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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제19대 총선에서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가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동상 앞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 31일, 제19대 총선에서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가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동상 앞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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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동상 앞에서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의 선거유세전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진보신당의 주택정책을 발표하였으며,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김순자 후보가 참석하여 지지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목영대 후보는 "재래시장의 주 소비자인 비정규직, 불완전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경기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한미FTA를 추진하여 재래시장의 상권을 파괴하겠다는 정당의 후보들이 어떻게 재래시장 상권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겠냐"고 항변했다.

또 목 후보는 "의정부 지역의 15곳의 뉴타운지구 중 13곳이 지구가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뉴타운이 진행 중인 금의1구역과 2구역 주민들의 신음소리가 다른 후보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뉴타운 추진법의 폐기로 뉴타운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국 수십 만 명의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노인의 시대'라며 특히 노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는 "한국에서 가장 큰 재벌가 중 한 사람인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비정규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제가 후보로 나온 진보신당은 저의 존재만으로도 이 당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비정규노동자가 한 사람도 국회에 진출한 적은 없었다. 만약 의정부 시민들이 밀어준다면, 청소하듯, 노동조합하듯 열심히 당당하게 잘 하겠다"고 의정부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순자 후보는 "정몽준 의원은 6선을 넘어 이제 7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우리의 삶은 오히려 퇴보했다. 돈과 학벌 있는 잘난 사람들은 자신만을 대변한다"며, "저는 그동안의 잘못된 정치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분리수거하고 폐기처분' 하겠다"고 큰 소리로 외치자 청중들로부터 힘찬 응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서 펼쳐진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목영대 진보신당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1번 비정규직 김순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서 펼쳐진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목영대 진보신당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1번 비정규직 김순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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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제가 프랑스에서 택시운전기사로 망명생활을 시작할 때 세 살이던 딸아이가 지금은 프랑스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 딸이 대학을 다닐 때 1년 동안 들어간 돈이 모두 60만 원이었는데, 여기에는 1년 동안의 의료보험비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세화 대표는 "프랑스의 준 무상교육과 준 무상의료제도는 저 같은 이주노동자의 자식에게도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나라가 잘 살아서 그렇겠지'라고 말씀하지만, 유럽의 이 제도는 국민소득이 1만 불도 되기 이전부터 실시되던 것이며 지금 한국의 국민소득은 2만 불이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세화 대표는 '이것은 올곧은 진보정치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정치인이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다'고 선거 때만 되면 수도 없이 이야기하지만, 선거가 지나면 서민과 노동자를 위하는 정치인을 보셨나요?"라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진보신당은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다고 말하는 대신 '서민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직접 국회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 울산과학대의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를 비례대표 1번에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목영대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가 당의 주거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목영대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가 당의 주거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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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대표는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며, 미래를 전망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안정감을 갖지 못하며, 시간적 공간적 안정을 '집'이라는 공간에서 찾는다"고 설명하면서 진보신당의 주택정책 발표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특히, 프랑스와 유럽의 주택정책을 한국과 비교하며 설명했다.

"프랑스의 경우 1만 명 이상의 서민이 사는 곳에는 전체주택의 20%이상을 공공임대주택인 반면, 한국의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3%도 안된다. 또 프랑스의 경우 서민들이 세를 살 때, 소득이 적은 가구에 국가가 사글세를 보조해 주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집을 재산이 아니라 '주거의 개념'으로 보아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주택정책' 또는 '주거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신당이 의정부에서 주택정책을 발표하는 이유는 이곳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타운 지구로 선정된 곳이지만, 주민들이 협박과 폭력에 맞서 뉴타운을 반대했고 결국 무산시켰기 때문"이라며, "집을 더 많이 지어도 노동자 서민이 살 집은 줄어들 수 있고, 더 좋은 집을 지어도 우리들이 사는 집은 더 누추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 기준으로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겼다. 이제는 주택 공급만 생각하지 말고, '분배'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이 이날 발표한 주거정책의 주요 골자는 ▲ 투기주택의 공공 수용 ▲ 주택대출 국가인수제도 시행 ▲ 전월세 상한제 시행 ▲ 강제철거 없는 공공 도시개발 등이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서 펼쳐진 의정부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의 선거전에서 지지자가 지원활동 중 미소를 띄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서 펼쳐진 의정부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의 선거전에서 지지자가 지원활동 중 미소를 띄고 있다.
ⓒ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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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거유세에 참가한 '의정부장애인차별철패연대' 활동가라고 소개한 이민선(52, 민락동)씨는 '목영대 후보가 지역 장애인 차별을 없애는 데 큰 기여를 한 지역 운동가'라고 말했다. "특히 의정부에서 '장애인이동조례'를 만들었고, 소외된 서민과 늘 함께하며 발로 뛰는 지역의 후보"라며 지지를 표시했다.

또, 의정부에서 아직 뉴타운이 진행 중인 두 곳 중 하나인 '금의 2구역'에 집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김아무개(75) 할아버지는 "목영대 후보는 지역에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될 때 미리 그 문제를 간파하고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4명 중 한 명"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힘을 모아 뉴타운 사업을 무산시켜 건설회사로 넘어갈 뻔했던 지역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이어 "의정부시에 '뉴타운과'라고 있는데, 반대하는 주민들에게는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앞으로 10년 동안 추가분담금을 매달 300만 원씩 내야 하는데, 나는 그 돈을 낼 수도 없고, 그때까지 살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저는 5층집을 갖고 있는데, 34평 아파트도 못 들어가요. 황금알 낳는 뉴타운이 아니라, '반토막 뉴타운'이지요. 전에 서울역에서 뉴타운 반대 집회를 하느라 5000명이 모였는데, 언론에 사진 한 장 나오고 아무런 내용도 없어요. 그런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요"라며 언론에서 뉴타운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또, 선거전에 참여하고 의정부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던 김창혁(24, 의정부1동)씨는 어떻게 선전전에 참여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다른 당들은 언론에 크게 부각되지만, 진보신당은 다른 당에 비해서 소소하게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특히 노인분들을 찾아뵙고 다가가 의견을 전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뉴타운 싸움으로 진정한 정치인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요"
목영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안계영씨와 박정학씨
목영대 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안계영(우)씨와 박정학(좌)씨
 목영대 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안계영(우)씨와 박정학(좌)씨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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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의정부시 갑에 출마한 목영대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목 후보자의 지지자인 안계영(77)씨와 박정학(57)씨를 만나 지역의 사안과 목영대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의정부 뉴타운 반대 주민대책위의 이의환 정책팀장은 안계영씨가 '홍보차를 운전하면서 공갈협박, 멱살, 욕설 등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 오신 분'이라고 소개한다.

안계영(의정부뉴타운 반대대책위 홍보팀장): "4·19혁명 때, 시위장에서 차를 운전하며 시위에 참여했다가 고려대에 구금되기도 했었지요. 나이 들어 두 늙은이가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살기 위해 평생 모은 집 한 채를 뉴타운 때문에 잃게 되자 민주당 문희상 후보를 두 번 이나 찾아갔지만 만나 주지 않았어요. 이제는 세월이 변해서 양심 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합니다.

목영대 후보는 뉴타운 반대 투쟁을 함께 하면서 외지를 방문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출발할 때도, 추우나 더우나 인상을 바꾸지 않고 한결같았어요. 내 머릿속에는 내 자식보다 더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국록을 먹는 한 올바른 정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회의원들, 공무원들은 그렇지 못해요. 올바로 가는 사람을 지지할 수밖에 없어요. 윗사람 눈치보고, 제 밥그릇 챙기기만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이예요. 뉴타운 싸움으로 올바른 정치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요."

박정학(경기도 연천): "일본에서는 토건사업과 관련한 건설비리가 정치를 후퇴시켰는데 우리나라는 10년 전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어요. 공무원들 의식이 낮고, 고급공무원으로 갈수록 더해요. 4대강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 것이지요. 그 관리비만 해도 매년 6천억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결국 4대강의 모든 당위성이 거짓으로 밝혀졌잖아요. 그 예산을 복지에 썼다면 서민들의 삶이 훨씬 좋아졌을 거예요.

역사적으로 정권을 가진 사람들은 정권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을 때, 시선을 돌리기 위해 희생양을 선택하는데, 독일 나치의 유태인 학살, 관동대지진 때 일제가 조선인을 학살한 것 등이 그 예지요. 우리나라는 보수 정권은 '빨갱이'라는 공동의 적을 만들어 '뒤집어씌우기'를 하는 것 이구요. 극우 정권이 학생들이 쓰는 역사교과서를 개정하는 것도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어린 싹부터 잘라내겠다는 것입니다. 사회를 정화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해요."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서 펼쳐진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시민들에게 진보신당 '정당투표16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에서 펼쳐진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시민들에게 진보신당 '정당투표16번'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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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 지원유세에서 참석자들이 진보신당의 주요 주거정책이 적힌 보드를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 지원유세에서 참석자들이 진보신당의 주요 주거정책이 적힌 보드를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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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진보신당 주거정책 발표장에서 홍세화 대표와 목영대 의정부시 갑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진보신당 주거정책 발표장에서 홍세화 대표와 목영대 의정부시 갑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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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선거유세에서 의정부갑에 출마한 목영대 진보신당 후보가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펼쳐진 선거유세에서 의정부갑에 출마한 목영대 진보신당 후보가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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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뉴타운, #재개발, #진보신당, #의정부, #목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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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동네의 성미산이 벌목되는 것을 목격하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이주노동자방송국 설립에 참여한 후 3년간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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