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을 때부터 이회창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신랄하게 비판해 줄곧 갈등 관계를 빚으며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 왔던 이상민 의원이 이번엔 "제 정신이냐"고 일격을 가했다.

 

지난달 2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홍성-예산)를 최측근 인사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서상목 전 의원(13~15대)에게 바통을 물려주려 한다는 보도를 접한데 대한 반응이다.

 

이상민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회창 전 대표, 서상목씨에게 지역구 물려준다고요?"라고 발끈하며 "서상목이란 사람, 1997년 대선 당시 국세청을 통해 대선자금을 모금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던 사람인데, 제 정신입니까?"라며 맹비난했다.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은 1997년 대선 당시 국세청을 동원해 당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을 모금했다는 혐의로 2004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서상목 전 장관이 충남 예산-홍성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언급하며 "이회창 전 대표, 서상목씨에게 지역구 물려주려고 해(중앙일보) - 아무리 세상이 망조가 들기로서니 '차떼기의 추억'을 되살리다니, 말이 됩니까? 국민이 얕잡아 보입니까? 아예 깡그리 무시하는군요"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지난 18대 총선 때 부산 중동구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던 오경석씨가 "저러니 대통령 두 번씩 낙선한 거겠죠...총선 불출마...대선은 출마...이런 꼼수를 부리니...자유선진당이 아니라 독재후진당이라고 당명을 바꾸시죠...이 의원님...저도 18대 부산 중동구로 출마했던 놈입니다..이건 아니예요"라는 멘션을 날리자, 이 의원은 "기가 막힐 일입니다"라고 혀를 찼다.

 

이 의원은 "여러분들, '차떼기'가 뭔지 아십니까? 차떼기의 추억 - 지독한 악몽입니다"라며 "반성합니다. 차떼기들이 척결되지 않고 도처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언제든지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김어준처럼 욕해볼까요? xx"라고 분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른 새벽 일어나 찬 기운이 짱이었는데, 새벽길 휘날리는 눈발이 참 좋아보였는데, 그래서 기분이 참 좋았는데, 차떼기 주역들이 기분 잡치게 만듭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사법시험 34회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제17대 총선에 대전 유성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또 18대 총선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원은 자유선진당에서 정책위의장과 윤리위원장을 맡으며, 대법관 출신으로 법조 대선배인 이회창 대표와 손발을 맞췄으나 삐걱거려 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회창 대표의 퇴진을 포함한 당 개혁을 주장하면서 맡고 있던 정책위의장을 사퇴하고 당의 모든 회의에 불참했다. 그러자 자유선진당은 작년 9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의원을 윤리위원장에서 해임했고, 이후 불편한 동거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됐다.

 

이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의 생각이 너무 좁고 편협한 것 같다. 리더십이 지금처럼 제왕적이고 권위적이면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당시 "부부싸움을 한다고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탈당을 권유하는 분들도 많지만 애정이 있으니까 싸움도 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동거를 인정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회창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지난 5월10일)한 다음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이회창 대표가 한나라당 쪽에 상당히 기울어 있고, 그쪽과의 합당 또는 합치를 의도한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정직하게 드러내놓고 (한나라당에) 가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지난 11월22일) 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선진당 당론을 뒤집고 찬성한 이회창, 조순형, 이인제 등 5인은 진정 한나라당 2중대인가?"라면서 "이회창, 이인제, 조순형, 김용구, 이영애 의원 5인은 당의 운명이 걸린 매우 중요한 당론을 정면으로 배반했다. 한나라당으로 떠나시오"라고 탈당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상민, #이회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