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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중앙동로터리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세우기 위해 공사가 한창입니다. 김충석 여수시장님이 눈물의 기자회견 열어 시민들에게 후원을 호소한 그 동상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관련기사 : 여수시장, 눈물의 기자회견은 한바탕 '쇼'였나). 차들이 쉼 없이 오가는 공사장은 굴착기, 덤프트럭이 뒤엉켜 어수선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듭니다. 공사는 시작됐는데 시에서 허가 서류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5월 초에 열리는 여수 거북선축제 때 제막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가 봅니다. 여수시 직소민원실에 확인해 보니, 공사와 관련된 서류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더군요. 또, 어느 부서에서 맡아야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답니다.

 

2012년 4월 6일 오후 1시경, 여수 중앙동로터리를 찾았습니다.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웬 공사냐"고 물으니 "이순신 장군 동상 세우기 위한 공사"라고 답합니다. 그는 "오늘(6일)부터 시작했는데, 준공일은 5월 3일이다"라고 덧붙입니다. 황당합니다. 시장님과 시의회가 동상 세우는 일로 갑론을박 중인데 공사는 시작됐군요.

 

공사는 시작됐는데... 담당 부서가 없다?

 

현장 담당자에게 누구 지시로 일을 시작했는지 물었습니다.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김대길 교수가 지시했다고 합니다. 김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는 "일을 빨리 마쳐야 하기 때문에, 5월 3일 거북선축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먼저 시작했다"고 답합니다. 이어 "땅은 먼저파고 나중에 나와 계약한 업체가 서류를 넣을 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일단, 공사부터 시작했군요. 담당과가 어디인지 확인하러 시청에 들렀습니다. 문화예술과에 전화했더니 도로과로 가라고 합니다. 도로과로 갔습니다. 이젠 도시디자인과에 가야할 것 같답니다. 그래서 도시디자인과에 전화를 했더니, "우리 부서에서 담당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결국, 발품을 수없이 팔았는 데도 담당부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순신 동상 건립이 '뜨거운 감자'가 돼 부담스러웠는지 담당 부서가 없는 것일까요. 이런 '밀어붙이기식 공사',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입맛이 씁쓸합니다. 여수 앞바다를 내려다볼 이순신 장군님께서도 이런 방식을 좋아할까요.

 


태그:#여수시, #김충석 여수시장, #이순신 장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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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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