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가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야권통합 후보라는 정신·위상에 맞는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다. (민주당 입당 문제는) 6일이나 7일 후보등록을 공식적으로 하기 전에 많은 분과 상의해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예비후보가 민주당 입당 여부를 논의해보겠다는 견해를 다시 밝혔다.

그는 4일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민주당 입당 관련) 요구가 사실 많고, 또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변화와 혁신, 이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참 크다"고 짚었다. 본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 조직표도 고려해야 하지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힘을 드러낸 '새로운 정치 요구 세력'를 위해선 입당 자체가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고민이다.

박원순의 '고민'... 민주당 입당이냐, 아니냐

그러나 박 예비후보는 "6일이나 7일 후보등록을 공식적으로 하기 전에 많은 분과 상의해서 최종 결정 하겠다"며 입당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또 그는 "민주당에서 통합 논의가 무르익고 좀 더 많은 사람, 예를 들어 안철수 교수와 같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저 같이 시민사회에서 역할을 해 온 사람들이 다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개방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이념을 담아내는 민주당으로 전환되고, 그 계획이 만들어지면 민주당에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입당하지 않더라도 민주당이 본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란 믿음도 보였다. 박 예비후보는 "선거추진본부를 꾸리는 일에서부터 선거가 끝난 다음에 시정을 협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까지 합의를 한 상태"라며 "공식적으로 (야당과 시민사회 진영이 모두) 함께 하겠다는 것이 명백한 결의"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진심으로 (민주당이) 도와주느냐가 문제일 텐데 그것은 내가 하기에 달렸다"며 "나는 민주당과 다른 야권 지도부, 당원들에게 마음으로 호소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야 우리 모두가 '윈윈'하는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박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견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시민사회의 열정과 전통 민주세력으로서의 민주당 힘이 결합돼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민주당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선 승리를 위해선 박 예비후보의 민주당 입당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당이 아닌 무소속의 제약은 결코 작지 않고 평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시민의 자발적 참여만으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입당 문제는) 박 예비후보가 결론을 낼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박 예비후보의 입당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어떤 상황이 되든 민주당은 야권후보단일화 경선과정에서 약속했던 것을 이행하고 박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