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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졸업 학력인정서를 수여하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이준영 교육장
 초등졸업 학력인정서를 수여하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이준영 교육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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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인정서.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3단계. 위 사람은 평생교육법 제40조에 따라 초등졸업학력이 있음을 증명합니다. 2012년 9월 21일 안양과천교육청지원청 교육장 이준영

"제 나이가 70이 넘습니다. 나이 먹어서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늘 제 마음에 부담이 됐는데 이렇게 졸업을 해서 감사드립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다니고 싶습니다."

"살다보니 배울 기회가 제 눈에 보였습니다. 학교란 곳을 다녀 감회가 새롭고, 열심히 하다보니 재미도 있었고, 자부심도 생기네요. 중학교 과정이 생긴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나이 먹어 졸업할 수 잇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 먹어 졸업장 받고 보니까, 이제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점점 재미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제 평생에 잊지못할 기억이고요, 무엇보다 어디가서도 이름을 써도 자신있게 쓸수 있어서 제일 좋습니다."

경기 안양시민대학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성인 16명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초등학력을 인정받아 21일 오전 10시 안양시 동안여성회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장과 함께 교육장으로 부터 학력인정서를 받았다.

경기도교육청,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개설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교재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교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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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안양과천교육장은 학력인정서를 수여하면서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이렇게 학력인증서를 수여하기는 처음이다"며 "나이 들어서도 배움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여러분께 박수를 보낸낸다"고 하자 졸업식장은 눈물과 웃음속에 감동으로 물결쳤다.

기존에 비문해·저학력 성인들은 검정고시를 통해서만 초등학력이 인정됐으나 사회교육기관에서 가정·사회·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 문해능력 과정을 이수해 문자해득교육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초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이들은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시범운영기관으로 지정한 안양시민대학에서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3단계 과정(초등 5~6학년 수준)을 이수했다.

수업은 만만치가 않다. 국어·영어·수학 등 6~7개 과목에 대한 교육을 매주 6시간씩 받았으며, 학습자의 교육과정 이수 내역과 포트폴리오 등은 문자해득교육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학력 인정을 받을 만큼 엄격하기 때문이다.

안양시민대학에 따르면 첫 졸업생 16명의 연령대를 보면 40대 1명, 50대 5명, 60대 6명, 70대 4명으로 환갑을 넘긴 어르신이 10명에 이른다. 당초 20명이 입학했으나 4명이 출석일수 부족, 거주지 이전 등으로 이수하지 못했다.

경기도교육청의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안양시민대학 졸업식
 경기도교육청의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안양시민대학 졸업식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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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회 놓친 성인들 위한 차별없는 교육복지 실현 

"어젯밤 한잠도 못잤습니다. 16년동안 많은 졸업식을 했지만 학력인정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도 처음이라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학력인정 받은 어머님들 정말 축하드립니다. 배움이란 의미를 깨닫게 해주셔 감사드리고,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최유경 안양시민대학 교장은 "오늘 교육장님도 어머니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중학과정 개설에 대해 아까 말씀 하실 것 기대가 크다"며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뚜;뛰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학력 인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차별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학력인정 제도를 통해 배움의 소중함도 깨닫고 원하는 삶의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지난해 9월 안양시민대학(초등 5~6학년 수준)과 구리 동구초(1~2년 수준) 2곳을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시범운영기관으로 지정한데 이어 지난 3월 추가로 18곳 기관을 설치하거나 지정해 운영중으로 현재 593명이 참여해 초등학교 1~6학년 수준의 교육과정을 배우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2월에는 170여명의 학습자가 초등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또 중학교 학력인정 프로그램 개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태그:#안양시민대학, #초등학력인정,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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