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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11일 오전 1시 9분]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라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라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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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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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上王)'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결국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의 형으로서는 헌정 사상 최초다. '만사형통(萬事兄通)', '영일대군', '상왕'으로 불리며 정권의 최고 실세로 불려온 이 전 의원은 동생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0일 오후 11시 40분경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상득 전 의원의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박병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주요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지금까지의 수사진행상황과 피의자의 지위 및 정치적 영향력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청와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11일 오전 12시 20분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를 나온 이상득 전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전 의원은 "청와대에 한 말씀해 달라", "국민에게 한 말씀해 달라"는 질문에 모두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을 위해 돈을 받은 게 맞냐", "지금 심경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이후 마중 나온 보좌진의 우산을 받쳐 쓴 이 전 의원은 검은색 승용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취재진들과 보좌진이 뒤엉켜 빗속에서 한 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때 휘청거리기도 했던 이 전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차 뒤편에 탑승해 대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이 전 의원을 태운 승용차는 이날 경기 의왕의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

10일 오전 10시 25분 서울지방법원으로 출두한 이상득 전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둘러싸여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넥타이까지 부여잡고 "내 돈 돌려내라"고 아우성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는 박병삼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여 진행됐다. 영장심사를 마친 이 전 의원은 대검찰청 청사에서 대기하며 오후 11시 40분까지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려 왔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형 구속

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적은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인 전기환씨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는 동생이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후에야 검찰에 구속됐다. 전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1988년 11월 구속됐고 노건평씨는 2008년 12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날 영장심사에서 변호인들은 이 전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일부 돈을 받은 것 외에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고 또 받은 돈 역시 대가성이 없는 단순 후원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이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대표로부터 6억 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와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코오롱그룹에서 자문료 형식으로 1억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용됐다. 


태그:#이상득,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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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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