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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전국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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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에 27일 오전 4시께 용역 200여 명이 투입돼 조합원 3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각지에서 모인 것으로 보이는 용역업체 직원 1천여명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자동차 부품업체 (주)만도 노조(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이날 오전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황. 용역업체 직원들은 만도 공장이 있는 평택, 문막, 익산 등으로 이날 오후 2시께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만도는 이날 오후 3시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이미 만도 공장에서 조합원들과 충돌한 상황.

이들은 문학경기장 집결에 앞서 이날 새벽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집결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들 중 200여 명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에 투입됐다는 것.

현장에서 만난 용역업체 직원들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이들은 주로 20~30대 건장한 청년들로, 50여 명이 한 팀을 이룬다. 팀을 이끄는 팀장급은 4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전국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전국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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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전국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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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들은 '출석 체크'를 위해 이름을 호명했다. 이들 모두는 '전투화'를 신었다. 젊은 20~30대들은 대부분 새 전투화를 신었다. 이들은 팀장의 인솔하에 군대처럼 움직였다. 복장도 군복이랑 비슷하다. 상하의 모두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었다. 검은색 모자도 착용했다.

또한 용역업체 직원에는 여성도 10여 명 포함돼 있었다. 이들도 '경비(SECURITY)라고 적힌 검은색 복장을 착용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후반의 한 용역업체 직원은 "오늘 전국에서 모였고, 인천뿐 아니라 전국으로 흩어진다"며 "나는 몇 번 참여를 해보았기 때문에 겁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체격이 왜소해 보인다"는 기자의 물음에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단자"라고 말했다.

경찰은 문학경기장에 모인 용역 직원들이 모두 600여 명으로 파악했다. 인천지역 한 경찰관은 "오전부터 이들이 집결했지만, 어디로 가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며 "서울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강원도로 간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모인 용역업체 직원들이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한 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용역업체 직원들이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한 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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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용역업체 직원들이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한 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용역업체 직원들이 인천 문학경기장에 집결한 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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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학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직원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버스 40여대와 개인 승용차로 현장에 집결해 인원은 대략 1000여 명이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버스 차량에는 '아산'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됐으며, 버스 차량 번호판도 경기, 인천, 서울, 충남 등 다양했다.

문학경기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이들은 1차로 버스 10여 대를 나눠타고 오후 12시 30분께 어딘가로 이동했다. 나머지 인원들은 오후 1시 30분께 남아 있는 버스와 승합차량 등으로 이동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2시 30분 현재 '아산'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버스는 평택 방향으로 이동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오늘(27일) 새벽에 1500여 명이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집결했고, 이중 일부가 에스제이엠으로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찰 조직도 아니고 일반 용역 업체 직원들이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전국적으로 용역 직원을 불러 모아 놓고, 단일한 지휘를 받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비호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본다"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용역에 의한 조합원 폭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지희 금속노조 대변인은 "용역이 투입된 사업장들이 격렬하게 파업투쟁을 벌이는 곳도 아닌데, 휴가기간 조합원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동시다발로 침탈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도와 에스제이엠 모두 자동차 부품업체지만 같은 회사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용역이 움직일 수 있는 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조직된 노조 와해 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상황에 대한 진상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안산 반월공단 에스제이엠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사측의 폭력적인 용역투입을 규탄했다. 만도 문막 공장에서도 조합원들이 결집하고 있어 이후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7월27일 15시 부로 만도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평택, 문막, 익산공장에 용역을 투입해 공장을 봉쇄했다. 평택공장 정문을 용역들이 봉쇄하고 있다.
▲ 만도 평택공장 7월27일 15시 부로 만도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평택, 문막, 익산공장에 용역을 투입해 공장을 봉쇄했다. 평택공장 정문을 용역들이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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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안산 에스제이엠 공장 앞에서 조합원들이 용역과 대치하고 있다. 용역은 헬멧, 방패, 진압봉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 에스제이엠 공장 앞 27일 경기 안산 에스제이엠 공장 앞에서 조합원들이 용역과 대치하고 있다. 용역은 헬멧, 방패, 진압봉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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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학경기장, #만도기계, #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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