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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문병호 민주통합당 후보(인천 부평갑)
 19대 총선 문병호 민주통합당 후보(인천 부평갑)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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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1년부터 인천노동법률상담소를 운영, 이후 인천여성노동자회 자문변호사,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며 법률가로서의 책무를 다했던 문병호 국회의원 후보. 그랬던 그가 근 30여 년을 인천 부평에서 생활하며 가장 불평부당하게 느꼈던 부평 미군기지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다. 이유는 단 하나, 부평구민들이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녹지공원화 추진을 위해서였다.

이후 그는 부평 곳곳을 찾아다니며 생생한 민심의 소리를 받든다. 그러기위해 그는 과거 법조인의 분위기를 확 벗어던졌다. 소탈한 이미지, 친근한 인상으로 재래시장과 공장 노동자를 찾아다니며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노동, 인권, 환경, 복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발품을 팔았던 그는 2004년 드디어 제도권 국회로 입성한다. 이후 문 후보는 초선임에도 불구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정책조정위원장, 보건복지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우수국회의원 6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쥔다. 하지만 이후 탄탄대로 일 것만 같았던 그의 정치 인생이 그대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는 민심을 향한 초심을 바로 잡고 다시 골목길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다. 이런 결과는 2008년 가을부터 매주 목요일 아침 7시 30분에 열리고 있는 인천현안 정책토론회로 이어진다. 김밥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고서 말이다. 결국 이는 시민과의 충직한 소통과 아름다운 연대에 가장 중요한 초석이 됐고, 문 후보 자서전의 제목이 되기도 했다.

'세련미는 서울대에서 안 가르치나 보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듯이 토종 된장국이나 청국장처럼 구수한, 땅속에서 오래 숨 쉬던 묵은 지처럼 그윽한 그리움으로, 오래오래 우리 주위에서 그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고 밝게 정화해 나가길 바란다."

문 후보의 지인인 박철민 작가는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의 인상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었다. 이는 '세련미는 서울대에서 안 가르치나 보다'라고 했던 지인 김동순씨의 말과도 일치했다. 촌스럽고 닳아빠진 모습, 그것 자체가 사람 냄새나고 정겨움을 더해주는 그만의 품성이었다.

이런 인상덕분인지 그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자마자 본격적으로 노동인권에 온힘을 기울인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에도 운동권 학생, 경제ㆍ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노동 상담소 개설, 무료법률상담, 시국사건 변호 등을 해주며 대내외적으로 인권노동변호사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러한 내용은 함께 근무를 했던 법무법인 '위민'의 이동식 사무장의 말에도 그대로 묻어나 있다.

"그는 불의에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가 있고, 강자보다는 늘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기를 좋아하는 정의감이 있고,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있으며,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는 아무리 어려워도 책임을 질 줄 알았다. 그리고 그는 늘 약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소탈함과 소박함의 평범한 일상을 즐거워했다."

팔 걷어붙이고, 땀 흘려 일하는 일꾼

3월 2일 오후 3시께 문병호 후보(민주통합당 시당위원장)를 찾은 인천 지역구 후보들의 모습. 각 후보들은 최근 민주통합당의 중앙당 공천 심사의 일방적 횡포를 비판하며, 시당위원장으로서 문 후보가 직접 중앙당에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적극 수용에의 의지를 밝히고, 바로 중앙당에 방문 후 진정서를 제출했다.
 3월 2일 오후 3시께 문병호 후보(민주통합당 시당위원장)를 찾은 인천 지역구 후보들의 모습. 각 후보들은 최근 민주통합당의 중앙당 공천 심사의 일방적 횡포를 비판하며, 시당위원장으로서 문 후보가 직접 중앙당에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적극 수용에의 의지를 밝히고, 바로 중앙당에 방문 후 진정서를 제출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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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에서 인천 부평갑 단수공천으로 확정된 문병호 후보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발로 뛰어 다닌다. 그의 이러한 습성에는 오래전부터 다져왔던 열정과 노력에 있었다.

"단체 행사를 마칠 때도 귀찮은 일이 생기면 (변호사역할임에도)그는 항상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그러지않아도 될 만한 사람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땀 흘려 일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도 절로 일에 흥이 나곤 했다."

지난 2000년 부평미군부대공원화추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곽경전씨는 문병호 변호사와 같이 지냈던 인상을 위와 같이 회상했다. 단점 보다는 장점이, 권위보다는 소탈함이 먼저였던 문 전 의원은 그에게 있어 하나의 귀감이었고 모범이었다.

다문화가정이 흔치 않았던 시절, 이주여성의 가정폭력에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에피소드.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신념으로 양성평등에 몸소 앞장섰던 문병호 전 의원. 우연히 만난 주민과도 겸허히 소통할 줄 아는 그가 이제 18대 총선 후보로 다시 주민 앞에 섰다.

이제 다시 MB정권 5년을 심판 한다

문병호 후보의 사무실 내 메시지 게시판에는 반값선거운동과 무상보육 푯말이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문병호 후보의 사무실 내 메시지 게시판에는 반값선거운동과 무상보육 푯말이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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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오후2시께 찾은 그의 사무실은 인근 지역주민들과 같은 당 후보군들로 북적북적 댔다. 문 의원은 아침일정을 마치고 때마침 들어와 주민들과 함께 지역 현안을 논의해갔다. 그리고 그는 또 다시 다른 동순회를 위해 궂은 날씨에도 환한 미소로 기꺼이 발걸음을 내딛었다.

본격적인 선거기간이 아닌터라 특별한 총선분위기는 나지 않았지만 사무실 한 켠에 자리잡은 유인물이 이내 눈에 들어왔다.

"MB정권 5년! 터지고 또 터진다. 연이어 터지는 MB측근 및 친인척 비리, 그리고 선관위 디도스 부정선거 테러와 돈 봉투 파문까지...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분노를 삼킨 채 절망하고 있습니다."

중앙당에서 나온 소식지로 보이는 작은 문구만이 사무실에서 움직이는 상근직원들의 열정을 가늠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시민들의 응원문구만이 빛을 발했다.

"부평의 진정한 일꾼, 참신한 새 일꾼, 부평의 미래, 인천의 미래를 위하여"

문 후보는 얼마 전 반값 선거 운동 공약을 발표하며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선거홍보에 필요한 대형유세차량과 LED전광판, 전화홍보 전산시스템, 동영상, 로고송 제작비용 등을 줄이겠다는 것. 대신 문 후보는 동네의 뒷골목을 발로 뛰며 유권자와 직접 만나 소통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출신, 대표 변호사 등 대한민국 상위 1%의 삶을 과감히 부정하며 99% 서민을 위한 정치에 기꺼이 몸을 던졌던 문병호 전 의원의 값진 땀의 결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목요일 새벽엔 김밥을! - 항상 일다운 일을 추구하는 사람

문병호 지음, 동연(와이미디어)(2010)


태그:#18대 총선, #인천 부평갑, #문병호 민주통합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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