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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국보 제48호 팔각 구층석탑과 보살좌상
▲ 다층석탑 오대산 월정사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국보 제48호 팔각 구층석탑과 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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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에 소재한 월정사. 오대산 월정사에는 국보 제48호 고려시대의 석탑인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석조보살좌상은 원작을 모사한 보살좌상으로 대체하였다. 구층석탑과 보살좌상은 고려시대에 조성이 되었으며, 월정사는 자장율사 창건한 사찰이다.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많은 불교 문화재들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불교조형물 중 고려시대에 들어서면서, 4각형 평면에서 벗어난 다각형의 다층석탑이 우리나라 북쪽 지방에서 주로 유행하게 된다. 월정사의 구층석탑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팔각 귀퉁이 마다 달린 풍경, 그대로 장엄

국보 제48호 월정사 플각 구층석탑과 맨 위에 금동을 조성한 머리장식
▲ 석탑 국보 제48호 월정사 플각 구층석탑과 맨 위에 금동을 조성한 머리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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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층의 머릿돌 끝에 달린 풍경들. 그 자체만으로도 장엄이다
▲ 풍경 각층의 머릿돌 끝에 달린 풍경들. 그 자체만으로도 장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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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인 팔각 구층석탑은 8각 모양의 2단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올린 뒤, 머리장식인 상륜부를 얹어 마무리한 모습이다. 기단의 중석에는 안 상을 새겨 놓았고, 아래와 위층 기단 윗부분에는 팔각의 갑석을 마련하여, 윗돌을 괴어주도록 하였다. 탑신부는 일반적인 석탑이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과 달리 2층 탑신부터 거의 같은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석탑의 1층 탑신을 받치고 있는 받침돌의 모형은 고려 석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층 몸돌 4면에는 작은 규모의 불상을 모셔두는 감실을 마련했으며, 지붕 돌은 밑면에 계단 모양의 받침을 두지 않고 간략하게 마무리하였다. 이는 목조 건물의 모습을 본 따서 조형을 한 것이다.

화려한 고려탑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1층의 몸돌 사방에 조성한 감실. 작은 부처를 모셔놓는 방이다
▲ 감실 1층의 몸돌 사방에 조성한 감실. 작은 부처를 모셔놓는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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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가 가볍게 들려있는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아 놓았으며, 바람이라도 불면 풍경소리가 은은하여 절 경내에 가득하다. 이 팔각 구층석탑은 지붕돌 위의 머리장식이 완벽하게 남아 있는데, 아랫부분은 돌로, 윗부분은 금동으로 만들어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당시 불교문화 특유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인 비례와 조각수법이 착실하여 고려 초기에 조형한 다각다층석탑을 대표할 만하다. 또한 청동으로 만들어진 풍경과 금동으로 만들어진 머리장식을 통해 금속공예의 수법을 살필 수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층으로 된 기단석. 땅 밑에도 조형물이 있을 것으로 본다
▲ 기단 이층으로 된 기단석. 땅 밑에도 조형물이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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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앞으로는 공양을 올리고 있는 보살좌상을 두었다. 이는 강릉 신복사지 석탑과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보물 제139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 보살좌상은 팔각 구층석탑을 향해서 정중하게 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 다리를 세워 탑에 대해 공양하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높이는 1.8m의 정도이며 밑에 받침돌을 두고 있다.

석탑을 향해서 공양을 올리는 이 석조 보살상은 '약왕보살'이나 '문수보살'이라고 하지만, 있지만 어쨌든 머리에는 높다란 관보을 쓰고 있으며 갸름하면서도 복스러운 얼굴에는 만면에 미소가 어려 있다. 보살상의 머리칼은 옆으로 길게 늘어져 어깨를 덮고 있으며, 목에는 삼 도가 뚜렷하게 표현이 되었다.

고려불교문화의 특징을 보이는 공양보살좌상

탑 앞에 놓인 보살좌상. 좌측은 모사품으로 현재 탑 앞에 놓여있으며, 우측은 보물로 지정된 보살좌상. 문화재청 자료이다
▲ 보살좌상 탑 앞에 놓인 보살좌상. 좌측은 모사품으로 현재 탑 앞에 놓여있으며, 우측은 보물로 지정된 보살좌상. 문화재청 자료이다
ⓒ 하주성,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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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는 매우 섬세하고 곱게 조각하여 가슴에까지 늘어지게 장식을 하였는데, 보살이 입고 있는 옷은 얇고 가벼워 몸에 밀착되어 있고 옷 주름은 모두 희미하다. 원형의 보살좌상은 동자상을 받침으로 고이고 있으며, 오른쪽 팔꿈치를 동자상의 머리에 올려놓아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모사품에는 동자상이 보이지 않는다.

당대 불교미술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는 월정사 구층석탑과 보살좌상. 5월 6일 찾아간 월정사에서 만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국보, #월정사, #보살좌상,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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