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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달 19일 인천 산곡동 형제상회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달 19일 인천 산곡동 형제상회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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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집권 하반기에 치러지는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당초 '정권심판론' 프레임으로 야권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야권의 각종 악재 등으로 수도권 선거 판도는 말 그대로 백중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인접해 수도권 바람을 그대로 받는 인천도 현재 백중세 양상이다. 인천 선거판의 승부는 남동, 남구갑, 서구강화갑 지역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달 19일 계양을·부평을·서구강화갑 지역을 방문해 자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4일에도 남구와 부평을·서구강화갑 지역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9일에도 서구강화갑 지역을 지원 유세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이날 인천 서부벨트인 중동옹진과 연수구 등에 나선다. 

박 위원장이 선거 때 서구 지역을 3차례나 방문한 배경은 서구강화갑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역 새누리당 후보는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47) 후보다. 비서실장에 대한 애정의 표현일 뿐 아니라, 그만큼 상징성이 큰 선거구다. 이 후보가 만약 서구에서 무너지게 되면, 후보자 본인뿐 아니라 박 위원장도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상대는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교흥(51) 후보다. 김 후보는 인천지역 전략통으로 통한다. 두 후보의 물밑 전쟁은 지난해 초에 시작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거 몇 달 전에나 하는 새벽 인사를 지난해 초부터 시작했을 정도다. 인천 최대 접전 지역이다.

인천 '북부벨트'도 흔들려... 박근혜는 왜 3번이나 서구 찾았나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는 7일 인천지역을 방문해 "서민경제를 파탄 낸 이명박·새누리당 정부를 심판하고, 민주통합당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는 7일 인천지역을 방문해 "서민경제를 파탄 낸 이명박·새누리당 정부를 심판하고, 민주통합당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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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벨트의 핵심 지역 중 한 곳인 부평 지역도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부평을 새누리당 김연광(49) 후보는 최근 민주당 홍영표(54) 후보의 할아버지가 "대표적 친일 인사였다"면서,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 후보는 '임진왜란 의병장'의 후손과 친일파 후손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며, 마지막 유권자 표심을 흔들고 있다.

야권 성향이 강한 부평을 지역 표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선 420년 전 의병장까지 거론하는 선거 구도로 며칠 남지 않은 유권자 마음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한 관계자는 8일 "최근 자체 여론 조사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홍 후보 선대위 측도 선거 막판에 나타난 악재에 골머리를 앓지만, 최용규 전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흩어진 표심을 다잡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다 부평갑 지역도 백중세 양상을 보여, 자칫 '북부벨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민주당에서 조심스럽게 나온다.

여야 인천시당과 각 후보 선본 등에서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공히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평갑 새누리당 정유섭(57) 후보는 정치 신인임에도 24년간 부평에서 정치를 한 조진형(69) 의원의 조직적 지원 속에서 단시일 내에서 상당한 약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계양 지역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새누리당도 이 지역에서 승리한다는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천 선거 승부는 남동·남구갑에서 결정될 듯

배우 권해효(46)씨는 7일 인천 남구 신기시장에서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김성진(52)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권씨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우리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선 의회 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김 후보를 지원했다.
 배우 권해효(46)씨는 7일 인천 남구 신기시장에서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김성진(52)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권씨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우리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선 의회 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김 후보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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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인천 선거의 분수령은 남동과 남구갑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동 지역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배진교 구청장이 당선된 지역으로 택지 개발 등으로 젊은 층이 유입되고, 서울, 경기도와 인접해 수도권 영향을 그대로 받는 곳이다.

여기다 남동갑과 남동을 공히 새누리당 전·현직 국회의원이 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지지층이 분산되고 있다. 남동갑의 경우 친박계 인물인 윤태진(63) 후보가 출마해 민주당 박남춘(53) 후보와 경합하고 있다. 두 후보를 현역 의원인 4선의 무소속 이윤성(67) 후보가 뒤쫓고 있다.

남동을 지역은 울산에서 정치를 시작했다가 낙하산 공천을 받은 김석진(54) 후보와 '송영길 사람'으로 알려진 민주당 윤관석(51) 후보의 피 말리는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낙하산 공천과 옛 한나라당 의원인 이원복(54) 후보가 출마해 윤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지만, 민주당 소속이었던 신맹순(69)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윤 후보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 말 그대로 '물고 물리는' 지형이다.

남구갑 지역은 새누리당 홍일표(56)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김성진(52) 후보와 경쟁하는 선거구다. 현재까지는 홍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사회, 노동계 등이 김 후보를 총력지원하며,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 대표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지원에 나서 부동층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정오를 기점으로 야권단일후보 지지 열풍을 '60% 투표율' 돌풍으로 만들기 위해 60시간 연속 유세에 돌입했다.

연평도 민심은 누구 택할까... 황우여 5선 도전도 관심

7일 부평지역에 무료로 배포된 <조선일보>. 이를 배포한 A(46.여) 지국장은 '인천지역 쪽에 기사를 읽어봐주세요'라는 안내문까지 게시했다. 인천 전 지역에서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돼,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평지역에 무료로 배포된 <조선일보>. 이를 배포한 A(46.여) 지국장은 '인천지역 쪽에 기사를 읽어봐주세요'라는 안내문까지 게시했다. 인천 전 지역에서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돼,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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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동옹진 지역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일대일 구도다. 새누리당 박상은(62) 후보와 민주통합당 한광원(55) 후보의 일대일 대결구도다. 현재까지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수성 등으로 인해 박 후보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높다. 하지만 한 후보는 17대 의원으로 지난 8년간 지역구를 다져왔으며, 수도권 최초의 진보 구청장이 탄생할 만큼 지역 민심도 변했다.

이 지역 주요 이슈는 내항개발사업과 제물포고·인천여고 이전 문제다.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두 후보 공히 내항 재개발과 함께, 도시 공동화를 초래하는 고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 등으로 인해 발생한 서해 5도 분쟁화로 인한 섬 지역 경기 침체에 대해 연평도 등 서해 5도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 야권 단체장이 모두 당선됐다. 

한 후보는 최근 선관위 방송토론회에서 "연평도 포격 이후에 특별법을 만들어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시켜줄 것처럼 했다. 사업비지원, 조세감면, 공공요금 감면 등 안 해준다는 것이 없었지만, 연평도 주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면서 여당 소속의 박 후보를 공격했다.

마지막으로 인천에서 유일하게 5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황우여(64) 원내대표의 5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는 무난하다는 것이 여야의 일관된 예측이다. 여당의 원내대표로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월등한 황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이철기(54)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여기다 진보신당 이근선(52) 후보가 출마해 개혁진보 성향의 표가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태그:#박근혜, #한명숙, #북부벨트, #김성진, #이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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