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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나는꼼수다'(나꼼수) 팬클럽 등이 홍성교도소에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나는꼼수다'(나꼼수) 팬클럽 등이 홍성교도소에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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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올해 정권 교체 먼저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정봉주를 홍성교도소에 보낸 사람, 대신 집어넣어야 합니다. 감방교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 팬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충남 홍성교도소에 투옥된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 그의 석방이 두 달여 앞을 다가온 가운데, 그의 팬들이 콘서트를 열었다. 26일 늦은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는 시민 1만여 명이 모인 '정봉주를 위한, 정봉주의, 정봉주만의 헌정 콘서트'였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은 정 전 의원의 가석방을 맞아 '정봉주, 기다렸습니다'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15일 법무부가 정 전 의원의 가석방을 불허했다.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이 없고 재범의 위험성 측면에서 위원들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팬들은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나지 못하지만 정봉주 헌정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미권스가 주축이 돼 '나는꼼수다' 공식 팬카페를 비롯해 '쪽팔리게 살지말자', '김어준과 지식인들', '김용민과 동인들'의 팬들이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해 '나는꼼수다' 열풍을 일으켰던 팬들이 이제는 직접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안민석, 박영선, 이석현, 정청래, 진선미, 서영교, 김용익 의원과 문성근 상임고문,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 등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안민석, 박영선, 이석현, 정청래, 진선미, 서영교, 김용익 의원과 문성근 상임고문,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 등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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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는 갇히는 걸 싫어하는 자유로운 사람"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돼 수감 중이며 오는 12월 24일에 출소가 예정돼 있다.

바리톤 박경종씨가 <그리운 금강산>, <This is moment>, <I believe>와 전 국립 오페라 합창단 멤버의 <아침이슬>, <상록수>, <You raise me up>을 불렀다. 소리꾼 최용석씨는 한국사회를 동물에 빗댄 창작 판소리 '쥐왕의 몰락기'의 '정봉주 헌정판'을 준비해 공연을 벌였다.

"각하가 내보내지 않는 이유는 12월 24일에 여러분들에게 최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함이오! 각하가 전 국토에 삽질한 이유는 여러분들이 환경을 소중히 여기라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고, 역사를 거꾸로 돌린 이유는 정봉주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이오니 정봉주를 얼른 집에 보내주소서."

"정봉주 넣은 사람 대신 넣어야 한다... 감방교체!"

이날 1부 공연에서 이상호 MBC 기자는 "정봉주는 누구보다 갇히는 걸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감옥가기 싫어서 옷장 속에 갇히는 훈련을 했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민주통합당의 동료 의원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박영선·이석현·서영교·정청래·안민석·김용익·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 문성근 당 상임고문,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이 함께 했다.

정세균 의원은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석방 불허 이유는 정말 택도 없는 소리"라며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봉주를 풀어주면 겁이 나니까 불허했다는 걸 여러분들도 알죠?"라고 말하자 청중들은 "예"라고 환호했다. 

노회찬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재범의 우려가 있는 핑계는 각하께서 BBK주가조작사건을 저지를 것이라는 뜻"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두 가지, 먼저 올해 정권교체 반드시 해야 한다"며 "두 번째로 정봉주를 홍성교도소에 보낸 사람, 대신 집어 넣어야 한다. 감방교체 해내겠다"말하자 여의도 공원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도 나와 정 전 의원의 근황을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이 여러분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한다. 조금만 참으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가석방 무산과 관련해 "나갈 생각 절대 안 했다, 앞으로 정치인들은 만기 출소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도 깜작 출연했다. 송지영씨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팬들 앞에서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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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김정숙씨가 정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를 위로한 뒤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김정숙씨가 정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를 위로한 뒤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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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불허는 정봉주 두 번 구속시킨 것...두 배 분노해야"

2부 공연에서 공연기획자 탁현민씨의 사회로 가수 김광석의 <일어나>에 맞춰 나는꼼수다의 멤버,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씨가 무대에 등장했다. 청중들은 노래에 맞춰 다같이 일어나 멤버들의 등장에 환호했다.

공연 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멤버들과  '나는 꼽사리다'. '나는 딴따라다' 진행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제자리뛰기 퍼포먼스 '정봉런'으로 이날 행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김어준씨는 "정봉주가 나왔으면 미래 권력으로서 비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복근을 보여줬을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낸 뒤 "정봉주가 어설프게 가석방 받는 게 아니라 만기 출소 하는 게 정봉주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정봉주가 나오는 순간, 가카와의 투쟁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가석방이 은혜를 베푸는 것이라 보는데 경범죄 같은 것은 만기를 채우지 않는다"며 "정봉주의 경우에는 9월, 10월에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 기자는 "정부는 정봉주를 두 번 구속 시킨 것"이라며 "우리는 때문에 두 배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공연기획자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공연기획자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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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시민 만 여명이 나와 '정봉주 헌정 공연'을 지켜봤다. 두 아들과 함께 공연에 나온 이성희(35, 서울 마포)씨는 "1년 되간다는 말이 실감이 안 난다. 어서 정 전 의원의 웃음과 시원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나오기 전에 정권을 바꿔서 정 전 의원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박성원(29, 경기 고양)씨는 "정 전 의원 없이도 팬들 스스로 이런 공연을 만든다는 게 신기하다"며 "나꼼수 없어도 국민들이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정 전 의원 나오기 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후불제로 진행됐다. 오후 8시에 시작한 정봉주 헌정 콘서트는 이날 오후 11시를 넘어서 마무리 됐다. 오는 28일 오후 6시에는 '나는꼼수다 파이널 공연'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정봉주, #미권스, #나는꼼수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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