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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일 시드니 시티의 중심에 위치한 HYDE PARK에서 한미FTA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시드니 날씨가 이상저온 현상을 보이며 무척 쌀쌀하여 한국의 초겨울을 연상케할 정도였다. 마치 한국에서 겨울을 수입해온 양 찬바람이 살갖을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호주한인포럼, 민족교육문화원, 그리고 독서모임 시나브로 등이 함께 연대하여 이날 집회가 열렸으며, 광고를 보고 개별적으로 찾아온 한인들까지 포함하여 5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였다.

 

한인 매체에 광고도 하고 피켓도 다양하게 만들어 들고 나왔다. 또 마이크와 확성기를 준비하고 키타도 등장했다.

 

오후 5시를 넘어서며 시작된 집회는 키타반주와 가카 캐럴송 등으로 시작하여 점차 열기를 더해갔다. 참석자들에게도 발언의 기회가 주어졌고, 각자는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꼼수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흉내내서 재미를 더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을 지역기반으로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거나 "부끄럽구요…" 또는 "쫄지마 씨바" 등등 이 곳에서도 나꼼수는 역시 대세였다.

 

피켓에는 역시 MB OUT, 한미FTA반대, NO KOREA_US FTA등의 문구가 등장하였고, 발언을 하는 사람들마다 모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집회 참여자 중에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눈에 띄어서 이채로왔다. 이들은 내용은 모르지만 호기심에 잠시 함께 앉았다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응원과 함께 자리를 뜨기도 하였다. 주변의 현지인들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많은 참여자들은 한미FTA가 완전히 철폐될 때까지 계속 집회를 이어가자며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다음 토요일에도 역시 모여서 한미FTA반대와 MB퇴진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좀 더 많은 한인들이 함께 모여서 조국의 미래를 걱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 300명 쯤 모이는 것을 목표로 더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광고문안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시했다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고 한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너희들 종북좌파냐?', '민주당에서 돈받았냐?'는 등 말도 안 되는 항의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빨갱이들, 경찰에 신고하겠다'거나 '재향군인회에 알려서 혼을 내 주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까지 하루종일 들었야 했다니 참기가 힘들었을 법하다.

 

집회를 주관한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물론 개별적으로 나온 한인들도 한미FTA의 극심한 불평등조항들에 대해 특히 걱정이 많았고, 그런 조약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한나라당과 즉시 서명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억누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음 집회에는 더 많은 한인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해산하였다. 물론 주최측과 일부 참석자들은 아쉬운 듯 스트라스필드에서 간단한 뒷풀이를 했다. 이곳에서는 다음 집회와 또 진행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서로 격려하고 힘을 복돋아주는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다음주에 최대인파가 모이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서 여기에 힘을 보태고 응원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보내주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스트라스필드광장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하이드 파크에서 모이기로 하고 각기 준비할 것을 분담하며 뒷풀이도 그렇게 정리가 되었다. 한미 FTA가 파고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금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서프라이즈, 호주한인포럼,딴지일보에 함께 올립니다.


태그:#한미FTA반대, #시드니, #비준무효, #MB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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