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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끝내자! 평화에 살자!
 전쟁을 끝내자! 평화에 살자!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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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시작된 '달려라 촛불, 힘내라 강정, 지키자 평화'(강정평화 전국 촛불)의 릴레이 촛불이 7월 19일 인천에 닿았다.

강정평화 전국 촛불은 문규현 신부와 함께하는 도보순례단과 강정마을 주민이 전국을 돌며, 최종적으로 8월 4일 제주도에서 1만 인 촛불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해남, 순천, 광주, 무안, 김제, 군산, 청주, 부산, 대전, 보령, 평택을 거쳐 인천에 도착했다.

이번 인천 촛불 행사는 인천지역시민단체와 천주교인천교구, 인천연대, 민주노총, 민예총, 인천 평통사가 주축이 돼 한 달여간 준비했다.

야, 인천 촛불 참 오랜만이다

강정평화대행진 현수막과 구럼비 바위 무대
 강정평화대행진 현수막과 구럼비 바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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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평화의 염원을 담아 쓴 현수막 문구
 시민들이 평화의 염원을 담아 쓴 현수막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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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께 찾은 현장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태풍의 영향권으로 인해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인근 공사장에서 울리는 건설 소음으로 매우 시끄러웠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실무팀원들은 천막을 치고, 악기를 세팅하고 촛불과 청사초롱을 만들며 기운을 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했던가. 마치 극장처럼 꾸며진 집회 현장은 이내 검은 구름과 세찬 바람이 걷히면서 고요한 어쿠스틱 음악소리만이 가득했다. 이에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서명용지에 서명을 하면서 촛불 행사에 기꺼이 동참했다.

쌍용차, 현대차 해고자 전원 복직
 쌍용차, 현대차 해고자 전원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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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중단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모습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중단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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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인천지부 소속 음악인들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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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30분, 본 행사가 시작되자 인천지역시민단체 회원 300여 명이 빈틈없이 자리를 메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회원들끼리 서로 "야, 인천 촛불 참 오랜만이다" "드디어 촛불이 시작됐군. 어디 이대로 한 번 대선까지 죽~ 가볼까(웃음)."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촛불 의식에서 4명의 아이들이 청사초롱을 들며 입장했고, 그 뒤로 강정주민 1명, 쌍용자동차 해고조합원 1명이 촛불을 들고 함께 등장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등장에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고, 이들로부터 시작된 촛불은 이윽고 현장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달려라 촛불' '힘내라 강정' '이겨라 쌍차' '지키자 평화'

돌멩이, 꼿 한송이도 절대 건드리지 말라
 돌멩이, 꼿 한송이도 절대 건드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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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인천평통사의 김일회 신부, 강정평화순례단 단장 뮨규현 신부, 김성진 통합진보당 인천시당위원장
 왼쪽부터 인천평통사의 김일회 신부, 강정평화순례단 단장 뮨규현 신부, 김성진 통합진보당 인천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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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사회를 맡은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은 구호를 외치며 강정마을 해군기지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제주해군기지, 그리고 잘못된 정부 정책을 철회하고 강정주민과 천혜의 자연을 위해 전면 백지화하라는 주장이다.

김 처장은 "큰 열매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강정과 쌍용자동차승리를 위한 작은 촛불이 제주강정에서 점화돼 전국을 돌며 이곳 인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려라 촛불, 힘내라 강정, 이겨라 쌍차, 지키자 평화'를 외치며 함께 가는 우리의 길이 환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강정마을 주민 김성규씨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입지가 좁은 강정마을에 대형 해군기지를 짓겠다는 잘못된 정책 결정이 이후 모든 악순환의 근본 원인이 됐다"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애초 잘못된 정부 정책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구호 연창 모습
 참석자들의 구호 연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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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을 들고 촛불 의식을 위해 등장하고 있는 아이들
 청사초롱을 들고 촛불 의식을 위해 등장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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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뮨규현 신부도 "제주 해군기지에 미국 항공모함이 드나들면 제주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기지로 전락하고 한반도는 급기야 동북아 군사적 충돌의 한복판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결국 제주해군기지는 우리 국익과 안보를 해치고 동북아 평화는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파견과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100만 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한 관계자는 "2010년 현대차는 불법파견을 사용했고, (비정규직은 모두)정규직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사측은 요지부동"이라며 "지금까지 노동법을 어기며 계속으로 불법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정몽구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공안탄압 분쇄 인천지역대책위는 반인권적 종합세트격인 왕재산 조작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국정원의 인천 지역 제단체 수사과정에서 반인권적 패륜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며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국가보안법을 당장 폐지하고 정부는 더 이상의 공권력 남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촛불 의식
 촛불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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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정평화대행진 도보순례단, 생명평화바람개비 자전거 국토순례단과 강정마을 주민들은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제주에서 5박 6일간의 '1만 인 평화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치·종교·문화·청년·제주사회·해외 등 국내외 각계각층의 참여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며 전국과 전 세계에 취지를 공유할 계획이다.


태그:#제주 해군기지,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평화순례, #강정평화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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