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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정은혜 전 후보
 인터뷰 중인 정은혜 전 후보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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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정은혜 전 후보는 "2004년 총선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에 선거운동을 해 4번째라고 생각을 하지만 후보로는 첫 선거죠. 근데 3번의 경험이 작은 일이었지만 이번에 도움이 됐던 거 같다. 선거가 너무 재밌다. 난 이게 체질인 것 같다"고 첫 선거를 치른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지난 18일 국회 근처 커피숍에서 만난 정 후보는 "여대야소로 총선이 끝난 건 맞지만 전체 득표수로 보면 야권연대가 많은 득표를 얻은 것으로 안다. 문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의석 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반성하고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보고 정권교체를 위해 전략을 세우고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총선에서 야권이 패한 원인을 "총선이라는 것이 지역의 대표를 뽑는 건데 지역별로 현안이나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비전을 못 보여주었다"고 분석 하였다.

또한 야권에서는 'MB 심판론'만 외칠 뿐 정책에서는 새누리당에 뒤지지 않았냐는 지적에 "지방선거부터 경제 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많은 박사와 교수가 연구를 해서 정책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MB 심판론으로 밖에 나갈 수 없던 이유는 지난 4년간 우리 나라를 돌이켜보면 온갖 문제가 발생했다. MB심판이라기 보단 지난 4년간에 국정운영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였다.

당초 민주통합당은 청년 비례대표 4명을 모두 당선 가능선에 배치하기로 하였으니 실제로 보면 2명만 당선 가능권에 배치했을 뿐이었다. 이에 정 후보는 "처음엔 서운함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저희 역량을 못 보여줬단 의미도 있을 거 같다. 내가 능력이라든지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아셨다면 앞번호에 배치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새누리당의 승리로 이명박 정부가 면죄부를 받았다는 시각에 정 후보는 동의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줬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제가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이 됐고 청년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분들의 마음과 상황을 더 알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 만나서 고민을 나누고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뭔지 듣고 싶다"며 앞으로도 청년을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은혜 전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와 일문일답.

- 19대 총선이 여대야소로 끝이 났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총선이 의석수로 봤을 때 여대야소로 끝난건 맞아요. 하지만 전체 득표수로 보면 야권연대가 많은 득표를 얻은 것으로 알아요. 그래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평가하진 않아요. 문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의석 수가 적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뒤집을 수 없는 것이죠. 앞으로 민주통합당이 반성하고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 보고... 중요한 건 12월 대선이잖아요. 정권교체를 위해 전략을 세우고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헛공약일 망정 정책을 내놓은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책보다 'MB 심판론'밖에 없었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당이 지방선거부터 경제 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많은 박사와 교수가 연구를 하셨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책이 분명히 있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정치적인 민주화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경제적인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기회평등을 보장해야 한다'라는 경제 민주화가 있었고 '우리나라가 앞으로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죠.

그전에 우리나라 복지라는 것은 가족이 해결했어요. 애들을 할머니가 봐주고 할머니는 지녀들이 봉양하는 식으로 해결되는 복지였는데 핵가족이 되면서 그게 이루어지지 않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를 그런 개념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가족이 했던 복지를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한다' 즉, 어린 아이를 양육하고 보육하는 일부터 노인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까지 국가가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MB 심판론으로 밖에 나갈 수 없던 이유는 지난 4년간 우리나라를 돌이켜보면 단적인 예로 언론이 제기능을 할 수 없었잖아요. 언론은 사회의 부조리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것들을 고민하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거. 또 민간인 불법 사찰도 마찬가지고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개인을 사찰을 한다든지... 민영화 문제도 중요해요. 총선 끝나니까 바로 민영화를 들고 나오는데 민영화 자체는 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사실 MB심판이라기 보단 지난 4년간에 국정운영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얘기를 했다고 생각해요."

- 하지만 너무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 비전을 못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그런 견해가 있고 저도 일정 부분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래 비전도 없어요. 우리나라 친일문제가 청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지금까지도 그게 이어진 거잖아요. 우리나라 정치 기간이 짧은 건 맞아요. 민주주의가 한 70년 밖에 안된 나라고 유럽은 민주주의를 위해 몇 백년씩 싸웠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제청산이 안된 상태에서 민주주의를 했어요.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미래만 봤더니 어떤 결과가 있었냐는 거죠. 저는 그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심판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고 심판과 비전을 같이 보여주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 당초 민주통합당에서는 청년 비례대표를 선출할 때 4명 모두 당선권에 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배치는 2명만 당선권일 뿐 2명은 낙선권에 배치한 것에 서운함은 없었습니까?
"원래 저희당 통합 과정에서 4명을 당선 가능권에 놓는다는 약속이 있었어요. 제가 27번이고 안상현씨는 28번을 받았고 그렇다면 27번이 당선 가능권이냐고 봤을 때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처음에 서운함도 없진 않았죠. 하지만 저희 역량을 못 보여줬단 의미도 있을 거 같아요. 제가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아셨다면 앞번호에 배치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부분을 못 보여줬고 또 못 보여줫단 것은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어요.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것도 당이 통합과정의 약속이였지만 통합 이후에 기간이 두서너 달 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그런 기간 동안 저희가 충분히 훈련받고 트레이닝이 돼야 했는데 시간도 짧았고 그 당시에 전당대회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훈련 받을 기간이 적었어요. 솔직히 저는 의원이 안 됐지만 지금이 좋아요. 이해찬 전 총리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거든요. 좋은 일에 쓰일 수도 있지만 잘못 쓰이면 엄청난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면에서 그동안 제가 정치 활동을 하고 선거운동도 하고 연구원에도 있어 봤지만 오히려 지금 시간이 더 좋아요. 후보일 때보다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고 이렇게 저의 정치 역량을 쌓아나간다면 분명히 다음에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중인 정은혜 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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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비례대표지만 첫 선거를 치러보니 어땠나요?
"저는 2004년 총선 때도 부산 사상에서 선거운동을 했었고 2005년 재보궐 선거, 2006년 지방 선거에도 대학생들과 같이 정책도 고민하고 율동도 하고 그런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첫선거라기 보다는 세 번의 선거를 치렀고 이번이 4번째라고 생각을 하지만 후보로는 첫 선거죠. 근데 3번의 경험이 작은 일이었지만 이번에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선거가 체질인 거 같아요(웃음). 선거가 너무 재밌어요. 전국을 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고... 제가 춤은 못 추는데 율동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저도 연설할 기회가 몇 번 있어서 연설을 했는데 연설하는 것도 재밌고 돌아다니면서 지역 분들과 얘기하는 것도 재밌었구요. 선거는 축제라고 말하거든요. 또 어떤 사람은 게임이라고도 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야구처럼 하나의 목표를 놓고 같은 생각과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선거를 통해서 뭉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선거는 축제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를 너무 재밌게 잘 치렀고 2~3시간 밖에 못 자고 생활을 했지만 너무 행복한 순간들이었어요."

- 그래도 결과를 보고 힘빠지지 않았나요?
"결과 보고 굉장히 속상했어요. 다음날 현충원 다녀왔거든요. 현충원에서 돌아오면서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왜 그랬냐면 어쨌든 투표의 결과라는 것은 국민이 선택한 것이고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국민이 표를 찍어 주셨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할 부분은 아니에요. 그 뜻을 따라야 하는 것이거든요. 근데 좀 더 노력할 걸 좀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많이 실망을 했고 하루 정도 실연당한 사람 처럼 그런 기분이었다가 바로 정신 차려서 여러 모임도 나가고 무료급식 봉사도 가고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요."

- 정권교체를 말씀하셨는데 의회권력이 없다면 정권교체를 할지라도 의회권력이 없기 때문에 일을 못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의회권력도 중요해요. 근데 새누리당도 과반을 넘었지만 두 분이 나가실 거 같아요. 그러면 새누리당이 150석이 될 텐데 과반이라 하더라도 맘대로 지금처럼은 못해요. 왜냐면 지금은 새누리당이 170석 정도잖아요. 저희당도 18대 때는 80석 정도 됐지만 19대에서는 127석이잖아요. 통합진보당까지 하면 140석이죠. 그럼 18대에서 다해야 100석도 안될 때보다는 의석이 훨씬 많죠. 거의 반반이라고 말할 수 있죠.

둘째로 저희가 느낀 게 행정부를 장악한 대통령의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이번 12월에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다면 그전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그것이 가능할까요? 국민의 정부 때도 여소야대 정국이라 못한 일이 너무 많고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넘긴 참여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민주진보진영이 정권을 잡으면 새누리당도 국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 동안 국민 눈치 안 보고 잘 살았는데 이번엔 국민 눈치 볼 거예요. 왜냐면 이번에 새누리당이 옷 색깔까지 바꿔가면서 혁신을 했어요.

참여정부에서 저희가 의석은 많았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요. 근데 어쨌든 정치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민주통합당에 그런 경험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정권을 잡게 되면 의석수에 상관없이 현명하게 할 거 같아요. 그게 정치거든요. 단순히 주식회사처럼 51:49로 딱 나눠져서 51이 맘대로 하는 것과는 다르거든요. 그리고 그렇다고 새누리당에게 정권을 넘길 수는 없지 않냐고 말하고 싶어요."

- 새누리당이 국민 눈치를 볼 것이라고 하셨는데 총선후 새누리당은 논란이 있는 후보에 대한 조치조차 미적대고 또 KTX 민영화 추진한다든지 하는데 눈치를 볼까요?
"어쨌든 민주진보 진영이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한다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권력은 국민을 두려워 한다는 말이 있어요.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1~2%로 간당간당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승리를 한다면 새누리당도 느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 현재로 봐서 압도적으로 이기긴 어렵지 않을까요?
"그렇죠. 왜냐면 보수층은 본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진보진영보다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어요. 이번 선거에도 나타났고 하지만 대선이 8개월 정도 남았잖아요. 남은 기간동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87년 체제가 2~3개월 만에 나온 것이 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변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해요. 어쨌든 지치지 않고 그때까지 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 대통령의 기준은 뭘까요?
"대통령의 리더십 부분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도덕성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은 국민들이 닮고 싶어 해야 거든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것과 존경심이 있어야 그분이 어떤 결정을 할 때에 국민들이 그 결정을 신뢰하고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도덕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보다도 공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해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야 하지 소수의 이익이라든지. 사실 소수의 소외 받는 부류만을 위한 일도 안 돼죠. 소수의 권력자나 소외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들이 혜택을 보고 그 중에서도 소외받는 사람들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통령 일가의 이득을 챙기는 것은 대통령의 자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인데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은 그 시대나 과거를 살아도 안 되고 국민보다 반 발짝 앞으로 나가서 그런 시각으로 봐야 하거든요. 시대를 이끌고 정치를 이끄는 사람이 돼야 하죠. 멀리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도 있어야 하고 지금 당장 우리 시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뒷세대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까지도 고려하고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비전이 나올 수 있거든요.

하나 덧붙이자면 대통령이나 정치인은 자기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에요. 정치란 혼자 할 수 없는 것으로 저는 생각해요. 왜냐면 변호사나 의사 등의 것은 자기가 열심히 공부하면 돼요. 하지만 정치는 본인 혼자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얻어야 되거든요. 이런 모든 것이 정책이 되고 국민의 뜻을 받아야 되는 거죠. 세상엔 여러 요구가 있어요. 우리 국민이 4500만 명이라면 4500만 개의 요구가 있다는 거죠. 그요구를 얼마나 적절하게 만드느냐, 즉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케이크에 더 달콤한 생크림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서 적절하게 배분이 되어야 맛있는 케이크가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국민의 의사를 적절히 모아서 케이크를 굽듯이 법안을 만들어야 하고 그걸 저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 그럼 역대 대통령 중에 이 조건에 부합하는 대통령은 누굴까요?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해요. 제가 고등학교 때도 야자 시간에 옥중서신 읽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왜 수능공부 안하냐고 선생님에게 혼났죠. 제 생각에 김대중 대통령님은 짧은 시간을 보지 않은 거 같아요. 길게 보셨고 3단계 통일론이라 든지 대북관계, 또 여성이나 문화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가지셨어요. 그리고 철학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분이고 감옥에 계시면서 독서를 많이 하셨어요. 감옥에 있으면 그 세계에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할 텐데 이희호 여사님께 편지 쓴 것을 보면 항상 바깥일을 걱정하셨어요. 저는 나라를 생각하셨던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민주화를 위해 애쓴 분이기 때문에 존경해요."

- 이번 선거에서 SNS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별 영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SNS가 없었다면 현재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SNS를 힘을 못 썼다는 말이 있는데 SNS를 쓰는 사람은 한정이 돼 있어요. 저도 트위터를 선거하면서 하게 됐지만 그 전까지 트위터는 친구들하고 얘기하는 거였어요. 트위터를 통해 사회문제를 말하기 보단 친구와 소통의 도구로 사용했어요. SNS에서 보면 야권이 완승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그렇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SNS를 계속하지만 SNS를 통해서 연결된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갈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누굴 욕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캠페인을 해야죠. 이번에 SNS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선에는 다를 것으로 생각해요. 온라인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운동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 야권의 패배로 이명박 정부가 면죄부를 받았다는 견해에 어떻께 생각하십니까?
"언론에서 그렇게 말을 하는데 저는 면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국민들이 한번 더 기회를 줬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하지만 이명박 정부나 새누리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총선 다음날 청와대에서 발표한 것을 보니까 '국민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였다'고 말하던데 그쪽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제 입장에선 면죄부는 아니고 한 번 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 기회를 국민들이 그 전과 같은 방식이거나 아니면 이번에 교만하다면 앞으로 미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것으로 압니다. 반값등록금 문제가 불거진 것이 어느덧 1년입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바라지만 그것이 투표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지난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고 서울시립대 등록금이 반값이 되었어요. 우리가 투표를 하면 그게 정책이 되고 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 있지만 이번에 많은 대학생이 투표를 하지 못했어요. 원인은 투표를 했을 때 정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2030세대가 투표하면 세상이 바뀝니다'란 생각을 심어줘야 해요. 등록금은 대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문제거든요. 바뀔 수 있단 것을 보여줘야죠."

- 지방대 출신이잖아요. 지방대 출신이라 받는 서러움도 있을 텐데 어떠십니까?
"여러 번 말을 했지만 제가 4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4.5만점에 4.2를 받았어요. 지방대니까 점수를 잘줬다고 말을 하는데 어느학교든 비율이 있고 상대평가예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잘 줄 수도 없어요. 졸업하고 이력서를 몇 군데 내기도 했지만 1차에서 다 탈락을 했어요. 면접 볼 기회조차 없었다는 거죠.

지방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에겐 사회적으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지금 고등학교 3년 성적이 평생을 좌우해요.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고 좋은 사람과 결혼도 할 수 있고 취직도 좋은데 할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한 번 실패하면 올라갈 사다리가 없다는 거죠.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했어도 대학에서 열심히 해도 그만큼의 보상이 없는 거죠. 그런 부분을 앞으로 계속 고민해보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 계획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10년 뒤엔 제가 청년 대변 못해요. 그때면 일하는 어머니들 아니면 3040의 고통을 대변할 거예요. 그런데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제가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이 됐고 청년과 나이차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분들의 마음과 상황을 더 알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싶어요. 만나서 고민을 나누고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뭔지 듣고 싶어요. 저희당 청년 의원 2분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고 기존 의원에게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고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캠패인을 벌일 생각이에요."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필자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태그:#청년비례대표,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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