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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월드컵시장 상인 대표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앞에서 홈플러스 테스코 유통산업발전법 준수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뒤 호소문 전달이 거부되자, 전달될때까지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들은 마포구 일대 2.3km 내 홈플러스가 3곳이나 들어서면 마포 지역 상권이 붕괴된다며 무분별한 대형마트의 입점 철회를 요구했다.
 망원시장 월드컵시장 상인 대표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앞에서 홈플러스 테스코 유통산업발전법 준수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뒤 호소문 전달이 거부되자, 전달될때까지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들은 마포구 일대 2.3km 내 홈플러스가 3곳이나 들어서면 마포 지역 상권이 붕괴된다며 무분별한 대형마트의 입점 철회를 요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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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재벌'을 향한 자영업자의 '골목 상권 지키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200만 자영업자들이 지난 16일부터 '롯데 제품 무기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서 요구한 의무 휴업 준수,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수용 등의 요구를 대기업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롯데마트·롯데슈퍼 등과 같은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리아 등 롯데 계열사 제품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중소상인들은 지난 11일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영국 테스코 본사가 있는 주한 영국 대사관에 전달했었다. 이어 17일 오후 2시 합정역에서 홈플러스 입점 철회 촉구 및 재벌 대기업 탐욕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저지 마포구 주민 대책 위원회'에서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포구 망원시장·월드컵시장 상인들뿐 아니라 정계 인사들도 동참했다.

'롯데 불매 운동' 이어 홈플러스까지... 정계 인사도 동참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문제는 대한민국이 서민 중심으로 가느냐, 1% 재벌 중심으로 가느냐 문제"라며 "이번 입점은 합정동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99%와 1% 대결의 장"이라 말했다. 또, 정 의원은 "서울시의회에서 입점 처리 기획안이 통과되었으며, 서울시장도 반대하고 있다"며 "조만간 서울시의 공식 입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도 "홈플러스가 주민들의 상권마저 침탈했다"며 "홈플러스는 주민, 골목 상권, 전통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며 입점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함께 살자 대한민국 홈플러스 물러가라"
"중소상인들도 웃고 싶다 홈플러스 물러가라"

이날 상인들의 구호가 합정역 주변 거리에서 울렸다. 조태섭 망원시장상인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평생 장사만 하고 살아 온 우리가 투쟁 조끼를 입었고 영국대사관 앞에서, 구청 앞에서, 국회 앞에서, 홈플러스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이 현실은 바로 벼랑 끝에 내몰린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 국민과 함께 '홈플러스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 합정동 홈플러스가 입점을 철회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거리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철 망원시장상인회 재무이사는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대기업 때문이란 점에서 '롯데 불매 운동'은 우리와 같은 맥락"이며 '불매 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회견을 통해 국민들이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알고 중소상인들을 위해 불매운동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롯데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이날 망원시장 상인들은 "홈플러스는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이유가 없다고 선언한 것"이며 "이는 단순한 몇 상인이 아닌 전국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에 대한 유통 재벌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태그:#불매운동, #합정,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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