사는 김효원씨로 무려 2000킬미터를 40시간 동안 달려 재외국민 투표를 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67세 할아버지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오마이TV 제작진과 오연호 대표 그리고 서해성 교수는 영하 10도, 체감 온도 영하 20도 혹한에도 편집되지 않는 대선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습니다. 이들은 특정 후보 당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다시 민주주의가 부활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장악된 언론이 아니라 시민이 만들어가는 언론이 바로 오마이TV였습니다.

오마이TV 같은 언론이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권력이 좋아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닙니다. 오마이TV는 다시 민주시민이 살아가는 현장에 찾아갈 것입니다. 오마이TV는 권력를 감시하는 매서운 눈초리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할 것입니다. 그럴 때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민은 오마이TV를 밀어주고 함께할 것입니다. 그 어떤 권력도 오마이TV를 장악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오마이TV주인은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TV가 살기 위해서는 시민이 힘을 보태야 합니다. 오마이TV는 대선올레를 하면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열악한 환경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힘을 보태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10만인클럽에 가입하는 일입니다. 한 달에 1만 원입니다. 생활 환경에 따라 많은 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언론 자유를 위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돈입니다. 시민 10만명이 한 달에 1만 원을 후원하면 10억 원입니다.

재벌이 오마이뉴스에 10억 원짜리 광고를 주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입니다. 이 위대한 일에 우리 동참해야 합니다. 오마이TV같은 언론이 더 많아야 합니다. 한 달에 주머니에서 만 원만 내면 됩니다. 그럼 5년 후 우리는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면서 울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혹한에도 수고하신 오마이 TV 모든 제작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지난 몇 주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태그:#오마이TV, #오마이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