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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죽음 당한 가을 전어 영랑호수 가장자리에 폐사한 가을 전어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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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인 강원도 속초 영랑호에서 해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더 심해졌지만 속초시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10월 들어 수 차례 떼죽음 당한 전어들이 호수 가장자리로 밀려나와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을 전어가 영랑호에 유입된 것은 영랑호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갯터짐'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갯터짐이란 바닷물을 강으로 올라오게 하는 것으로, 해수와 담수가 교류하면서 석호를 깨끗하게 유지하게 해준다. 영랑호는 하구에 퇴적층이 많아 인위적으로 갯터짐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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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폐사한 가을 전어 황어나 돔도 섞여있지만 대부분 폐사한 물고기는 가을 전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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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갑작스럽게 해수가 유입되면서 염분 농도가 높아져 민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갯터짐으로 호수에 들어왔다가 하구의 모래언덕에 막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바다 어종들이 민물에 적응하지 못해 떼죽음 당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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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죽음 당한 가을 전어 호수 가장자리 돌틈에 쌓인 가을 전어들... 벌써 심한 악취를 풍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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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환경보호과에 따르면, 10월 25일 하루 동안 수거한 가을 전어가 100kg가 넘는데, 그 후 같은 현상이 계속 반복되는 것으로 봐서 갯터짐으로 영랑호에 유입된 가을 전어가 수십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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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죽음 당한 가을 전어 가장자리에 밀려나온 가을 전어 외에 호수 위에도 전어들이 둥둥 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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