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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2일 컨택터스 정미현 대표의 인터뷰에 대해 반론글을 보내왔다. <오마이뉴스>는 1일 SJM 폭력 진입과 MB와 연루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용역업체 컨택터스 정미현 대표의 추적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편집자말]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주통합당 청년국회의원 장하나입니다.

8월 1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컨택터스' 정미현 대표의 해명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 해명을 보고 난 직후, 제가 든 느낌은 '참으로 뻔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인터뷰 기사를 보고 또 보았습니다.

정미현 대표의 말은 대부분이 거짓입니다. 본인은 홈페이지의 내용이 '과대광고'라고 이야기하지만, 정확히는 컨택터스가 불법집단임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노동기본권에 대한 노골적 부정과 사측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게, 바로 컨택터스의 홈페이지였습니다. 정미현 대표의 거짓말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본사와 지사에서 일하는 정규직은 10명도 안 된다.... 대부분 지역에서 개인적으로 보안 맡는 요원이 50여명이다. 아주 작게 운영하는 업체들이 많다. 대규모로는 몇 개 안된다."

지난 7월 27일, SJM과 만도에 투입된 컨택터스 용역직원들은 SJM에 약 300명, 만도에는 1000명이 넘습니다. 또한 컨텍터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호경비요원 3000명까지 투입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돈을 주고 낸 광고성 기사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자신들이 300명에서 3000명까지 동원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컨택터스의 규모가 작다면, 같은 날(27일) 어떻게 인력을 모집하여 1300여 명을 노동현장에 투입했는지 해명해야 합니다. 1300여 명이 컨택터스의 직원이 아니라면 다른 곳에서 인력을 공급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해명하지 못한다면 컨택터스가 용역깡패들의 결집처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컨택터스측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수력방어특수차량
 컨택터스측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수력방어특수차량
ⓒ 컨택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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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일에서 수입한 물대포차) 불법적으로 사용하거나 갖고 있지 않다... 우리도 그걸 사용하기 불편해서 폐기했다... 2010년 들여와서 곧바로 폐기했다."

정미현 대표는 물대포차를 2010년에 곧바로 폐기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10월 11~13일 동안 8개의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리고 돈을 주고 자신들이 최신의 시위진압장비를 도입했다는 광고성 기사를 싣었습니다. 2011년 2월과 6월에도 5개의 언론을 통해, 수력방어 특수차량을 시위 대응장비로 도입했다는 광고성 기사를 냈습니다. 자신들이 시위 대응장비로는 최첨단이라며 홍보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미현 대표는 2010년에 들여와서 곧바로 폐기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010년에 폐기한 장비가 2011년에도 있다고 홍보한 것입니다. 정미현 대표는 자신들이 구입한 시위진압장비의 수입과정, 수입금액, 투입현장, 폐기과정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3. "'민간군사기업'이라는 건 과장이다."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컨택터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8년, 아프가니스탄 미군기지가 있는 바그람 지역에 경호업무를 위해 직원을 파견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당시 아프칸에서 찍은 사진들이 자랑스럽게 게재되어 있습니다. 총을 든 네팔의 용병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컨택터스 직원이 총만 들고 있지 않을 뿐 사실상 용병과 비슷한 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특수전을 수행한 특수부대 전역자를 투입하고 "총기류와 탄약 및 선박 내외의 무장에 필요한 무기들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원활한 조달이 가능합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국내업체로는 일찍부터 분쟁지역 파견 전문 민간군사기업(PMC, Private Military Company)를 표방'한다고 하는데, 정미현 대표는 과장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가 아니라, 컨택터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정미현 대표는 어떤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무기를 조달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4. "(현장에) '왜 일찍 들어갔고,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진행한 건 아니다."

컨택터스는 경비업법의 규정대로 관할인 안산 단원경찰서에 당시 경비용역의 배치시간을 7월 27일, 오전 6시로 신고합니다. 하지만 2시간 빠른 새벽 4시에 기습적으로 SJM 공장 내로 진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관할 경찰서는 컨택터스가 경찰을 속이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규명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처벌받아야 할 내용입니다. 또한 의도성과 계획성이 없다고 하지만, 27일 공장 내에 있는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진술합니다. 컨택터스 용역들이 검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공장으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한 시간보다 2시간 빨리 투입되었고 공장에 오자마자 내부로 기습했는데, 여기에 의도성과 계획성이 없다고 그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애초부터 경찰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공장을 점거하려는 의도와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정미현 대표는 손으로 해를 가리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5. "일부 세력이 주도해 점거농성을 한 것이다. 그 몇몇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피해보고 있다... (노조 쪽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지난 27일 직장폐쇄로 용역업체가 들어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 30일 오후 노조조합원들이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폭력 진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7일 직장폐쇄로 용역업체가 들어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 30일 오후 노조조합원들이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폭력 진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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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현 대표의 거짓말의 절정 부분입니다. 실제 SJM의 생산직 노동자의 100%가 조합원입니다. 또한 폭력만행이 벌어진 27일 새벽에는 조합원들 150명이 공장에 있었습니다. 퇴근한 조합원들도 회사를 지키기 위해 왔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 가서 만난 조합원과 병문안 가서 만난 조합원 모두, 노동조합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정미현 대표는 조합원 일부의 욕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컨택터스의 조잡한 해명글에서는 조합원들이 "이 종간나 새끼들 들어오면 다 죽인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며 색깔론까지 들먹이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불리할 때 구사하는 사측과 용역깡패들의 전형적인 논리입니다.

오늘 단원병원에서 만난 조합원 한 분은, 자신이 다치고 고통스럽긴 하지만 언론을 통해 불법적 노조탄압의 문제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사측과 컨택터스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일로에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 분의 조합원은 언론을 통해 노조탄압의 부당성이 드러나면서 SJM지회 가족위원회 분들도 덩달아 기뻐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SJM에는 '일부 세력'이란 없습니다. 오히려 건전하고 탄탄한 노조이기에 노조탄압의 표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7일 무차별 폭력사태는 오히려, 사측의 의도와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컨택터스의 합작품입니다. 정미현 대표는 거짓말을 하기 전에 진심어린 반성이 필요합니다.

6. "이런 충돌은 처음이다. 노조원들이 각목에 못을 박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처음이다."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조합원이 지난 27일 SJM과 만도 공장 직장폐쇄 당시 용역들이 던진 자동차 부품을 들고 있다.
▲ 무자비한 용역 폭력에 부상당한 SJM·만도 노동자들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조합원이 지난 27일 SJM과 만도 공장 직장폐쇄 당시 용역들이 던진 자동차 부품을 들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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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까지 뜬 눈으로 공장 안에 있는 조합원들은 컨택터스의 버스가 회사 앞에 도착한 것을 그대로 보았습니다. 버스 문이 열리고, 머리 전체를 가리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용역깡패들이 수백명 내렸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방망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공장 안에 있던 1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이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반면에 노동자들의 손에는 작업 때 묻은 장갑이 다였다고 합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당한 노동자들이 피해가 컸던 이유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후퇴할 때, 위험한 벨로즈를 1000개나 던지고, 방망이로 후퇴하는 노동자들의 뒷머리를 수십 차례 가격했다고 합니다. 얼굴과 머리를 다친 조합원만 20명이 넘습니다. 제가 병원에 가서 확인했습니다.

"헬멧을 썼으니 다행이지. 만약 안 썼더라면 몇 명이 죽었겠나?"라는 대답에서는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게 됩니다. 자신들의 직원을 그런 현장에 투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노동자들이 못을 박은 방망이를 준비했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어떻게 태연하게 할 수 있는지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컨택터스측은 "이명박 대통령 경호를 맡은 적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27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실에서 캡쳐할 당시만 해도 컨택터스 홈페이지에는 이명박 대통령 사진이 실려 있었다(사진 왼쪽). 31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이 사진은 삭제돼있었다(오른쪽).
 컨택터스측은 "이명박 대통령 경호를 맡은 적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27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실에서 캡쳐할 당시만 해도 컨택터스 홈페이지에는 이명박 대통령 사진이 실려 있었다(사진 왼쪽). 31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이 사진은 삭제돼있었다(오른쪽).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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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떻게 (우리가) 대통령을 경호하겠냐. 그건 정말 (사실이)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해명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청와대에는 지금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17대 대선 시, 한나라당 후보로 되기 전인 경선기간 동안 사설경비업체로부터 경호를 받았는데, 그 업체가 어디였는지도 밝혀주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지난 7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용역경비업체인 컨택터스가 노조말살 기업이라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컨택터스는 단순한 용역경비업체가 아니라, 불법과 폭력을 자행하면서 회사와 공모하여 건강하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한 업체입니다.

그럼에도 해명이라는 게 거짓투성입니다. 정미현 대표는 모든 게 과대광고라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과대광고가 아니라 불법폭력광고입니다. 위법사항과 의혹에 대해서 홈페이지를 폐쇄한 뒤 해당 부분만 슬쩍 삭제했습니다. 정미현 대표는 이것부터 해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국회의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미현 대표에게 요청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과 거짓말이 아니라, 반성과 사죄입니다.


태그:#컨택터스, #장하나, #S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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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 엄마, 정치하는엄마들 사무국장, 강정평화네트워크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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