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신 : 8일 오후 1시]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8일 성명을 내고, "법원의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재기각 결정은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사망선고'"라면서 김재철 사장에게 "지금 당장 언론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전날(7일)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MBC 노조 집행부에 대해 두 번째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전원 기각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B 아나운서(배현진 아나운서)의 육하원칙도 갖추지 못한 게시판 글 한 줄을 구실로 영장을 재청구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노조를 파괴해 김재철 사장을 구해보겠다는 저급한 꾀"라면서 "김재철 사장과 검경은 한 몸이 돼 한 번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장을 재청구해 MBC 노조 와해 음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장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이성을 되찾고 광란의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면서 "MBC 언론인과 국민이 부르짖는 '당신은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이 없다'는 피맺힌 외침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2신 : 8일 오전 0시 20분]

 7일 법원이 MBC 노조 집행부 5명에게 청구된 영장을 전원 기각하자, 영등포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5명이 두부를 먹으며 환하게 웃고있다.
ⓒ MBC 노조

관련사진보기


검찰이 MBC 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2주 만에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또 다시 전원 기각됐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남부지방법원은 '업무방해죄 성립여부를 다퉈볼 여지가 있고 파업의 책임을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법원은 이어 노동조합 집행부 5인의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 역시 없다고 봤다. 이로써 검찰은 2주 만에 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8일 오전0시를 앞두고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MBC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역시 이번에도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며 "애초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하지 말아야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불과 2주 만에 구속수사가 필요할 만한 중대한 범죄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도 아니었는데도, 검찰은 사측이 적극적으로 언론에 배포한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을 핑계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구속영장을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씩이나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뻔뻔한 도발의 과정과 배후에는 정권과 낙하산 사장 김재철의 부추김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이제 검찰이 할 일은 분명해졌다"면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검찰이 법의 형평성을 지키고자 하는 일말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라면서 "MBC 노조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된 마당에 검찰이 김재철에 대한 구속 수사를 벌이지 않는다면 정권의 눈치나 보며 김재철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온 국민의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신: 7일 오후 6시]

"내일 제 얼굴을 다시 보실수 있을 거다."

2주 전인 지난 5월 21일에도 정영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똑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그날,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김민석 부위원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되었다.

"KBS 파업 타결, MBC에 집중하게 되는 의미"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MBC 노조가 여의도 MBC 로비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홍현진

관련사진보기


7일 오후,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여의도 MBC 로비 1층에서 열린 사내집회에서 정영하 위원장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찌 보면 지난번보다 더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저희한테 나쁜 국면이 아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 투쟁은 잘 될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3개월을 '동고동락'해온 KBS 노조가 잠정적으로 파업을 타결한 상황. 정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한 듯, "보도되는 내용을 보시면 '뭘 얼마나 어떻게 얻어낸 거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KBS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KBS 사장으로 내려오기 전의 상태로 KBS를 회복시키는 내용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파업으로 더 열심히 투쟁하고, KBS는 방송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마이크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KBS 노사 합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고소고발·징계 문제를 비롯해 이전에 유배됐던 PD, 기자들이 제 위치를 찾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내용상 완승이다"라면서 "김인규호는 침몰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KBS의 업무복귀가 결과적으로 MBC 파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면적으로 사업장들이 교착된 상태에서 돌파구를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MBC에 집중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면서 "MBC가 승리하지 못하면 이 싸움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MBC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배현진 아나운서 글 때문?

 배현진 MBC 아나운서
ⓒ MBC

관련사진보기

한편, MBC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로 B아나운서가 사내 통신망에 게시한 글을 핵심 사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B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를 뜻한다.

노조는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로 새롭게 추가한 혐의 사실은 '노조 내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B아나운서의 '집회 참여 강요 및 노조원 간 폭력행위 발생' 발언으로 보아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이) 비민주적으로 흘러가 노조 측의 자발적인 사태해결 의지를 인정할 수 없는 등 사안이 중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으므로 구속 수사하고자 한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가 된 B아나운서의 사내 게시글이 유포된 과정을 보면, 사측이 구속영장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배포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5월 29일 배현진 아나운서가 저녁 7시 쯤 사내 게시판에 노조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지 30분 만에 본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해당 게시물을 보도자료 형태로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집행부 5명은 남부지방법원으로 가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부터 하며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그:#방송사파업, #MBC 파업, #정영하, #구속영장, #배현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