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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립통합도서관 전경 사진
 부평구립통합도서관 전경 사진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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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영 부평구청장의 야심찬 공약사항으로 출발했던 '책 읽는 도시 부평 만들기'가 안착 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구는 최근 부개동 푸르지오아파트 단지 안에 부평구립통합도서관(부개도서관) 정비를 마치고 8월 3일 임시개관 할 예정이다. 부개도서관은 향후 1관장 6팀장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며, 산하에는 기적의도서관·갈산도서관·부개어린이도서관·삼산도서관·청천도서관 등이 팀장 체제하에 운영된다.

12일 오후 6시, 임시 개관을 앞두고 찾아간 도서관 주변은 아직 내부 정비 중이라 매우 한산했다. 인근에 고등학교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지라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했지만, 공원 주변에 산책하러 나온 학생들이 전부였다.

부개도서관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은 주차장과 인근 산책로다. 지역주민과 가까이 호흡하려는 부평구문화재단의 의도가 담겨 있다. 그리고 회색빛 3층 건물로 지은 도서관 풍경은 아직 낯설어 보였지만 이내 개관 이후 지역 주민들의 배움 열기로 가득 메워지는 듯했다.

이희수 관장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 안을 살폈다. 1층에는 어린이 전용 열람실과 다양한 학습공간이 배치됐다. 물론 엄마와 함께 놀 수 있도록 바닥을 깔아 좀 더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런 배경에는 이희수 관장이 전 부평기적의도서관 관장 시절 쌓아온 노하우였을 터다.

2층은 자료실과 성인 학습실, 세미나실로 꾸며졌다. 특히 50명 남짓 채울 수 있는 세미나실은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다양한 공동체문화 형성을 위한 기틀을 다지겠다는 이 관장의 설명이다.

이어 3층은 통합사무실이다. 부개도서관을 포함, 6개 구립도서관을 운영할 중앙 본부다. 이곳에선 10여 명이 넘는 도서관 전문가들이 독서 정책, 교육 인프라, 행정 서비스, 통합 전산망 등 통합도서관 체제에 맞게 아이디어를 모으는 싱크탱크가 될 전망이다.

구립도서관, 미래를 밝히는 시민대학으로 우뚝

부평기적의 도서관 운영할 당시 이희수 관장. 그는 최근 구립통합도서관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부평구에 건립된 구립도서관 개관 프로젝트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평기적의 도서관 운영할 당시 이희수 관장. 그는 최근 구립통합도서관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부평구에 건립된 구립도서관 개관 프로젝트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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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기적의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만났던 이희수 관장은 일전에 스가야 아키코가 지은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에서 언급된 뉴욕공공도서관이 롤모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이유에는 뉴욕도서관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정보봉사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뉴욕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 기능에 머물러 있지 않고 경제, 사회, 문화예술, 아카이브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시민대학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고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다.

이런 일뿐만이 아니다. 뉴욕공공도서관은 방과 후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전문 학습도우미를 비치하고 있으며, 작가들에게 집필실을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병합한 실험의 장까지 제공하고 있다. 거기에 시민들의 구직활동을 위해 이력서 첨삭과 면접 강좌까지 열고 있다.

"모든 도서관의 진화를 부르짖으며, 가장 문턱이 낮은 시민의 대학, 시민의 지적 인프라로서의 도서관을 재평가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충실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가야 아키코씨가 말했듯, 이희수 관장 또한 공공도서관의 시대역할을 새롭게 바꾸고 싶다고 전했다.

이희수 관장은 "구립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다목적, 다문화 생산 공간이다. 시민들은 다양한 도서관 정보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기회의 평등을 제공받아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도서관이야말로 한 번 지어놓으면 평생 도움이 되는 아주 소중한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덧붙여 "공공도서관은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행정정보의 창구로써, 문화예술 도시의 근간이 되는 장치로써, 지역주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 배움터로써 그 진정성이 담겨져야 한다"고 한 뒤 "즉,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네트워크하고, 새로운 지(知)를 창조하며, 알 권리와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을 만인에게 보장하는 도서관의 생생한 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릴레이 책 읽기 운동... 독서문화지평 넓힐 것

"책 읽기 운동은 단순한 의미를 넘어 부평지역의 책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독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알다시피 독서야말로 모든 학습의 근간이 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김해와 원주의 독서문화운동의 성공비결을 토대로 '책 읽는 도시 부평'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김미진 부개도서관 릴레이 책 읽기 담당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운동에 대한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운동이 단순한 책 읽기 수준을 넘어 독서문화지평을 넓히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평구는 현재 김해와 원주처럼 책 한 권을 선정해 주민 릴레이 책 읽기 운동을 8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 운동은 공공도서관에서 20권의 도서를 추천, 연대 단체에서 심사를 거쳐 4권의 책을 선정한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심사해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올해의 도서 한 권을 7월 30일 선정한다. 이후 선정된 책 2000여권을 구입해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독서문화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또한 이 운동을 통해 다양한 독서문화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구는 각종 토론회, 문화사업, 북 콘서트, 인문학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책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구민과 소통하는 인문학 도시 부평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평구는 지난 2006년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부평기적의도서관을 건립, 공공도서관 확충에 힘써왔다. 그 이전까지 시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부평도서관과 북구도서관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민간과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며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부평구는 공립작은도서관 7곳, 사립 공공 작은 도서관 13곳(교회운영), 아파트주민자치회 운영 6곳, 시민단체 운영 6곳, 개인 4곳,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등이 2곳이 운영 중에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천포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구립통합도서관, #부개도서관, #릴레익책읽기운동, #책읽는도시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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