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8대 총선에서 충북 도내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당선자였던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이 이번 4.11 총선에 승리하면서 4선의 반열에 올랐다. 이로써 송 의원은 충북에서 최다선, 전국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송 의원은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제천·단양은 그동안 주변 지역보다 발전되는 것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충주는 기업도시로 날이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진천·음성은 혁신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데 제천·단양은 계속 답보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제천·단양의 각종 숙원사업에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지역발전을 견인 할 수 있는 힘 있는 4선 국회의원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유권자들의 생각이 있지 않았나 판단된다"고 말했다.

 

4.11 총선을 치르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제일 먼저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보며 인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도내 후보 가운데 네거티브 안 하는 것을 선거운동 방침으로 삼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송 후보는 이어 "두번째로 제천·단양의 지역 경기가 침체 되어 있는 것이었다. 18대 국회에서 수변지역특별법, 중부내력 관광지 명소로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정 받는 것 등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상대 후보가 인정하지 않고 지역에서 과연 한 것이 무엇이냐고 공격했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하루 하루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고 그들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권 재창출 위해 헌신 할 것 

 

4·11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으로 변모하면서 친박계 내부에서 측근 경쟁이 한창이다. 미래권력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의 거리는 대선 이후 '자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할 시 측근들은 청와대나 행정부처 등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총선 승리로 여의도에 재입성한 친박 인사들과 원내 첫 입성에 성공한 초선 의원들도 각자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 모양새다.

 

도내에서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영원한 러닝메이트로 함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비대위원장과 끝까지 함께 할 마음이 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부르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국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와 국토해양위원회 등을 맡았던 그는 "아직까지 어디 있겠다 하는 생각은 없다. 전반기는 국회직이나 당직은 가능하면 사양할 생각이다. 다만 올 연말 박근혜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정권 재창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또 "어느 곳이든 자리가 주어지면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해왔던 불합리한 요소들을 고치는데 강하게 힘써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며 "대기업위주의 정책, 빈부격차의 해소, 소외된 사람에 대한 예우 이런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입법화 할 때 이제는 4선 의원로써 옛날보다 무게감 있게 받아들일 것이다. 더욱 신경을 쓰고 경우에 어긋나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정부의 수서발 KTX 민영화에 대해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설득하고 논리 펴는 것은 정부가 잘못이다. 그것은 국회로 넘기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경우에 어긋나는 것은 서슴지 않고 얘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육영수 여사가 당시 청와대 내에서 야당 역할을 했듯이 송 의원도 여당내에서 야당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송 의원에게 야당 역할을 하는 이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운동권 출신으로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라고 일컬었던 그의 딸로 21년 동안 그와 함께 하고 있다.

 

여당 내 야당 역할 자임

 

송 의원은 일각에서 자신의 딸이 계속 보좌진을 하고 있는 지적과 관련해 "모든 사람이 친인척 보좌진 얘기만 나오면 다 내쫓는다. 하지만 나는 내 양심으로 봤을 때 딸은 누구보다도 내게 가장 필요한 참모"라며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딸은 14대 당선 때 9급 공무원으로 들어와 한나라당에서 최고의원 할 때에 직언 메시지를 담당했고, 지금도 유일하게 내 곁에서 직언을 해 주는 인재"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밑바닥 인생을 오래 살고 어려서도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이나 약자의 편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며 "정치적인 이념보다는 보수든 진보든 어느 것이 국민들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보수가 중요하다면 보수에 대한 것을 받아들이고 진보가 중요하다고 하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육군 대령으로 갑자기 예편한 송 의원은 원치 않게 갑자기 제대를 하는 바람에 보험 세일, 버스 세일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정부의 시책에 따라 200만호 건설 사업을 할 때 그 때 운이 맞아 건축자제 세일을 하며 공장을 짓고 사업에 성공했다고 송 의원은 회고했다.

 

한편 갑작스런 예편과 관련해서 선거 때마다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송 의원은 국회의에게 보이는 화려한 앞면만 보고 힘들었던 과거를 못 본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지난 아픔에 대해 말문을 꺼냈다.

 

"군에 있을 때, 녹화사업으로 대학 운동권 학생들을 무조건 입영시키곤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 자신도 6.3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대학 다닐 때에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온 바 있는 송 의원은 "사령관에게 데모하는 학생들이 미래의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하면 됐지 군대로 끌려 오게 하는 것은 개인적이나 국가적으로 손해라고 지위 업무보고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보직 불이익으로 예편을 신청했지만 예편을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장학생으로 학사를 했기 때문에 2년을 더 근무했기 때문. 결국 '원에 의하지 아니한 예편'으로 군생활을 마감해야 했다고 씁쓸하게 그는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19대 의정활동 방향으로 "현재 제천·단양의 경우 중요한 국책사업은 이미 시작했거나 계획이 서 있는 상태"라며 "제천~평창 간 도로를 비롯해 제천~청주 간 고속화도로 등 국책사업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농촌이 계속 낙후된다는 것이다. 선거 운동 동안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보니 정말 농촌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우리의 고향인 농촌을 발전시키고 활성화 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광호, #새누리당, #제천 단양, #박근혜, #충청리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