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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 사회참여 연예인으로 알려진 배우 권해효(45)씨가 28일 부평을 찾아 ‘이 시대에 소셜테이너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대표적 사회참여 연예인으로 알려진 배우 권해효(45)씨가 28일 부평을 찾아 ‘이 시대에 소셜테이너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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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시민사회의 기쁨조로 살았다고 생각한다(웃음). 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시민이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조금 가지고 의견을 나눌 뿐이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한다. 지난 10년의 시민사회 참여 경험은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내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줬다."

노동자교육기관(대표 원권식)이 28일 인천 부평동에 있는 부평문화원에서 연 교육강좌에서 배우 권해효(45)씨는 이같이 밝혔다. 권씨는 "배움의 숲에서 길을 찾는 노동대학, 문화예술로 만나는 한국 사회"란 제목의 교육강좌에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권씨의 강연 주제는 "이 시대에 소셜테이너로 산다는 것". 소셜테이너(socialtainer)는 영어 소사이어티(society)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 사회참여 연예인이라는 뜻이다.

권씨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가 연 인권콘서트, 호주제 철폐 운동, 이주노동자 인권 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에 참여해왔다. 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사회자로 참여했으며, 최근엔 반값등록금 1인 시위에도 참가해 사회적 관심을 끌기도 한 소셜테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권씨는 군인 출신 부모 밑에서 성장했으며,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5년에 한양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연극 <사천의 착한 여자>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으며,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마초적인 가부장인 권기창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권씨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여연)홍보대사를 10년째 맡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 사업본부' 홍보대사도 하고 있다. 그는 영양빵 사업과 관련해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으로 북녘의 어린이들이 한 달 동안 점심을 먹게 됐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사업이 멈춰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996년부터 청소년 인권운동에도 참여했으며,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결성한 연극단체 '몽당연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배우 권해효
 배우 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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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소셜테이너가 된 배경과 과정을 들려줬다.

"평범하게 살았다.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세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보통 어느 학원에 보내고, 대학엘 보내는 게 아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은 수천수만 가지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누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나 하는 것을 테스트해서 아이들을 줄 세운다. 그것을 교육이라고 한다. 너희가 살아갈 세상을 아빠로서 고민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세상을 공부도하다보니 시민사회 영역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첫 아이 낳고 출생신고를 하는데, 아내와 내 본적을 적어 제출했더니 틀렸다고 다시 쓰라고 하더라. 결혼했다고 아내의 본적이 남편의 본적으로 바뀌는 것이 맞느냐라는 의문을 가졌다. 내 딸도 커서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평등가족 홍보대사도 했다.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함께 하니 이렇게 변화하는구나 하는 희망을 보았다."

권씨의 관심은 해외동포 아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엔 '몽당연필 소풍 콘서트' 등을 통해 모금한 1억5000만 원을 지진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인학교에 보냈다. 몽당연필 공연은 매달 셋째주에 열리는데, 서울에 이어 8월 대구, 9월 광주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고양과 인천, 경북 안동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인천에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와 공동으로 11월 23일 인천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는 재일 조선인학교 학생들과 몽당연필의 콘서트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3월 일본 지진 후 남한의 언론, 기업, 관공서 등에서 대규모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과연 자발적인 것인지 묻고 싶었다. 한 달 만에 그 관심은 사라졌다. 지진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인학교를 방문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일본 땅에서 65년 동안 온갖 차별과 탄압을 받으면서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역사를 보고, 그리고 그들의 현재 상황에 가슴 아팠다. 가수 안치환과 이지상씨가 동갑내기인데, 문화 딴따라끼리 긴 호흡으로 해보자고 몽당연필을 만들었다.

자본주의의 '끝장'인 일본 땅에서 일본 문화, 일본 방송 속에서 우리 문화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냐. 조선인학교가 조총련과 연계가 있다고 하나, 조선인학교 학생 60%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다. 20%가 일본 국적이고, 나머지 20%는 무국적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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