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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성결대학교가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상운 총장의 전격적인 직위해제 사태로 교수와 직원, 학교법인 임원들 사이에 내홍이 일고 있다.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조석환 이사장은 지난 5일 정 총장을 직위해제(금품수수 혐의)하고 총장 직무대행으로 노윤식 교수를 임명했다. 이 와중에 정상운 총장은 학교 직인을 임의로 가져가 부총장을 임명하는 등 대학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찾은 이사장실과 총장실, 학교법인 사무실, 대외협력처장실 등의 집무실이 있는 대학본부 건물 8층은 냉랭한 분위기였다. 직위해제된 정 총장이 총장실을 비워주지 않자 총장 직무대행은 이사장실에서 업무를 보는 등 팽팽한 대립각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대학 관계자 및 교수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부 보직교수와 총장 측근 직원 등이 총장 직위해제에 반발하고 있으나 직무대행측이 학교 행정을 대부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법인은 빠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소집해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현재 입원중인 이사장이 다음 주 중 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법인 임원들에게 공문으로 통보했다"며 "날짜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바뀐 후 (정 총장이) 집무실을 비워주지 않고 총장의 측근인 일부 보직자들도 사무실을 옮기지 않고 있다"며 "총무과, 교무과, 입학관리본부 등의 부처는 총장 직무대행의 결재를 통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위해제 정 총장, 직무대행체제 거부 학교직인 가져가 독자 결재

 

하지만 정 총장은 직위해제에 반발해 집무실을 계속 사용하면서 임의로 가져간 총장 직인으로 사용해 부총장을 임명하는 등 단독으로 결재를 강행하는 등 충돌을 빚고있다.

 

현재 법인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없이 이루어진 결정"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장 변경사항에 대한 문제 제기와 법원에 총장 직무대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라고 밝혔다.

 

학교법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직위해제를 당한 총장이 당일 오후 5시20분께 학교 총무과에 보관중이던 학교 직인을 잠깐 쓸일이 있다고 가져간 후 반납하지 않았다"며 "지금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강탈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현재 학교법인은 이사장 명의로 직인을 반납하라고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라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정 총장이 임의로 가져간 직인으로 2건에 대해 사용했는데 그중 1건은 직무 정지 상황에서 주 아무개 교수를 부총장으로 임명해 교수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13일 기자와 통화한 이 대학 한 교수는 "이사회가 지도자를 잘못 뽑고 당사자의 과욕으로 인해 학교 명예가 실추되고 행정이 혼선을 빚는 등 엉망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교수는 "총장을 비롯한 교단 목사들이 파벌 싸움을 정리하고 대학에서 추구할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는다면 좋겠지만 자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법적으로 공이 (검찰로) 넘어가 있는 만큼 사법부에서 신속히 매듭지어 정상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태그:#성결대학교,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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