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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주변지역인 산곡동 부영공원이 석유계총탄화수소(TPH)·벤젠(Benzen)·중금속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또 다시 확인된 가운데, 민관조사단이 공원을 폐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의견 개진이 아니라, 공원의 관리주체인 부평구를 압박해 공원 폐쇄 후 환경조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관련기사 : 부평미군기지 주변 부영공원 오염 심각...다이옥신도 검출)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3차 환경조사 중간 결과 발표에서 부영공원 부지는 중금속과 유류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다이옥신 오염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공원 폐쇄와 함께 공원과 인접한 산곡남초등학교에 대한 정밀조사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캠프마켓 주변지역 환경오염조사를 위한 부평구 민관공동조사단(민관조사단)'은 3차 환경조사 중간 결과 발표 후 열린 회의에서 '부영공원 폐쇄'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관조사단에 참여한 환경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3차 환경조사에 앞서 1·2차 환경조사 결과만으로도 부영공원은 폐쇄돼야 한다고 구에 요청했다. 하지만 구는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 등이 예상된다며 폐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관조사단 일원인 이동수 서울대 교수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2008-2009년 환경조사에서 부영공원의 환경오염은 기준치를 넘어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폐쇄 후 조사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주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에서 결과를 보고 폐쇄하자는 입장은 앞뒤가 바뀐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민관조사단에 참여한 민간위원 다수는 "1, 2차 조사와 3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先) 폐쇄 후(後) 조사'를 구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A 위원은 "오염정도가 심각하다. 구가 당장 (부영공원) 이용 시민만을 생각하고 폐쇄에 주춤할 때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는 부영공원을 임시로 관리하는 행정관청으로 폐쇄를 결정할 권한이 없을 뿐 아니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이유로 폐쇄에 신중한 입장이다. 부영공원 부지의 대부분은 산림청 소유이다.

 

구 관계자는 "최종 결론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공원 폐쇄는 구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영공원을 주로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과 야구동호인 등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민관조사단은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5월 초에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부평공원 폐쇄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편, 캠프마켓 주변지역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 후 부영공원을 폐쇄하자는 의견과 폐쇄를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영공원에서 운동하는 야구·축구동호인들과 인근 지역주민 상당수가 공원 폐쇄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원을 무방비 상태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폐쇄 후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다이옥신, #홍미영, #민관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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