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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4시부터 부평을 지역구 소재 아파트 현관에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됐다.
 7일 오전 4시부터 부평을 지역구 소재 아파트 현관에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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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부평지역 A지국장(여)이 19대 총선을 4일 남겨 놓고, 특정 후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실린 <조선일보> 신문을 무료로 배포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부평신문>이 7일 단독으로 취재한 결과 <조선일보> 부평지역 A지국장은 이날 오전 4시부터 19대 총선 부평을 지역구에 7일자 <조선일보> 수백 부에서 수천 부를 무료로 배부한 혐의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돼 인천 삼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A지국장은 각 아파트 현관에 <조선일보> 신문 수 십부를 놓고 "이 신문은 오늘 하루만 주민 여러분께 홍보용으로 드리는 신문입니다. 부디 지나치지 마시고 가져가셔서 인천지역 쪽에 기사를 읽어봐 주세요. 고맙습니다"라는 안내문까지 신문 근처에 게재했다.

취재 결과 <조선일보> A지국장은 부평을 지역인 갈산동 소재 팬더와 두산 아파트 등에 <조선일보> 300여 부를 무료로 배포했다. 또한,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A지국장은 부개3동, 청천동 등에도 이날 새벽부터 <조선일보>를 무료로 배부했다. 선거를 4일 앞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광범위하게 배부돼,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신문을 배포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더욱이 A지국장은 '인천지역 쪽에 기사를 읽어봐 주세요'라는 안내문까지 A4 용지에 적어 신문과 함께 비치했다. 7일자 <조선일보> 인천지역면에는 '[총선 D-4] 김연광 "洪, 친일파 손자"… 홍영표 "막판 네거티브" '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19대 총선 부평을 선거 구도는 민주통합당 홍영표(54) 후보 대 새누리당 김연광(49)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김 후보가 홍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후보는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월간조선> 편집장을 거친 인물이다.

삼산서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본인은 선거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혼자서 신문을 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경찰과 별도로 선관위에서도 조사 진행

현행 공직선거법 95조(신문·잡지 등의 통상방법 외의 배부 등 금지)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법 규정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거에 관한 기사를 게재한 신문·통신·잡지 또는 기관·단체·시설의 기관지 기타 간행물을 통상 방법 외의 방법으로 배부·살포·게시·첩부하거나 그 기사를 복사해 배부·살포·게시·첩부할 수 없다.

'선거에 관한 기사'는 후보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포함)의 당락이나 특정 정당에 유리 또는 불리한 기사를 말한다. 통상 방법에 의한 배부라 함은 종전의 방법과 범위 안에서 발행·배부하는 것을 말한다.

선거를 4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통상적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신문이 무료로 배포된 것과 비용의 출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부평구 선관위 관계자는 "새벽부터 배포해서 많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 배부 방법이 아니라 의도적 부분이 강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선관위는 경찰 조사와 별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민주당 홍영표 후보 선대위는 "부평을 선거구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크게 뒤지는 곳이어서 격전지도 아니다. 다만 최근 홍 후보 조부의 친일행적을 두고 연좌제적 발상으로 비방전을 일삼는 곳일 뿐이다. 전날 취재온 <조선일보> 박아무개 기자는 취재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편집국장의 지시로 왔다'고 말했다"면서 "시대착오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에 광분한 <조선일보> 출신 후보를 돕기 위해 기사가 작성되고, 누군가에 의해 살포되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언론사의 특정후보 지원이며, 용의자와 배후가 있을시 중대한 선거법 위반행위로 사법기관에서 철저하게 밝혀야한다"면서 "<조선일보>는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출신의 김연광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선거 캠프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야구 개막전이 열린 문학구장에도 <조선일보> 무료 배포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KIA전 경기장에 무료로 배포된 <조선일보>를 시민들이 읽고 있다.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KIA전 경기장에 무료로 배포된 <조선일보>를 시민들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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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일보> 신문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KIA전 경기장에서도 수천 부가 무료로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막전에는 2만7600명이 몰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7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역에서 <조선일보> 찌라시를 뿌리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개막 특집이라고 무료로 돌리면서 대문 기사는 김용민 후보 사진 올리고 비방중"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시민 박정풍(36)씨는 "관람객 상당수가 <조선일보>를 깔고 있거나, 야구 중간 중간에 보고 있다"면서 "<조선일보>가 왜 개막전에 신문을 무료로 배포할까요. 야권단일후보인 김용민의 발언을 1면에 배치해 그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인천 청라 지역에도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된 것으로 보고, 현재 각 아파트 CCTV를 입수해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청라지역 아파트를 가보니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된 정황을 포착했다. 현재까지는 부수가 많지 않아 CCTV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취재 결과 인천 계양구 학마을영남아파트(1047세대)에도 <조선일보>가 무료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사는 주부 이아무개(30)씨는 "아침 나절에 보니 엘리베이터 입구에 <조선일보> 30여 부가 놓여 있었다"면서 "갑자기 왜 <조선일보>가 신문을 무료로 배포하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태그:#조선일보, #홍영표, #김연광, #문학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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