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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구마모토시민 충남역사방문단'이 충남도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4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구마모토시민 충남역사방문단'이 충남도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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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교과서 채택문제로 소원해진 충남도와 구마모토현과의 관계가 풀릴 수 있을까.

24일 충남도에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현청 관계자가 각각 방문했다. 충남도는 이날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보낸 반면 오후에는 구마모토현청 관계자에게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남궁영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24일 오전 본청 소회의실에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구마모토시민 충남역사방문단'과 가진 간담회 통해 "일본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한·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감사드린다"며 "충남도가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 경제통상실장 → 일 시민단체 : "왜곡 역사 시정요구, 행동 존경"

구마모토 시민 56명은 지난 7월, 현교육위원회가 구마모토 현립 중학교 3곳에 현장교사들이 교과서로 채택하지 않은 이쿠호샤판을 공민교과서 부교재로 채택해 사용하자 주민감사 청구(111명)에 이어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들 중 8명은 지난 22일부터 독립기념관 등 '한일교류충남네트워크'가 주최(후원 독립기념관, 충남평생교육진흥원) 등을 방문해 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역사기행을 하고 있다.

남 실장은 거듭 "일본내에서 왜곡된 역사문제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데 대해 존경스럽게 생각한다"며 "민간차원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마모토시민 충남방문단장'인 다나카 노부유키씨가 오는 11월 말 구마모토현 현지에서 개최예정인 '바람직한 한일 민관교류방안'(가칭) 토론회와 관련 충남도의 참여를 요청하자 '참석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충남도 국제통상과 관계자들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구마모토시민 충남역사방문단'이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충남도 국제통상과 관계자들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구마모토시민 충남역사방문단'이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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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유병덕 충남도 국제통상과장과 홍만표 팀장은 독립기념관에서 충남도를 방문한 구마모토현청 소속 야마우치 신고 수석심의원 겸 국제과장과 만났다. 충남도는 구마모토현이 2013년 자매결연 30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 등 교류방안을 협의를 요청하자 협의 장소를 독립기념관으로 정했다.   

도 국제통상과장 → 현청 간부 :  "인식 전환" 일침

이 자리에서 유 과장은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사과하란 말이냐'고 말하지만 극우정치인들의 신사참배와 독도영유권 발언, 군 위안부 문제를 보는 시각을 보면 반성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께서 이쿠호샤 공민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 요청 건에 대해 구마모토현지사는 '현교육위원회 소관'이라고 답변했다"며 "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고 양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보다 진전되고 성숙된 교류협력방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남도와 일 구마모토현과의 실무협의회
 24일 오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남도와 일 구마모토현과의 실무협의회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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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청 야마구치 과장 "왜곡된 부분 검토 가능"

양 지역 간 교류목표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평화교류'임을 설명하고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으로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구마모토현의 진일보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야마구치 과장은 "왜곡된 부분을 지적해 조언해 주면 검토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구마모토시민 충남방문단'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 기자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의 이쿠호샤 공민교과서 부교재 채택에 맞선 재판은 일본 내 우경화와의 싸움이고 국가주의 교육방향으로 되돌아가는 현상과의 대결"이라며 "충남 여러분과 연대해 소송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태그:#구마모토현, #충남도, #이쿠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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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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