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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자의 딸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 19일 <뉴욕 타임즈>

19일(미국 현지시각) 오전, 미 언론은 이번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자세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최장기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수요일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여성으로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한국 유권자들이 상대후보의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과 "엄마같은" 리더십을 더 선호한 것처럼 보인다고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일자리가 줄고 정치적 부패가 만연하며 북한과의 갈등이 깊어져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반감을 샀지만, 한국 유권자의 다수가 내부 갈등에 빠진 야당을 그 해결책으로 보지 않았다고 이번 선거 결과를 풀이했다. 또한 평론가들의 말을 빌려 야당의 정책이 북한에 대해서는 너무 유화적인 반면 재벌에 대해서는 너무 급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박근혜의 당선이, "여전히 남성의 지배가 압도적인 사회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녀가 한국에서는 선대를 이어 최초로 대통령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1998년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정치적 인생을 시작했으며, 영국의 마가렛 대처 전 수상과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돌볼 가족이 없고, 재산을 물려줄 자녀가 없어 국민들이 내 유일한 가족이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가족에 헌신하는 어머니처럼 다스리겠다"는 그녀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이 첫번째 여성 대통령을 선출시키다. 박근혜, 전 군부 독재자의 딸이 리버럴한 상대에게 근소한 승리를 거두다." - 19일 <알자지라> 영문판,

<알자지라> 영문판도 19일 박근혜의 당선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전 군부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60세의 보수적인 박근혜가 이제 1970년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대통령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투표율 75%를 상회하는 높은 관심 속에서 치러졌으며, 박 당선자가 "중간층" 유권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알자지라의 서울 특파원인 헤리 포셋은 "박근혜가 당내 보수적인 정책으로부터 거리를 두었지만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간층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었다"고 이번 승리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여전히 세대 간, 정당 간, 지역 간으로 분열돼 있다"고 덧붙였다. 

AP도 "논란거리의 군부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녀의 당선으로 한국이 북한과 새로운 대화를 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한 관영 통신이 박 당선자와 이명박 대통령이 같은 당 출신이기 때문에 그녀의 대북 정책에 진정성을 갖기 어렵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박 당선자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정직한 대화"가 있을 때만 북한의 김정은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박 당선자가 중도 성향으로 이동하는 듯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보수적인 노년층 유권자들로부터 주로 지지를 받았다고 적었다. 그것은 이들이 그녀의 아버지이자 과거 18년간 독재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가 스스로를 "사심이 없는 한국의 딸"로,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채 남성 위주의 한국 정치계에서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다." - 19일 인터넷 판.

CNN은 이번 선거가 세대 간 대결의 양상을 보였다며, 박 당선자가 50~60대 이상의 노령 인구층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반면 문재인 후보는 젊은 한국인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히 이번 선거가 한국 인구의 5분의 1가량이 한국 평균 소득의 절반 이하를 버는 불안하고도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박근혜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나는 양국간, 또 지역의 그리고 전세계적인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폭넓은 협력을 강화하도록 박근혜 행정부와 긴밀히 일할 것을 기대한다. 한-미 동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 두 나라는 경제와 안보, 국민들 간의 깊은 연대를 바탕으로 전세계적 파트너십을 공유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한 퇴임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코리아를 알리는 일을 했다"고 높히 평가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태그:#박근혜, #미국 언론,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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