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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누리집은 '5·16군사반란'을 '군사혁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누리집은 '5·16군사반란'을 '군사혁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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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후 혁신정당 건설 등 통일전선체 구성을 주도하다 5.16 군사혁명 이후 지하로 잠복하여 학원가를 중심으로 '통일혁명당'과 같은 대규모 지하당 건설에 주력"

박정희는 '5.16군사반란'을 일으킨 후 21일만인  6월 10일 국가정보원 전신인 '중앙정보부'를 창설한다. 이후 중정은 박정희 정권 내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국가 비밀 첩보 기관이자 동시에 국민 감시 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 그에 대한 고마움일까? 국정원이 '5.16군사반란'을 친절하게도 '5.16군사혁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누리집 '국내안보위해세력-안보수사' 항목에는 '5.16군사혁명'으로 표기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5.16을 '쿠데타'로 정의했다. 우리 아이들도 교과서에서 5.16를 군사혁명인 아닌 '쿠데타'로 배운다. 그런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이를 부정하면서 "구국의 혁명", "대한민국 초석",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변했다가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공식적으로 군사 쿠데타로 규정했는데도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5.16군사혁명으로 표기함으로써 논란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 "5.16이 군사혁명? 그럼 4.19는 시민쿠데타로 불러라. 상식 붕괴"

트위터 공간도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정원이 5.16을 군사혁명 국정원이 안보를 위한 대외첩보활동보단 국내 사찰과 통제 목적으로 군사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것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물론 이 조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게 민정당, 한나라당, 새누리로 이어지는 현 집권여당과 정부인건 두말하면 잔소리지"-(@beauif******)
"국정원이 '5.16 군사혁명'이라고 했다고? 차라리 4.19도 '시민쿠데타'라고 불러라. 뜨거운 얼음, 차가운 불, 아! 상식이 붕괴되는 한국사회여"-(@beanp*****)
"국정원이 홈페이지에 5.16을 군사혁명으로 기술한 내용. 박정희의 사조직에서 박근혜씨의 사조직으로 바뀔 전망"(@mind*****)

그런데 경찰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청 누리집 '경찰역사' 부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1961년 7월에 이미 대통령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경찰청, 박정희는 1961년 7월부터 대통령

경찰청 누리집은 '경찰역사'에서 박정희를 1961년부터라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정희는 196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경찰청 누리집은 '경찰역사'에서 박정희를 1961년부터라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정희는 196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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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1961년 5월 16일 군사반란을 일으켰지만 바로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니다. 박정희는 군사반란 후 3일째인 18일 '군사혁명 위원회'를 '국가재건최고회의'로 개칭하고 부의장에 오른다. 의장은 계엄사령관인 장도영이다. 하지만 두 달도 안 된 7월 3일 장도영 의장을 '군 일부 반혁명사건'에 연류시켜 내치고 최고회의의장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그 때도 대통령은 윤보선이었다. 1962년 3월 윤보선 당시 대통령이 물러나고 대통령권한대행이 된다. 하지만 박정희가 '대행'꼬리표를 떼기까지는 7개월이 더 걸렸다. 1963년 10월 15일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84.99%의 투표율에 470만 2700여표(유효투표의 약 46.7%)를 얻어 윤보선을 15만 표차로 꺾고 당선되었으며, 12월 제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즉 박정희는 1961년 7월은 대통령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경찰청은 그 때부터 대통령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무려 2년 5개월을 앞당겨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대한민국 국정원과 경찰 왜 이러나. 역사의식 좀 가지시라.


태그:#국정원, #5.16군사반란,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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