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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 서초동 삼성 본관앞에서 가진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영혼을 가진 인간이다"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서초본관 건물 앞에서는 약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고(故) 황민웅씨의 7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을 만났다는 이유로 미행, 사생활 감시 등을 받다가 올해 6월 해고된 삼성화재 한용기씨, 용산참사의 희생자 고(故) 이상림씨의 부인인 전재숙(68)씨, 가수 지민주씨, 예술인 정성진씨, 전국철거민연합 회원들과 전태일실천단, 청년광장, 대학생나눔문화, 진보신당 당원들이 참가했다.

 

삼성화재에서 사무직으로 5년간 일하다가 해고된 한용기(45·삼성화재)씨가 연단에 섰다. 그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등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백혈병 환자의 수만 해도 150명이며, 이 중 57명이 사망했지만, 이것은 밝혀진 숫자일 뿐 그보다 더 많은 숫자의 노동자들이 백혈병과 뇌종양의 병마와 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려면 해고를 각오해야 하며, 개인의 사생활도 끝이 난다"며 "한번 찍힌 직원은 퇴근 후나 휴일에도 개인관리에 들어간다"고 고발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언로가 막혀있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있는 '직장협의회'는 '사측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없는 삼성이기 때문에 많은 백혈병 환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경제 민주화'는 국민의 관심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그것은 응어리진 노동자들의 고통을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에서 5년간 일하다,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을 만났다는 이유로 특별감시 대상이 된 후, 올 6월 해고된 한용기씨.

다음으로는 전태일실천단, 청년광장, 대학생나눔문화, 진보신당에서 각각 네 명의 젊은이들이 연단에 섰다.

 

전태일실천단의 한 참가자는 "백혈병으로 죽어간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데 열정을 쏟으며, 바늘구멍을 뚫는 데 작은 힘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사망자 분향소에 함께하고 있는 청년광장의 한 활동가는 "본인들도 예비 노동자며, 삼성은 생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기업이 되었지만,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며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나눔문화의 한 회원은 "정혜정, 박지연씨가 쓴 삼성 백혈병 환자에 대한 책,<먼지 없는 방>을 읽다가 왔다"며 "3년 전 이건희 삼성회장이 고려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것을 저지해 무산된 일이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생나눔문화는 "7년 전부터 삼성 바로세우기 운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태안반도, 용산, 산재 노동자, 구럼비 바위 파괴, 4대강 공사 등 우리의 국토와 산하를 파헤치고 생명을 앗아가는 데 앞장서는 주요 악덕기업"이라며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다, 잘못을 했으면 그것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성숙한 인간의 자세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은 유족들에게 하루속히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서대문당협 장성국 당원은 "회사의 노동자들이 산재로 비명횡사해가고 있는데, 23일 조선일보에는 삼성 이건희 부부가 런던 올림픽을 참관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며 웃는 모습의 사진이 실렸다"며 신문을 펼쳐 보였다. 장씨는 "억울하게 산재로 사망한 분들이 이렇게 두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시간에 올림픽을 관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 분하고 참을 수가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감정을 토해냈다.

 

▲ 백혈병 사망 삼성전자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서 노래하는 지민주씨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관 빌딩 앞에서 가진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노동자 고(故) 황민웅씨의 7주기 추모제에서 민중가수 지민주씨가 노래하고 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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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가수 지민주씨가 "하루하루 세월이 가면서 눈가에는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나는데, 돌아가신 황민우 씨도 만약 지금 살아계셨다면 저처럼 눈가에 주름이 있었겠지요"라며 고인을 기리는 노래를 했다. 지씨는 <그 날은 오리라>를 포함해 두 곡을 불렀다. 지민주씨는 "시민들은 언론이 차단되어서 삼성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조금만 더 손을 잡고 함께 가자"고 청중들을 독려했다. 지씨는 "삼성은 지난 30년 동안 여러분들이 가족과 가져야 할 시간을 빼앗아 간 기업"이라며, 청중들과 함께 삼성본관을 향해 고함을 외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54)씨는 "2004년에 자신의 핸드폰을 복사해 위치추적들 당해, 조사해 보니, 죽은 사람의 명의였다"며 "8개월 동안 경찰이 도감청 수사를 한 결과 '도감청 사실을 있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명예훼손, 집시법위반, 업무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명목으로 3년형을 선고받고, 2007년 12월 31일 노무현 정부 말기에 특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올라 온 최헌국 목사는 "삼성은 정경유착으로 인해 세금 16억 원을 떼먹고, 순환출자방식으로 2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자식에게 인수했다"며 "그것은 자본의 세계가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질적으로 성공한 세계적 기업인 삼성이 정신적, 도덕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이유는 "백혈병 산재로 한을 품고 돌아가신 고(故) 황민웅씨 등 이미 밝혀진 57명의 사망자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노동자 중 한 명이 죽어도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기업인의 도덕적 윤리임에도, 실천하지 않고 있는 기업인이 바로 이건희"라고 질타했다.

 

▲ "기업의 도덕적 윤리 실천하지 않는 기업인, 이건희"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서초 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백혈병 사망자 고(故) 황민웅씨의 7주기 추모제에서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올라 온 최헌국 목사는 "노동자 중 한 명이 죽어도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기업인의 도덕적 윤리임에도, 실천하지 않고 있는 기업인이 바로 이건희"라고 질타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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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일주일에 3일은 제주 강정마을에서 나머지 3일은 서울에서 보내고 있다"며 23일 처음으로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가 허가되어 시위를 하고 있지만,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아, 촛불집회마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강정마을에서 종교행사만이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삼성이 고용한 용역들이 횡포와 폭력을 종교인들에 개의치 않고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시간 전, 제주 강정마을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고 주부인 향린교회의 임보라 목사님'이 '도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두 자녀와 남편 앞에서 '법정구속'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사법부를 앞세운 국가폭력이 난무한 이 나라에서 앞으로 어찌 살까 하는 마음뿐"이라고 개탄했다.

 

최 목사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려는 삼성이 이제라도 물질적 가치를 초월하는 정신적 가치를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삼성 반도체 노동자의 죽음 알려서 더이상 희생자 막아야" 지난 7년 동안 투쟁해 온 과천주공3단지 상가세입자 철거민대책위의 방준아(40)씨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져서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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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지난 7년 동안 투쟁하고, 2년 8개월 동안 삼성의 방해로 삼성본관 주변에서 시위를 진행해 온 과천주공3단지 상가세입자 철거민대책위의 방준아(40)씨와 김이옥(62)씨가 발언을 했다. 방씨는 "비굴해지지는 말자, 면도칼로 철거민들을 긋는 용역을 고용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라며, 반도체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져서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고, 이 집회가 앞으로 삼성이라는 거대한 바위에 구멍을 뚫는 한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故) 황민웅씨의 유족인 정애정씨는 "여러분들의 연대와 도움으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모제의 마지막은 야초 정성진씨가 진도 씻김굿형식의 살풀이춤을 약 20분간 펼치며 집회를 마쳤다. 이날 집회는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 고(故) 황민웅 사우 추모 집회를 금지한 처분은 부당하다"며 낸 '집회금지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가 받아들여 삼성 서초동 본사 앞에서 가진 첫 집회였다.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는 많은 젊은이들과 철거민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고(故) 황민웅(31) 씨 약력>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서 부인 정애정씨가 추모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1974년 2월 25일 강원도 춘천 출생.

 

- 1997년 7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입사하여 5라인 CMP(물리화학적 연마)공정에 배치되어 설비엔지니어로 주야교대근무를 함. 당시는 기숙사 생활을 하였고, 2001년 10월에 결혼하면서 기숙사를 나와 신혼살림을 차림.

 

- 입사이후 줄곧 5라인 CMP공정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중순경에 1라인 백렙 (웨이퍼 뒷면 연마)공정으로 재배치됨. 그리고 1라인에서 백렙공정의 "SET-UP(설치)멤버"로 발탁되면서 불안정환 작업환경에서 더 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되었음.

 

- 그러나 2004년 10월 27일 처음에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코피도 쏟고 몸에 멍이 들고 하여 아주대병원에 갔더니 곧바로 입원하라고 하여 입원하였고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음.

 

- 항암치료를 3차까지 받았으나 결국 2005. 7. 23. 사망했음.

 

- 사망 당시 만 31세였고, 슬하에 두 아이를 남기고 갔음.

 

- 이후 유족이 된 고(故) 황민웅의 아내 정애정님이 2008년 4월 28일 삼성반도체 다른 백혈병 피해자들과 함께 산재(유족급여)신청을 했으나 2009년 5월 15일 불승인 판정을 받았고 현재 행정소송 항소심 중에 있음.

 

(자료제공: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사 건물 앞에서 열린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서 참석자가 연단의 발언을 듣고 있다.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서 용산참사 희생자 고(故) 이상림씨의 부인인 전재숙(68)씨가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지난 23일, 강남구 서초동 서초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자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묵념을 올리고 있다.
 
 

▲ 야초 정성진씨가 진도 씻심굿 1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서 야초 정성진씨가 진도 씻김굿으로 고(故) 황민웅씨의 넋을 달래고 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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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초 정성진씨의 진도 씻김굿 2 지난 23일 서초동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 열린 고(故) 황민웅씨 7주기 추모제에서 야초 정성진씨가 진도 씻김굿으로 고(故) 황민웅씨의 넋을 달래고 있다.
ⓒ 전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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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삼성일반노조 www.samsungroupunion.org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http://cafe.daum.net/samsunglabor

<삼성 백혈병ㆍ직업병 피해 피해자 증언대회> 

1부 '증언대회' : 2012년 7월 26일 (목)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신관 2층 제1세미나실
2부 '기자회견' : 2012년 7월 26일 (목) 오후 1시 30분, 국회의사당 정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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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동네의 성미산이 벌목되는 것을 목격하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이주노동자방송국 설립에 참여한 후 3년간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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