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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84일 앞둔 1월 18일 현재 충북 청주 상당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정우택(한나라당), 홍재형(민주통합당) 등 총 세 명이다. 1월 17일, '상당구의 라이벌'로 꼽히는 홍재형 의원과 정우택 예비후보를 만나봤다.
 
[홍재형] '충북 위해 누가 헌신해왔나'를 따져야
 

홍재형 의원과 악수를 했을 때, 아귀힘이 만만치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38년생, 올해 만 73세의 나이지만, 아직도 의정 일을 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야권통합을 위한 임시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선임되고, 민주통합당 첫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1월 15일 열렸던 전당대회에 대해 "모바일 투표에 시민들이 그렇게 많이 참여한 것은 전 세계 처음일 것"이라며 "이것은 정권을 교체하고 싶은 민심의 뜨거운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도 나오는데, 모바일 투표가 앞으로 이런 부패를 원천적으로 해소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보가 아홉 명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여러 문제가 나올 법도 한데 큰 마찰은 없었다"며 "위원장으로서 보람도 있었고,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 국민의 개혁 요구

 

홍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라'는 것이다. 이번에 아홉 명의 후보 중에 원내에 진입한 호남 출신은 박지원 후보가 유일했다. 앞으로 김부겸 후보는 대구에서, 문성근 후보는 부산에서 출마하겠다고 했다. 한명숙 당 대표도 호남 출신이 아니라서 의의가 있었다.

 

두 번째는 '혁신적이고 개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국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박영선, 김부겸 후보 등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젊은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많이 젊어졌다.

 

이런 패기 있는 젊은 후보가 당선되면서도 한 전 총리를 대표로 뽑았다는 것은 개혁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민주당이 나갔으면 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 앞으로 한 대표가 문성근 최고위원와 그리고 젊은 인재들과 함께 콤비가 돼 혁신적이면서 균형감 있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제를 4월 총선으로 돌렸다. 홍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충북의 향배를 가를 최대의 쟁점을 이번에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어느 정당이 충북을 위해서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는가'다. 그래서 종국적으로 '충북의 이익을 발전시켜 왔는가'다. 두 번째는 '앞으로에 대한 것'이다. 미래를 봐서 '누가 더 충북의 이익을 발전시키는가'다. 현재 국회부의장으로써 앞으로 충북에서 최초로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충북이 더 발전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세종시, 첨복단지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지역발전에 훼방만 놨지 도와준 적이 없다."

 

홍 의원은 자신을 '준비된 국회의장 감'이라며 충북 최초 국회의장 입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면 우리 지역이 현저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영·호남에 맞서 우리 지역을 지키려면 그런 큰 힘이 될 사람을 뽑아 주는 것이 충북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홍 의원, "지역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앞장"

 

그는 총선에서 당선 됐을 때의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제일 먼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경제 기반 시설들이 너무 수도권 중심으로 몰려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풀어 서울은 비만증에 걸리고 지방은 피폐해졌다. 서울이 모든 국민을 먹여 살리기 보다는 국민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 그것이 국가 총력으로 봐서도 좋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

 

이어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와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 무상 급식과 보육 문제 등 복지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가 발전하려면 복지 쪽에 집중해야 하는데 가진 사람들이 그런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프랑스처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서 극한 대립이 일어나 같이 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의 대의정치 복지정책 실례를 들기도 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정 전 충북지사에 대해 장점으로 '잘 생기고 여성들에게 호감이 가는 것'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충북도지사를 하면서도 애정을 가지고 상당구를 위해 한 일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런 분이 상당구를 택한 것에 대해 이해를 못 하겠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나이가 많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주어진 임무에서 역할을 얼마나 제대로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열정과 책임을 인정해줘서 상당구민들이 그동안 나를 뽑아준 것이고, 당에서도 중책을 여러 번 맡긴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우택] 상당구는 더 발전하고 도약해야 한다

 

정우택 후보는 충북 청주 상당구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부터 동트기 전에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선거 운동을 하며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토요일 오후마다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며 밑바닥 민심을 살피고 있다. 벌써 6개월째 이 일을 하고 있다.

 

"택시를 운전하면서 두 가지 재미있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첫 번째는 많은 손님들이 정말 정우택 전 충북지사냐고 묻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요금이 적게 나왔는데도 '과로하지 말라'며 팁을 주는 경우다. 심지어는 고등학생 1학년이 사인을 받아야 친구들이 믿는다며 건네 준 명함에 만족하지 않고 사인을 받아간 적이 있다. 운전을 하면서도 그런 환대가 활력소가 된다."

 

그는 영업용 택시 운전 하는 것을 '하나의 이벤트'로 보는 시각에 대해 "택시를 운전하는 것은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정치 안 하려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택시 기사들이 불편해 한다고 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조사해 본 결과 80%이상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충북지사 출신, 상당구 출마 문제없다"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분당이 출신지역이어서 출마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지사를 했기 때문에 출마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지역 출신을 운운하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구태의연한 생각"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이어 "충북지사까지 지낸 후보가 정치 1번지인 상당구에서 활로를 뚫겠다고 하는 것은 비난 받을 것이 없다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뷰는 정 예비후보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시종일관 즐겁게 진행됐다.

 

정 예비후보는 청주 상당구가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것에 대해 "첫 번째로는 상당구에 도청·시청 등 중요한 관공서가 있기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는 상당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중량감이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울 종로구를 정치 1번지라 생각하는데, 그곳에 토박이들이 주로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지인들이 많은 흥덕구보다 상당구에 터를 잡고 사는 유권자들이 많아 그렇게 불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정 예비후보는 KBS가 충북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33.2% 지지율로 30.2%인 홍재형 의원을 3%P 앞서고 있는 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아직 선거가 남아 있어서 지금의 지지율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달 전, CJB에서 한 여론조사에서는 현재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상승 추세가 선거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데, 최선을 다하면 상대 쪽 후보에 큰 표차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이유로 정치적 역량 발전 가능성(54.2%), 지역구의 새로운 인물 필요성(27.7%) 등을 꼽고 있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12년 동안 상대 후보께서 국회의원을 하셨지만 상당이 흥덕보다 발전이 뒤떨어져 있다. 심지어는 천안보다도 뒤쳐져 있다고 한다. 국비 예산도 청주보다 충주가 먼저 따왔다. 지지부진한 현 상태를 변화시켜야 한다. 상당구민들이 이런 마음으로 나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치적 변화를 통해서 상당구가 더 도약하고 발전기를 바라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 있다고 믿는다."

 

한나라당은 최근 디도스, 돈 봉투, 대통령 측근비리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흐름이 정 예비후보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정 예비후보 "지지도 상승세, 압도적 승리 자신"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앞날은 예측 할 수 없지만 지금 그런 문제들이 터진 것이 오히려 잘 됐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쇄신의 고삐를 잡고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간다면 다시 한번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탄핵 후폭풍으로 전멸 상태가 됐다가도 13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한 적이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나서면서 국민들이 예의주시하며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다시 안정을 찾는 데 두 달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 예비후보는 상대 쪽 후보인 홍재형 의원에게 후진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용퇴'를 권유했다. 그는 "박수받을 때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상대 후보는 인품도 좋으시고 훌륭하신 분이지만, 3선으로 하실 만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사회를 봐서라도 후진들에게 길을 터 준다는 생각을 하셔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우리 충북의 수도 도시인 청주, 그 가운데서도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상당구를 이렇게 뒤쳐지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출마하게 됐다. 남궁타워 외에 개발이 진행되는 곳이 없다. 총선에 당선되면 청주 상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 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재형, #정우택, #4.11 총선, #충청리뷰, #충북 상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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