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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9일 오전 11시 30분]
야권연대 막바지 진통... 쟁점은 경선 지역 확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 직전에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쟁점은 경선 지역 확대다.
 
양당은 당초 민주당이 4·11 총선에서 12곳 가량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었다. 경선은 수도권 30여 곳에서 치르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선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통합진보당과 '더 늘릴 수 없다'는 민주당의 의견이 극으로 나뉘어 협상의 매듭을 짓지 못했다.
 
경선 지역 선정을 둘러싼 양당의 말은 크게 엇갈린다. 민주당은 원래 통합진보당이 수도권 30여 곳에서의 경선을 요구했다가 갑자기 수도권 60여 곳, 전국적으로 90여 곳에서의 경선을 요구해 협상이 틀어졌다고 한다.
 
반면 통합진보당 측은 원래 민주당과 합의한 안이 수도권 60여 곳과 전국 90여 곳의 경선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당 사이의 합의문 초안까지 오가다가 민주당이 경선 범위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해 결론이 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은 당초 수도권 30여 곳만 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잠정 합의된 것은 수도권 60~70여 곳, 전국적으로 90여 곳에서 경선을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협상 막바지에서 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30곳 경선 잠정합의' 주장과 전혀 다른 입장인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협상이 타결되려면 손발을 잘라낼 각오를 해야 된다"며 "협상을 타결하려면 경선 지역 합의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중단된 데 대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통합진보당이 무리한 추가 요구를 거듭해 야권연대 협상이 난항에 빠져 유감스럽다"며 협상 중단의 책임을 통합진보당에 물었다. 민주당은 수도권 30여 곳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잠정합의됐으나 통합진보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수도권 60여 곳 경선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통합진보당 내의 복잡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민주당도 당내 반발과 후보자들의 희생 속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입장을 정리해서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대표의 결단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경선지역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잠시 중단됐지만 야권연대에 대한 양당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곧 협상대표간 실무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후보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방식은 범야권 단일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수정 : 8일 오후 11시 50분]

민주당 최대 12곳 무공천... 종착역 앞둔 야권연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오랜 산고 끝에 야권연대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당이 야권연대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8일 실무협상 대표인 박선숙 민주당 의원과 이의엽 통합진보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첨예한 쟁점이었던 민주당의 무공천 지역과 수도권 경선 지역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현재 양당 협상대표들은 후보단일화 경선지역 조정 문제를 놓고 막바지 의견 조율에 나섰다. 이르면 이날 자정께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무공천 지역은 최대 12개 지역으로 가닥이 잡혔다. 서울 노원병(노회찬 대변인), 경기 의정부을(홍희덕 의원), 고양 덕양갑(심상정 공동대표)을 비롯해 성남 중원, 경기 파주을, 인천 남구갑, 충남 예산·홍성, 부산 영도,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동구·남구을 지역이 포함됐다.

 

한때 심상성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경선을 치를 뜻을 밝혔지만 대표단 내부에서 "다른 전략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경선 치를까... 호남 양보 등 놓고 막판 진통

 

이정희 대표가 출마한 서울 관악을 지역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이곳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정리 되는 듯했지만 호남에서 민주당 무공천 지역 협상과 얽히면서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또 민주당 무공천 지역으로 유력했던 서울 은평을에서도 이날 천호선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관악을과 은평을 등 두 곳의 추가 경선을 고리로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광주 서구을과 전남 순천, 대전 대덕에서 민주당의 무공천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양당은 또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단일화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경선 지역은 최대 3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 지역 선정은 그동안 양당 협상의 쟁점 중 하나였다. 통합진보당은 30여 곳 이상에서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이었다. 경선을 통해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총선에서 정당 투표 득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민주당은 무공천 지역 이외에서는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내지 말기를 요구해 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공동 정책은 대부분 의견 접근... 자정께 한명숙·이정희 만난다

 

양당은 전날 정책 협상에서는 대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양당은 4대강 사업 국정조사와 권력형 비리사건 국정조사·특검을 추진하고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개정, 6·15와 10·4선언 이행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통합진보당의 '전면 폐기'와 민주당의 '재협상' 주장이 맞선 한미FTA 문제와 정당명부제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양당 대표 회담에서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대표는 이날 자정쯤 비공개 회동을 통해 협상을 최종 타결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에서는 "상황에 따라 9일 새벽에 야권연대 협상 타결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권연대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어 골인 지점을 앞두고 있다. 


태그:#약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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